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범벅 무허가 생즙, “아토피 특효” 둔갑

입력 2011.01.1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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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 됐습니다.

아토피에 특효라는 약이 알고보니 세균 범벅이었습니다.

피해자의 원망이 생생합니다.

김나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도권 외곽 은밀한 비닐하우스, 밀싹 즙의 원료로 쓰일 밀 재배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무허가 시설이다보니 위생상태는 엉망입니다.

세척액의 유효기간은 3년이나 지났고 제품은 제조 시점조차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제조업체 사장 : "만든 날짜는 회원들이 다 알고 있어요. (적혀 있지는 않고요?) 그렇죠."

이런 불량 제품이 광고에선 만병통치 명약으로 둔갑합니다.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암을 낫게 해준다는 말에 전국에서 회원들이 몰렸습니다.

건강이 무엇보다 절박한 환자 등 3천여 명이 주된 피해자였습니다.

지난 4년 간, 확인된 것만 2억 원어치가 넘게 팔렸습니다.

<녹취>김모 씨(피해자/아토피환자) : "더 심해지고 물집이 막 나고. 그사람 진짜 나쁜 사람이예요."

심지어 제품을 분석했더니 1밀리러터에서 검출된 세균만 160만 마리로, 기준치의 16배나 됐습니다.

<인터뷰>한권우(경인지방식약청 조사팀장) : "아주 비위생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는 불량 제품입니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을 유통 금지시키고, 암이나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며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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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균범벅 무허가 생즙, “아토피 특효” 둔갑
    • 입력 2011-01-12 22:17:22
    뉴스 9
<앵커 멘트>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 됐습니다. 아토피에 특효라는 약이 알고보니 세균 범벅이었습니다. 피해자의 원망이 생생합니다. 김나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도권 외곽 은밀한 비닐하우스, 밀싹 즙의 원료로 쓰일 밀 재배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무허가 시설이다보니 위생상태는 엉망입니다. 세척액의 유효기간은 3년이나 지났고 제품은 제조 시점조차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제조업체 사장 : "만든 날짜는 회원들이 다 알고 있어요. (적혀 있지는 않고요?) 그렇죠." 이런 불량 제품이 광고에선 만병통치 명약으로 둔갑합니다.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암을 낫게 해준다는 말에 전국에서 회원들이 몰렸습니다. 건강이 무엇보다 절박한 환자 등 3천여 명이 주된 피해자였습니다. 지난 4년 간, 확인된 것만 2억 원어치가 넘게 팔렸습니다. <녹취>김모 씨(피해자/아토피환자) : "더 심해지고 물집이 막 나고. 그사람 진짜 나쁜 사람이예요." 심지어 제품을 분석했더니 1밀리러터에서 검출된 세균만 160만 마리로, 기준치의 16배나 됐습니다. <인터뷰>한권우(경인지방식약청 조사팀장) : "아주 비위생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는 불량 제품입니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을 유통 금지시키고, 암이나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며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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