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삼계탕·꽃게찜도 구워 먹는다?

입력 2011.01.04 (09:00) 수정 2011.01.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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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같이 날씨가 추울 땐 뜨거운 불 위에 직접 구워먹는 음식들이 입맛을 당기죠?

새우 소금구이나 떡갈비 구이같이 먹음직스러운 구이요리들 참 많은데요.

정수영 기자, 그런데 요즘 좀 독특한 구이요리들이 인기라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이런 걸 다 구워 먹나 싶은 색다른 구이 요리들인데요. 뜨끈하게 끓여 먹는 삼계탕, 김이 모락모락 나는 꽃게찜이 불판에 구워 먹는 요리로 변신했습니다. 구이 요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맛을 더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꼭 쪄먹는 만두처럼 생겼는데 화로에 구워 먹는 중국식 구이 만두도 소개합니다.

국도 변에 자리 잡은 한 식당.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한 삼계탕 집입니다.

그런데 삼계탕에 들어 있는 닭고기 빛깔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국물에 푹 끓여낸 삼계탕이 아니라 구워서 만든 삼계탕입니다.

<인터뷰> 이준석(인천시 논현동) : "특이하긴 특이하네요, 맛이 약간 쌉싸래하니... 잘 모르겠지만, 사람한테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주방으로 들어서자 닭고기 굽는 불판마다 연기가 모락모락, 삼계탕에 들어갈 고기들을 옥수수를 태운 불 위에 굽고 있습니다. 불에 구웠다 식혔다 하기를 반복해 더 먹기 좋은 맛을 낸다고 합니다.

<인터뷰> 임희국(굽는 삼계탕 사장) : "끓이는 삼계탕은 육즙이 빠지면서 아무래도 맛이 떨어지죠, 이걸(닭을) 구워서 인삼의 성분이 안 날아가게 만들어서 굽는 삼계탕을 만들면 우리 젊은 세대도 좋아하고..."

고기는 고기대로 굽고 삼계탕 국물은 국물대로 우려내 손님상 내오기 직전에 합칩니다. 육수에 곁들여 먹으면 좋습니다. 인삼 향 솔솔 풍기는 뜨끈한 국물에 고소한 구운 닭고기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수(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 "치킨 먹는 맛이랑 삼계탕 먹는 맛,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것 같고요, 겨울에 몸보신용으로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서울 창전동의 식당 골목, 초저녁부터 사람들 발길이 이어지는데요.

돼지갈비 틈에 굽고 있는 빨간 음식, 바로 꽃게찜입니다.

너도나도 구운 꽃게찜 맛보느라 바쁜데요. 손님마다 비닐장갑 하나씩 끼고서 껍질째 오도독 씹어 먹습니다. 매콤한 양념 묻혀 바삭하게 구운 꽃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인터뷰> 서창현(서울시 망우동) : "매콤하고 고소한 게 중독성이 있네요."

양념꽃게구이 만드는 법, 우선 손질해둔 꽃게를 꺼내서 푹 찝니다. 선홍빛으로 잘 익으면 매콤한 양념을 속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골고루 발라줍니다. 은박지 위에 올리면 꽃게구이 준비 완룝니다.

<인터뷰> 이광일(매운 꽃게구이 사장) : "친구들과 술 먹다가 게장을 한 번 구워먹게 됐거든요, 그게 맛이 독특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시작한 게 꽃게구이라고 시작한 거예요."

키토산이 풍부한 꽃게 껍질을 바삭하게 구워 먹으면 맛도, 영양도 배가 되는데요.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진 부드러운 꽃게 속살, 거기에 바삭바삭한 게 껍질 씹는 맛까지, 일석삼조입니다.

<인터뷰> 김진환(인천시 구월동) : "양념갈비는 좀 단데, 꽃게는 좀 매운 것 같아요, 약간 매콤한 맛이 입(맛)에 맞고요, 씹히는 재미가 있어서 그것도 굉장히 재밌는 것 같아요."

