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천안함에서 날개 벽화까지…그 이후는?

입력 2010.12.31 (09:03) 수정 2010.12.31 (13: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여러분들은 올해 어떤 뉴스가 기억에 남으십니까?

뉴스따라잡기 코너에서는 지난 1년 동안 크고 작은 사건들,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됐던 이슈를 심층 취재해왔습니다.

이재환 기자, 지난 1년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과 이슈들을 많았죠?

네. 2천 10년 격동의 한해였습니다.

46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처럼 사랑했던 바다에서 스러졌고, 연평도는 북한의 포사격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자식같은 가축을 묻는 농민들의 고통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주먹이 오가는 국회, 어린 학생을 납치, 살해하는 사건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그러면서도 김연아의 스케이팅과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감동했던 한해였습니다.

<리포트>

올해도 끊이지 않았던 충격적인 사건들.

그리고 우리를 슬프게 했던 씁쓸한 사회 이슈들.

여러분들은 올 한 해 어떤 뉴스가 가장 기억에 남으십니까?...

<인터뷰> 시민 : "아무래도 연평도 사건이죠."

<인터뷰> 시민 : "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이요."

지난 3월 26일,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천안함 침몰 사건!

이 사건으로 우리 장병 46명이 전사해 국민적 슬픔과 분노를 가져왔었죠.

<인터뷰> 시민 : "너무 많이 안타깝죠. 새파랗게 젊은 생명들이 그렇게 의미 없이 죽어갔는데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프죠."

그러던 중 천안함 사건으로 전사한 故 신선준 상사의 생모가 28년 만에 나타나 아들의 사망보상금을 요구해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신선영(故 신선준 상사 누나) :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제 동생 목숨 값 준다는 거는 너무 말도 안 되고..."

법적 소송까지 이어진 후 그로부터 6개월, 지난 15일 故 신선준 상사의 아버지와 생모 권모 씨(50) 사이에 진행 중이던 양육비 청구소송이 법원 조정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신상사의 친모가 이미 수령한 군인사망보험금 1억 5천만원은 그대로 지급하는 대신 매달 지급되는 월 40만원의 군인연금은 생모가 포기하는 것으로 조정됐습니다.

<녹취> 故 신선준 상사 아버지: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오래 메달려 있으면 다른 일도 못하고 끝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지요."

일반 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사고도 잇따랐습니다.

특히 지난 8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시내버스가 폭발해 시민 18명이 중경상을 입었는데요.

<인터뷰> 버스이용객 : "놀랐고 간 떨어질 뻔 했지. 심장이 벌렁벌렁했지."

특히 효녀가장이었던 28살 이효정씨는 이 사고로 양쪽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인터뷰> "엄마 아파. (어디가 아파?) 다리 아파.."

사건이 있은 지 5개월. 얼마 전 세 번째 수술까지 마친 효정씨에게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근육과 혈관이 성공적으로 연결돼 발가락이 움직이는 기적 같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녹취> 김정태(교수/한양대학교 성형외과) : "앞으로 걷는 건 희망적으로 볼 수 있어요. 환자가 얼마만큼 열심히 재활치료를 잘 하느냐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나겠지만.."

<인터뷰> 이경은(강서구 화곡동) : "힘내시고요 빠르게 회복하셔서 다시 열심히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버스 폭발 재발 방지를 위해 낡은 CNG 버스의 연료 용기를 교체하고 연료 용기의 재검사도 의무화됐습니다.

<인터뷰> 정화섭(서울시 버스관리과 과장) : "8월 9일 버스 폭발사고 즉시 전 현재 차량에 대해서 1개월 동안 총 점검을 실시를 해서, 940건을 적출하여 시정조치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도 버스폭발 방지장치를 연구를 하던 교수가 실험 도중 폭발사고로 숨지고, 달리던 시내버스 바퀴에서 불이 나는 등 버스 폭발사고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이경은(강서구 화곡동) : "어쩔 수 없이 버스는 타야하니까 믿는 거죠. 안탈 수가 없으니까..."

