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모 씨 ‘20년 인맥’ 왜 밝혔나

입력 2011.01.0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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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 수사가 이처럼 속도를 내는데는 급식업체 대표 유모 씨의 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유씨는 왜 순순히 고위 인사들의 이름을 검찰에서 불게 된 걸까요?

이철호 기자가 그 내막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착공된 제주영어마을 건설 현장.

구속된 급식업체 대표 유 모씨는 한화건설 사장 이 모씨에게 이곳의 식당 운영권을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오랜 기간 알고 지냈지만 이 때문에 사이가 틀어졌다는 게 한화건설 사장 이씨가 법정에서 한 말입니다.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 비리로 지난해 11월 구속된 유씨는 이때까지만 해도 그동안 알고 지낸 인맥을 통해 자신의 구명활동을 벌였습니다.

특히 고위직을 통해 검찰에 줄을 대려고 애썼지만, 유씨의 구명을 위해 나서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녹취>고위인사 측근:"(유씨가) 아는 사람 있으면 도와줄 수 없겠느냐, ○○○ 통해서 도와 주면 안 되냐…○○○이 그런 일에 나서지도 않는다고 잘라버렸어요."

그동안 알고 지냈던 고위직들에 대한 믿음은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자신의 뒤를 봐줄 것으로 기대했던 강희락 전 경찰청장도 오히려 유 씨에게 4천만 원을 건네며 해외로 나갈 것을 권했습니다.

믿었던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과 건강 악화까지 겹치면서 유씨는 결국 20년 가까이 쌓아 왔던 인맥을 털어놓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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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 모 씨 ‘20년 인맥’ 왜 밝혔나
    • 입력 2011-01-09 21: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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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 수사가 이처럼 속도를 내는데는 급식업체 대표 유모 씨의 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유씨는 왜 순순히 고위 인사들의 이름을 검찰에서 불게 된 걸까요? 이철호 기자가 그 내막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착공된 제주영어마을 건설 현장. 구속된 급식업체 대표 유 모씨는 한화건설 사장 이 모씨에게 이곳의 식당 운영권을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오랜 기간 알고 지냈지만 이 때문에 사이가 틀어졌다는 게 한화건설 사장 이씨가 법정에서 한 말입니다.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 비리로 지난해 11월 구속된 유씨는 이때까지만 해도 그동안 알고 지낸 인맥을 통해 자신의 구명활동을 벌였습니다. 특히 고위직을 통해 검찰에 줄을 대려고 애썼지만, 유씨의 구명을 위해 나서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녹취>고위인사 측근:"(유씨가) 아는 사람 있으면 도와줄 수 없겠느냐, ○○○ 통해서 도와 주면 안 되냐…○○○이 그런 일에 나서지도 않는다고 잘라버렸어요." 그동안 알고 지냈던 고위직들에 대한 믿음은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자신의 뒤를 봐줄 것으로 기대했던 강희락 전 경찰청장도 오히려 유 씨에게 4천만 원을 건네며 해외로 나갈 것을 권했습니다. 믿었던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과 건강 악화까지 겹치면서 유씨는 결국 20년 가까이 쌓아 왔던 인맥을 털어놓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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