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후퇴 60년…뼈아픈 교훈 되살려

입력 2011.01.0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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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4 후퇴로 기억되는 오늘은 60년 전 한 가족이 남과 북으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생이별의 아픔이 있는 날입니다.

중공군의 기습에 대비하지 못한 그때의 뼈아픈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텐데요.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화를 되찾은 듯 보였던 서울에 또 다시 전쟁의 광풍이 몰아쳤습니다.

통일은 커녕, 중공군이 곧 들이닥칠 거라는 소식에 사람들은 지난 여름의 악몽을 떠올리며, 또 다시 삶의 터전을 버려야 했습니다.

두번째 피난길은 더 고됐습니다.

한강을 꽁꽁 얼려버린 혹독한 추위 속에, 살아남기 위해 기차 위 칼바람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인터뷰>김수환(함경남도 출신) : "이렇게 고드름이 막 달렸어요. 수건 돌리게 되면 이런데..."

압록강까지 진격했던 국군과 UN 군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던 것은, 중공군의 침공 가능성에 전혀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백선엽(당시 준장 1사단장) : "중공군 30만이 우리가 평양에 도착할 무렵에 벌써 청천강 북쪽에 와서 30만이 숨어 있었어요."

후퇴만이 살길이었습니다.

남북 이산 가족의 비극은 바로 이때, 시작됐습니다.

중공군이 쳐들어왔다는 소식을 전해듣지 못한 북쪽의 주민들은 가족을 찾을 겨를도 없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살기 위해 택한 길이 가족들과의 영영 이별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인터뷰>김수환(함경남도 출신) : "그럴(가족 찾을) 겨를이 어디 있어요? 내 몸 하나 간수하기 바쁜데 시간이 없는데요. 나올때는 떨어져 있을 생각을 못했죠. 늦어도 일주일이면 되될아갈 줄 알고"

승리를 눈앞에 두고 방심한 사이 수도 서울을 다시 내줘야 했던 60년전 오늘, 그날의 처절했던 기억들은 안보가 튼튼해야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연평도 포격 도발의 뼈아픈 교훈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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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후퇴 60년…뼈아픈 교훈 되살려
    • 입력 2011-01-04 22: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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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4 후퇴로 기억되는 오늘은 60년 전 한 가족이 남과 북으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생이별의 아픔이 있는 날입니다. 중공군의 기습에 대비하지 못한 그때의 뼈아픈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텐데요.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화를 되찾은 듯 보였던 서울에 또 다시 전쟁의 광풍이 몰아쳤습니다. 통일은 커녕, 중공군이 곧 들이닥칠 거라는 소식에 사람들은 지난 여름의 악몽을 떠올리며, 또 다시 삶의 터전을 버려야 했습니다. 두번째 피난길은 더 고됐습니다. 한강을 꽁꽁 얼려버린 혹독한 추위 속에, 살아남기 위해 기차 위 칼바람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인터뷰>김수환(함경남도 출신) : "이렇게 고드름이 막 달렸어요. 수건 돌리게 되면 이런데..." 압록강까지 진격했던 국군과 UN 군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던 것은, 중공군의 침공 가능성에 전혀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백선엽(당시 준장 1사단장) : "중공군 30만이 우리가 평양에 도착할 무렵에 벌써 청천강 북쪽에 와서 30만이 숨어 있었어요." 후퇴만이 살길이었습니다. 남북 이산 가족의 비극은 바로 이때, 시작됐습니다. 중공군이 쳐들어왔다는 소식을 전해듣지 못한 북쪽의 주민들은 가족을 찾을 겨를도 없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살기 위해 택한 길이 가족들과의 영영 이별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인터뷰>김수환(함경남도 출신) : "그럴(가족 찾을) 겨를이 어디 있어요? 내 몸 하나 간수하기 바쁜데 시간이 없는데요. 나올때는 떨어져 있을 생각을 못했죠. 늦어도 일주일이면 되될아갈 줄 알고" 승리를 눈앞에 두고 방심한 사이 수도 서울을 다시 내줘야 했던 60년전 오늘, 그날의 처절했던 기억들은 안보가 튼튼해야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연평도 포격 도발의 뼈아픈 교훈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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