올 한해에는 우리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뉴스도 많았습니다.

초등생에게 이유없이 발을 걸어 넘어뜨리게 한 10대 중학생들,

한밤중 지하철 전동차안에서 성추행하는 40대 남자,

지하철에서 할머니와 난투극을 벌인 ‘지하철 난투극녀’ 까지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이 실시간 인터넷에 공개되며 많은 지탄을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날개벽화 사건은 우리 사회의 실종된 시민의식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건이었는데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 돼 큰 인기명소가 됐던 서울시 이화동의 날개 벽화.

하지만 시민들의 잇단 추태와 낙서로 결국 그림을 그렸던 작가가 직접 자신의 손으로 날개벽화를 지우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고 말았습니다.

<녹취> 날개 벽화 작가(성우) : "약속대로 날개벽화를 지우고 오는 길입니다. 솔직히 아깝습니다. 이화동 날개벽화는 제 자신에게 꿈과 희망의 상징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지난달 서울 왕십리 문화광장에 날개벽화가 부활했습니다.

<인터뷰> 차민성 (안산 고잔동) : (날개 뒤에서 사진 찍으니까 어때요?) "기분이 너무 좋아요." (왜?) "이승기처럼 되니까..."

역시나 시민들에게 인기 만점인 날개 벽화.

이번 벽화는 사라진 날개벽화로 인해 아쉬워하던 시민들의 마음을 받아들여 공원측이 작가에게 부탁해 그려졌습니다.

<녹취> 김주희(작가) : "다시 옛날만큼 많이 찾아주실 거라고 생각 안했고 그런데... 겨울이라 날씨도 춥고 했는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오시더라구요. 일단은 감사한 그런 마음이 있구요."

이곳 외에도 곳곳에 날개 벽화가 그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새로 생긴 날개벽화에도 훼손과 낙서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녹취> "천사의 날개를 지켜주세요!"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2010년도 이제 저물어갑니다.

우리를 슬프게 했던 사건사고와 이슈들..

