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못해 손실…앞다투어 출하해 손실

<앵커 멘트>

구제역에 걸렸거나 안 걸렸거나 지금 축산농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울상입니다.

출하 못해도 손실, 출하 해도 손실이랍니다.

이재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북도 경주지역 축산농민들이 소를 트럭에 실어 시청 정문을 가로막았습니다.

도축 금지에 대한 항의 표십니다.

구제역이 확산으로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은 소도 백신접종을 한만큼 도축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한우 170마리를 키우는 박동국 씨도 설 대목을 앞두고 한우 40마리를 팔려고 했지만, 제때 출하할 수 없게돼 하루하루 손실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동국 : "4,50만 원 정도 더 먹여야 되죠. 한달에 그게 고스란히 마이너스 됩니다."

반면 구제역에 걸리기 전에 서둘러 출하에 나서는 축산농민들이 늘면서 전국 도축장마다 물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전남의 한 도축장입니다. 소와 돼지를 실은 차량이 길게 줄지어 있습니다.

소독을 거쳐 도축장에 들어가기까지 반나절은 꼬박 기다려야 할 정돕니다.

<녹취>축산물 도매상인 : "여기서 하루씩 자고 그래요. 오후에 늦게 오면 보통 네 시간 다섯 시간 기다리죠"

구제역이 확산되기 전 서둘러 출하에 나서면서 도축 물량이 50%가량 늘었습니다.

<인터뷰>임근삼(나주공판장 경매실장) : "예전에는 오전에 끝났는데 오후 4시까지 연장하고 있는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이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건 축산 농민들은 적정 시기에 출하를 할 수 없게돼 하루하루 손실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