인천 차이나타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무언가 기다립니다.

<인터뷰> 유기범(경기도 용인시 백암리) : "차이나타운에 화덕 만두라는 게 유명하다고 해서 지금 사람이 많은데도, 추워도 기다리고 있어요. 맛있을 것 같아서..."

기다리던 화덕만두가 드디어 완성됐습니다. 둥근 항아리 화덕에서 막 꺼낸 만두가 노릇노릇 먹음직스러운데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덕에 만두 빚는 손도 쉴 틈이 없습니다. 두껍게 빚은 만두피 안에다 소를 꽉꽉 채워 동글동글 빚어줍니다.

<인터뷰> 권연수(굽는 만두집 직원) : "(만두피가) 얇으면 터져요, 항아리 벽에 (만두를) 붙여야 하는데 이게(만두피가 얇으면) 터져요."

다 빚은 만두는 물기 있는 쟁반에 담아두었다가 화덕에 붙이는데요. 이렇게 해야 화덕 벽에서 만두가 떨어지질 않습니다.

숯불 온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맛있는 구이 만두 만드는 비결입니다.

<인터뷰> 곡창준(굽는 만두 사장) : "고기, 단호박, 검정깨 (만두를) 숯으로 구우니까 담백하고 기름기도 전혀 없고, 그래서 손님이 좋아해요."

300도의 뜨거운 숯불에서 7분 정도 구워낸 화덕 만두! 손님들이 군침을 삼킵니다.

고소한 고기만두 냄새가 피어오르자 사람들마다 참지 못하고 즉석에서 한 입 베어 맛을 보는데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뜨끈뜨끈 촉촉한 맛이 겨울에 먹기에 딱입니다.

<인터뷰> 지정연(서울시 역촌동) : "사람들이 왜 줄을 많이 서 있는지 알겠어요, 화덕에서 구웠으니까 다른 만두랑은 겉이 달라서 더 맛있어요."

