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빗나간 인터넷 문화

입력 2010.12.3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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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상의 중상모략은 당하는 입장에선 인격살인입니다. 유명가수 타블로는 학력의혹으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무조건 안 믿겠다는 풍토를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빗나간 인터넷 문화 짚어봅니다.

<질문>
타블로는 이번 사건 이후 지금까지 일체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요?

<답변>
네, 말씀하신대로 타블로는 연예활동을 모두 중단한 상태입니다.

에픽하이의 두 동료가 군 복무 중이어서 그룹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습니다.

하지만 타블로가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리더로 활발히 활동해온 것을 감안해볼때 이번 사건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를 짐작케하는데요.

그가 마지막으로 무대에 선 지 6개월이 넘었고 트위터에서도 그는 경찰 수사 발표가 있었던 지난 10월 이후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블로와 같은 동네 주민들은 최근 그의 표정이 한결 나아졌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타블로 집 주변 주민:"표정도 밝아지고, 고맙습니다 라고 하고." "인사하면 잘 받아주고, 웃으면서..."

하지만 타블로가 아픈 기억을 완전히 떨쳐버리지는 못하는것 같다는 것이 담당 수사관의 전언입니다.

<인터뷰> 서세욱 (서초서 사이버수사팀):"많이 활기차지기는 했지만 공공장소에 (스스로를) 드러내기에는 아직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질문>
네, 피해자인 타블로는 그렇고, 가해자측, 그러니까. 경찰이 검찰에 넘긴 18명은 어떤 사람이고 또 어떤 상태인지가 궁금한데요.

<답변>
네, 검찰은 지금 그 18명을 상대로 수사중입니다. 이 가운데 해외 거주자 4명에 대해서는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상태입니다.

이들의 나이는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데, 50대가 3명이나 된다는 점, 의사가 2명이라는 게 눈에 띄구요.

남성이 16명, 여성이 2명였습니다.

<질문>
네, 그 가운데, 인터넷 카페 타진요의 운영자였던 재미동포 왓비컴즈 소식 좀더 전해주시죠.

<답변>
네,'왓비컴즈'는 경찰 수사 발표 뒤, "나는 졌다"라는 글을 남긴 뒤 인터넷에서 사라졌습니다.

왓비컴즈는 50대 재미동포 김모 씨로 알려져 있는데요, 미국에 머무르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합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서초경찰서 수사과장의 말입니다.

<녹취>진영근 (서초경찰서 수사과장): "출석요구서를 여러 차례 보냈고 전화로도 통지를 했지만 본인은 미국 시민권자라서 경찰 조사를 받을 이유도 없고..."

<질문>
물론 일부 네티즌들의 문제긴 하지만, 익명 뒤에 숨어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무책임한 폭로 행태는 이제 바뀌어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답변>
일부 누리꾼들이 이처럼 무책임한 의혹 제기에 나선 건, 타블로를 공격하는 것을 하나의 '게임'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불거져도 컴퓨터처럼 다시 껐다 켜는 것처럼 뭐가 문제냐는 심리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인터뷰>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그 (공격) 과정에서 스스로가 이 사실을 믿게 돼버린거죠. 그러니까 어떤 다른 (졸업)증서를 보더라도 그게 뭔가 조작이 있었고 그게 뭐가 잘못된 거지 우리의 생각이 잘못됐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찰 수사 이후 폐쇄됐던 타진요, 즉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라는 인터넷 카페는 운영자를 바꿔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개방성이 큰 데 비해 책임감을 갖기 힘든 인터넷인 만큼 성숙한 개인의 책임의식이 절실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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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빗나간 인터넷 문화
    • 입력 2010-12-30 23: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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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상의 중상모략은 당하는 입장에선 인격살인입니다. 유명가수 타블로는 학력의혹으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무조건 안 믿겠다는 풍토를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빗나간 인터넷 문화 짚어봅니다. <질문> 타블로는 이번 사건 이후 지금까지 일체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요? <답변> 네, 말씀하신대로 타블로는 연예활동을 모두 중단한 상태입니다. 에픽하이의 두 동료가 군 복무 중이어서 그룹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습니다. 하지만 타블로가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리더로 활발히 활동해온 것을 감안해볼때 이번 사건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를 짐작케하는데요. 그가 마지막으로 무대에 선 지 6개월이 넘었고 트위터에서도 그는 경찰 수사 발표가 있었던 지난 10월 이후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블로와 같은 동네 주민들은 최근 그의 표정이 한결 나아졌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타블로 집 주변 주민:"표정도 밝아지고, 고맙습니다 라고 하고." "인사하면 잘 받아주고, 웃으면서..." 하지만 타블로가 아픈 기억을 완전히 떨쳐버리지는 못하는것 같다는 것이 담당 수사관의 전언입니다. <인터뷰> 서세욱 (서초서 사이버수사팀):"많이 활기차지기는 했지만 공공장소에 (스스로를) 드러내기에는 아직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질문> 네, 피해자인 타블로는 그렇고, 가해자측, 그러니까. 경찰이 검찰에 넘긴 18명은 어떤 사람이고 또 어떤 상태인지가 궁금한데요. <답변> 네, 검찰은 지금 그 18명을 상대로 수사중입니다. 이 가운데 해외 거주자 4명에 대해서는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상태입니다. 이들의 나이는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데, 50대가 3명이나 된다는 점, 의사가 2명이라는 게 눈에 띄구요. 남성이 16명, 여성이 2명였습니다. <질문> 네, 그 가운데, 인터넷 카페 타진요의 운영자였던 재미동포 왓비컴즈 소식 좀더 전해주시죠. <답변> 네,'왓비컴즈'는 경찰 수사 발표 뒤, "나는 졌다"라는 글을 남긴 뒤 인터넷에서 사라졌습니다. 왓비컴즈는 50대 재미동포 김모 씨로 알려져 있는데요, 미국에 머무르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합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서초경찰서 수사과장의 말입니다. <녹취>진영근 (서초경찰서 수사과장): "출석요구서를 여러 차례 보냈고 전화로도 통지를 했지만 본인은 미국 시민권자라서 경찰 조사를 받을 이유도 없고..." <질문> 물론 일부 네티즌들의 문제긴 하지만, 익명 뒤에 숨어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무책임한 폭로 행태는 이제 바뀌어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답변> 일부 누리꾼들이 이처럼 무책임한 의혹 제기에 나선 건, 타블로를 공격하는 것을 하나의 '게임'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불거져도 컴퓨터처럼 다시 껐다 켜는 것처럼 뭐가 문제냐는 심리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인터뷰>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그 (공격) 과정에서 스스로가 이 사실을 믿게 돼버린거죠. 그러니까 어떤 다른 (졸업)증서를 보더라도 그게 뭔가 조작이 있었고 그게 뭐가 잘못된 거지 우리의 생각이 잘못됐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찰 수사 이후 폐쇄됐던 타진요, 즉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라는 인터넷 카페는 운영자를 바꿔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개방성이 큰 데 비해 책임감을 갖기 힘든 인터넷인 만큼 성숙한 개인의 책임의식이 절실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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