벼랑 끝 연체자 두번 울린 대부업자 검거

입력 2010.12.29 (08:37) 수정 2010.12.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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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카드 대금 연체자들에게 연체금을 대신 내준다고 유혹한 뒤, 속칭 '카드깡'을 유도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은 급한 마음에 이들이 시키는대로 했다가 더 큰 빚더미에 앉게 됐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과 소방관이 대부업체 사무실 현관문을 부숩니다.

사무실을 급습하자, 미처 버리지 못한 서류뭉치와 금융정보 등이 발견됩니다.

<녹취> "아가씨들 다 이쪽으로 오세요."

경찰에 붙잡힌 30살 장모 씨 등은 무등록 대부업 사무실을 차려놓고, 휴대 전화로 카드대금 연체자들을 유혹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카드 연체금을 대신 갚아주고, 그 댓가로 피해자 소유의 신용카드를 넘겨 받아 고가의 물건을 결제한 뒤, 그 대금을 갚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금과 함께 30%가 넘는 고액의 수수료를 챙겼기 때문에, 실제 피해자들의 연체금은 더 불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4천만 원인가 얼마가 결제된거에요. 너무 놀래가지고. ㅇㅇㅇ하고 통화를 했는데 계속 통화가 안되는거에요. 지금 못갚아가지고, 파산 직전에 이르렀어요."

이들이 이런식으로 지난 9월부터 두 달 동안 137명으로부터 챙긴 돈이 5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윤영성(금융범죄수사팀장) : "연체금을 갚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는 급한 마음에 이런 내용을 알면서도 이들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불법 수익금 4억 4천여만 원을 몰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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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 연체자 두번 울린 대부업자 검거
    • 입력 2010-12-29 08:37:13
    • 수정2010-12-29 15: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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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카드 대금 연체자들에게 연체금을 대신 내준다고 유혹한 뒤, 속칭 '카드깡'을 유도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은 급한 마음에 이들이 시키는대로 했다가 더 큰 빚더미에 앉게 됐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과 소방관이 대부업체 사무실 현관문을 부숩니다. 사무실을 급습하자, 미처 버리지 못한 서류뭉치와 금융정보 등이 발견됩니다. <녹취> "아가씨들 다 이쪽으로 오세요." 경찰에 붙잡힌 30살 장모 씨 등은 무등록 대부업 사무실을 차려놓고, 휴대 전화로 카드대금 연체자들을 유혹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카드 연체금을 대신 갚아주고, 그 댓가로 피해자 소유의 신용카드를 넘겨 받아 고가의 물건을 결제한 뒤, 그 대금을 갚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금과 함께 30%가 넘는 고액의 수수료를 챙겼기 때문에, 실제 피해자들의 연체금은 더 불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4천만 원인가 얼마가 결제된거에요. 너무 놀래가지고. ㅇㅇㅇ하고 통화를 했는데 계속 통화가 안되는거에요. 지금 못갚아가지고, 파산 직전에 이르렀어요." 이들이 이런식으로 지난 9월부터 두 달 동안 137명으로부터 챙긴 돈이 5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윤영성(금융범죄수사팀장) : "연체금을 갚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는 급한 마음에 이런 내용을 알면서도 이들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불법 수익금 4억 4천여만 원을 몰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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