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 필치…화폭 가득 ‘한국 서정’

입력 2011.01.1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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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술계 거장! 고 장욱진 화백이 작고한지 20년이 됐습니다.

어린아이처럼 맑고, 밝은 한국적 서정에 빠져 보시죠.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금빛 들판 사잇길을 유유히 걷는 연미복 차림의 신사.

6·25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평화롭고 풍요로운 농촌의 삶을 꿈꿨던 화가 자신의 모습입니다.

마치 어린아이 그림 그리듯 새와 나무를 그려놓고,

키 큰 나무 위에 마을을 만들고는, 그 속에서 유유히 자전거를 타고, 밤이 되면 모기장 안에 누워 단잠을 청하는,

가진 게 없어도 행복하고 여유로운 농촌 생활의 소박한 정감이 화폭에 가득합니다.

오로지 그림 그리는 게 좋았기에 가족의 생계는 늘 뒷전이었지만,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벽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한국적 서정세계를 개척한 화가 장욱진.

작고 20주기를 맞아 고인이 남긴 대표작 7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인터뷰>장경수(장녀) : "저희 아버지는 쟤는 나는 신용하지 않아도 내 그림은 신용한다, 그렇게 얘기를 하세요. 근데 저희 아버지는 정말 당신 그림에 대해서는 아주 철저하셨던 분입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먹그림과 드로잉은 유화와는 또 다른 멋이 살아 있고, 경기도 용인에서 그대로 옮겨온 손때 묻은 작업실은 일생 동안 돈 모르고 살았던 고인의 삶을 엿보게 해줍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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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심의 필치…화폭 가득 ‘한국 서정’
    • 입력 2011-01-12 22:17:29
    뉴스 9
<앵커 멘트> 미술계 거장! 고 장욱진 화백이 작고한지 20년이 됐습니다. 어린아이처럼 맑고, 밝은 한국적 서정에 빠져 보시죠.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금빛 들판 사잇길을 유유히 걷는 연미복 차림의 신사. 6·25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평화롭고 풍요로운 농촌의 삶을 꿈꿨던 화가 자신의 모습입니다. 마치 어린아이 그림 그리듯 새와 나무를 그려놓고, 키 큰 나무 위에 마을을 만들고는, 그 속에서 유유히 자전거를 타고, 밤이 되면 모기장 안에 누워 단잠을 청하는, 가진 게 없어도 행복하고 여유로운 농촌 생활의 소박한 정감이 화폭에 가득합니다. 오로지 그림 그리는 게 좋았기에 가족의 생계는 늘 뒷전이었지만,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벽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한국적 서정세계를 개척한 화가 장욱진. 작고 20주기를 맞아 고인이 남긴 대표작 7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인터뷰>장경수(장녀) : "저희 아버지는 쟤는 나는 신용하지 않아도 내 그림은 신용한다, 그렇게 얘기를 하세요. 근데 저희 아버지는 정말 당신 그림에 대해서는 아주 철저하셨던 분입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먹그림과 드로잉은 유화와는 또 다른 멋이 살아 있고, 경기도 용인에서 그대로 옮겨온 손때 묻은 작업실은 일생 동안 돈 모르고 살았던 고인의 삶을 엿보게 해줍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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