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사람] 2010 화제의 인물

<앵커 멘트>

다사다난했던 2010년도 어느덧 끝자락에 접어들었는데요.

올 한해 세계를 뒤흔들었던 인물들을 '지구촌 이사람'에서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수많은 사건의 주역은 비단 주요국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들만은 아니었습니다.

기밀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대표적인데요.

지난 7월 미군의 아프간전 기밀 공개에 이어, 지난달 말 미국 외교전문 폭로로 세계를 발칵 뒤집어놨습니다.

<인터뷰> 줄리언 어산지(위키리크스 설립자/지난 16일) : "누명을 벗는 일보다도 그동안 해온 폭로를 계속하는 게 제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사이버 공간의 '로빈후드'와 '무법자'로 평이 엇갈리는 가운데, 어산지가 19여억 원을 받고 자서전 저술하기로 해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몰 6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칠레 광부 33명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습니다.

광산 붕괴사고로 갱도에 갇힌 이들은 생사의 기로에서 강한 의지력과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줘 인간 승리의 상징이 됐는데요.

칠레 광부들의 기적과도 같은 생환기는 앞으로 책과 영화 등을 통해 다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류샤오보는 중국의 인권탄압의 현주소를 전면에 부각시켰습니다.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20년 넘게 중국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온 그는 지난해 12월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인터뷰> 류샤오보(노벨평화상 수상자/2008년 1월) : "중국에서 다른 의견을 표현하고 정부를 비판할 권리는 보장돼야 합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 속에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중국 민주화 운동의 촉매제가 될 거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타임지 올해의 인물의 주인공은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였습니다.

지구촌의 6억 명이 하나로 연결되는 '신대륙'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인터뷰>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 : "사람들은 친구나 지인과 공유하고 연락을 주고받기를 원합니다. 더 많이 공유할수록 세계는 열린 사회가 될 것입니다."

정치인 가운데는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 지우마 호세프, 마침내 7년간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 아웅산 수치, 중국 차기 지도자로 자리를 굳힌 시진핑 국가부주석 등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화제의 중심에 선 이들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