새해에는 가슴 따뜻한 소식들만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천안함에서 날개 벽화까지…그 이후는?
    • 입력 2010-12-31 09:03:20
    • 수정2010-12-31 13:45:47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여러분들은 올해 어떤 뉴스가 기억에 남으십니까? 뉴스따라잡기 코너에서는 지난 1년 동안 크고 작은 사건들,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됐던 이슈를 심층 취재해왔습니다. 이재환 기자, 지난 1년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과 이슈들을 많았죠? 네. 2천 10년 격동의 한해였습니다. 46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처럼 사랑했던 바다에서 스러졌고, 연평도는 북한의 포사격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자식같은 가축을 묻는 농민들의 고통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주먹이 오가는 국회, 어린 학생을 납치, 살해하는 사건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그러면서도 김연아의 스케이팅과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감동했던 한해였습니다. <리포트> 올해도 끊이지 않았던 충격적인 사건들. 그리고 우리를 슬프게 했던 씁쓸한 사회 이슈들. 여러분들은 올 한 해 어떤 뉴스가 가장 기억에 남으십니까?... <인터뷰> 시민 : "아무래도 연평도 사건이죠." <인터뷰> 시민 : "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이요." 지난 3월 26일,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천안함 침몰 사건! 이 사건으로 우리 장병 46명이 전사해 국민적 슬픔과 분노를 가져왔었죠. <인터뷰> 시민 : "너무 많이 안타깝죠. 새파랗게 젊은 생명들이 그렇게 의미 없이 죽어갔는데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프죠." 그러던 중 천안함 사건으로 전사한 故 신선준 상사의 생모가 28년 만에 나타나 아들의 사망보상금을 요구해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신선영(故 신선준 상사 누나) :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제 동생 목숨 값 준다는 거는 너무 말도 안 되고..." 법적 소송까지 이어진 후 그로부터 6개월, 지난 15일 故 신선준 상사의 아버지와 생모 권모 씨(50) 사이에 진행 중이던 양육비 청구소송이 법원 조정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신상사의 친모가 이미 수령한 군인사망보험금 1억 5천만원은 그대로 지급하는 대신 매달 지급되는 월 40만원의 군인연금은 생모가 포기하는 것으로 조정됐습니다. <녹취> 故 신선준 상사 아버지: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오래 메달려 있으면 다른 일도 못하고 끝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지요." 일반 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사고도 잇따랐습니다. 특히 지난 8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시내버스가 폭발해 시민 18명이 중경상을 입었는데요. <인터뷰> 버스이용객 : "놀랐고 간 떨어질 뻔 했지. 심장이 벌렁벌렁했지." 특히 효녀가장이었던 28살 이효정씨는 이 사고로 양쪽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인터뷰> "엄마 아파. (어디가 아파?) 다리 아파.." 사건이 있은 지 5개월. 얼마 전 세 번째 수술까지 마친 효정씨에게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근육과 혈관이 성공적으로 연결돼 발가락이 움직이는 기적 같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녹취> 김정태(교수/한양대학교 성형외과) : "앞으로 걷는 건 희망적으로 볼 수 있어요. 환자가 얼마만큼 열심히 재활치료를 잘 하느냐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나겠지만.." <인터뷰> 이경은(강서구 화곡동) : "힘내시고요 빠르게 회복하셔서 다시 열심히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버스 폭발 재발 방지를 위해 낡은 CNG 버스의 연료 용기를 교체하고 연료 용기의 재검사도 의무화됐습니다. <인터뷰> 정화섭(서울시 버스관리과 과장) : "8월 9일 버스 폭발사고 즉시 전 현재 차량에 대해서 1개월 동안 총 점검을 실시를 해서, 940건을 적출하여 시정조치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도 버스폭발 방지장치를 연구를 하던 교수가 실험 도중 폭발사고로 숨지고, 달리던 시내버스 바퀴에서 불이 나는 등 버스 폭발사고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이경은(강서구 화곡동) : "어쩔 수 없이 버스는 타야하니까 믿는 거죠. 안탈 수가 없으니까..." 올 한해에는 우리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뉴스도 많았습니다. 초등생에게 이유없이 발을 걸어 넘어뜨리게 한 10대 중학생들, 한밤중 지하철 전동차안에서 성추행하는 40대 남자, 지하철에서 할머니와 난투극을 벌인 ‘지하철 난투극녀’ 까지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이 실시간 인터넷에 공개되며 많은 지탄을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날개벽화 사건은 우리 사회의 실종된 시민의식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건이었는데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 돼 큰 인기명소가 됐던 서울시 이화동의 날개 벽화. 하지만 시민들의 잇단 추태와 낙서로 결국 그림을 그렸던 작가가 직접 자신의 손으로 날개벽화를 지우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고 말았습니다. <녹취> 날개 벽화 작가(성우) : "약속대로 날개벽화를 지우고 오는 길입니다. 솔직히 아깝습니다. 이화동 날개벽화는 제 자신에게 꿈과 희망의 상징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지난달 서울 왕십리 문화광장에 날개벽화가 부활했습니다. <인터뷰> 차민성 (안산 고잔동) : (날개 뒤에서 사진 찍으니까 어때요?) "기분이 너무 좋아요." (왜?) "이승기처럼 되니까..." 역시나 시민들에게 인기 만점인 날개 벽화. 이번 벽화는 사라진 날개벽화로 인해 아쉬워하던 시민들의 마음을 받아들여 공원측이 작가에게 부탁해 그려졌습니다. <녹취> 김주희(작가) : "다시 옛날만큼 많이 찾아주실 거라고 생각 안했고 그런데... 겨울이라 날씨도 춥고 했는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오시더라구요. 일단은 감사한 그런 마음이 있구요." 이곳 외에도 곳곳에 날개 벽화가 그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새로 생긴 날개벽화에도 훼손과 낙서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녹취> "천사의 날개를 지켜주세요!"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2010년도 이제 저물어갑니다. 우리를 슬프게 했던 사건사고와 이슈들.. 새해에는 가슴 따뜻한 소식들만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