뜨거운 불 위에서 한 번 더 구워내 고소하고 바삭바삭해진 구이 요리들이 올겨울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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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1-04 09:00:28
    • 수정2011-01-04 09: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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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같이 날씨가 추울 땐 뜨거운 불 위에 직접 구워먹는 음식들이 입맛을 당기죠? 새우 소금구이나 떡갈비 구이같이 먹음직스러운 구이요리들 참 많은데요. 정수영 기자, 그런데 요즘 좀 독특한 구이요리들이 인기라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이런 걸 다 구워 먹나 싶은 색다른 구이 요리들인데요. 뜨끈하게 끓여 먹는 삼계탕, 김이 모락모락 나는 꽃게찜이 불판에 구워 먹는 요리로 변신했습니다. 구이 요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맛을 더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꼭 쪄먹는 만두처럼 생겼는데 화로에 구워 먹는 중국식 구이 만두도 소개합니다. 국도 변에 자리 잡은 한 식당.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한 삼계탕 집입니다. 그런데 삼계탕에 들어 있는 닭고기 빛깔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국물에 푹 끓여낸 삼계탕이 아니라 구워서 만든 삼계탕입니다. <인터뷰> 이준석(인천시 논현동) : "특이하긴 특이하네요, 맛이 약간 쌉싸래하니... 잘 모르겠지만, 사람한테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주방으로 들어서자 닭고기 굽는 불판마다 연기가 모락모락, 삼계탕에 들어갈 고기들을 옥수수를 태운 불 위에 굽고 있습니다. 불에 구웠다 식혔다 하기를 반복해 더 먹기 좋은 맛을 낸다고 합니다. <인터뷰> 임희국(굽는 삼계탕 사장) : "끓이는 삼계탕은 육즙이 빠지면서 아무래도 맛이 떨어지죠, 이걸(닭을) 구워서 인삼의 성분이 안 날아가게 만들어서 굽는 삼계탕을 만들면 우리 젊은 세대도 좋아하고..." 고기는 고기대로 굽고 삼계탕 국물은 국물대로 우려내 손님상 내오기 직전에 합칩니다. 육수에 곁들여 먹으면 좋습니다. 인삼 향 솔솔 풍기는 뜨끈한 국물에 고소한 구운 닭고기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수(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 "치킨 먹는 맛이랑 삼계탕 먹는 맛,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것 같고요, 겨울에 몸보신용으로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서울 창전동의 식당 골목, 초저녁부터 사람들 발길이 이어지는데요. 돼지갈비 틈에 굽고 있는 빨간 음식, 바로 꽃게찜입니다. 너도나도 구운 꽃게찜 맛보느라 바쁜데요. 손님마다 비닐장갑 하나씩 끼고서 껍질째 오도독 씹어 먹습니다. 매콤한 양념 묻혀 바삭하게 구운 꽃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인터뷰> 서창현(서울시 망우동) : "매콤하고 고소한 게 중독성이 있네요." 양념꽃게구이 만드는 법, 우선 손질해둔 꽃게를 꺼내서 푹 찝니다. 선홍빛으로 잘 익으면 매콤한 양념을 속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골고루 발라줍니다. 은박지 위에 올리면 꽃게구이 준비 완룝니다. <인터뷰> 이광일(매운 꽃게구이 사장) : "친구들과 술 먹다가 게장을 한 번 구워먹게 됐거든요, 그게 맛이 독특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시작한 게 꽃게구이라고 시작한 거예요." 키토산이 풍부한 꽃게 껍질을 바삭하게 구워 먹으면 맛도, 영양도 배가 되는데요.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진 부드러운 꽃게 속살, 거기에 바삭바삭한 게 껍질 씹는 맛까지, 일석삼조입니다. <인터뷰> 김진환(인천시 구월동) : "양념갈비는 좀 단데, 꽃게는 좀 매운 것 같아요, 약간 매콤한 맛이 입(맛)에 맞고요, 씹히는 재미가 있어서 그것도 굉장히 재밌는 것 같아요." 인천 차이나타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무언가 기다립니다. <인터뷰> 유기범(경기도 용인시 백암리) : "차이나타운에 화덕 만두라는 게 유명하다고 해서 지금 사람이 많은데도, 추워도 기다리고 있어요. 맛있을 것 같아서..." 기다리던 화덕만두가 드디어 완성됐습니다. 둥근 항아리 화덕에서 막 꺼낸 만두가 노릇노릇 먹음직스러운데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덕에 만두 빚는 손도 쉴 틈이 없습니다. 두껍게 빚은 만두피 안에다 소를 꽉꽉 채워 동글동글 빚어줍니다. <인터뷰> 권연수(굽는 만두집 직원) : "(만두피가) 얇으면 터져요, 항아리 벽에 (만두를) 붙여야 하는데 이게(만두피가 얇으면) 터져요." 다 빚은 만두는 물기 있는 쟁반에 담아두었다가 화덕에 붙이는데요. 이렇게 해야 화덕 벽에서 만두가 떨어지질 않습니다. 숯불 온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맛있는 구이 만두 만드는 비결입니다. <인터뷰> 곡창준(굽는 만두 사장) : "고기, 단호박, 검정깨 (만두를) 숯으로 구우니까 담백하고 기름기도 전혀 없고, 그래서 손님이 좋아해요." 300도의 뜨거운 숯불에서 7분 정도 구워낸 화덕 만두! 손님들이 군침을 삼킵니다. 고소한 고기만두 냄새가 피어오르자 사람들마다 참지 못하고 즉석에서 한 입 베어 맛을 보는데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뜨끈뜨끈 촉촉한 맛이 겨울에 먹기에 딱입니다. <인터뷰> 지정연(서울시 역촌동) : "사람들이 왜 줄을 많이 서 있는지 알겠어요, 화덕에서 구웠으니까 다른 만두랑은 겉이 달라서 더 맛있어요." 뜨거운 불 위에서 한 번 더 구워내 고소하고 바삭바삭해진 구이 요리들이 올겨울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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