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적 노인 성매매 기승…부작용 심각

입력 2011.01.1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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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인들의 성 문제에 대해 쉬쉬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노인들만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중년 여성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질병 감염에 무감각해 성병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의 한 공원 입구, 근처를 배회하는 중년 여성들이 눈에 띱니다.

지나가는 노인을 상대로 한 여성이 말을 붙입니다.

<녹취> “(몇 살이에요?) 그런 건 묻지 말고... 47년 생. 내가 기분 좋게 해줄게. (아줌마가 잘해줘?) 잘 해요. 내가 건강해요"

올해 64살이라는 이 여성은 노인이 관심을 보이자 가격 흥정에 들어갑니다.

<녹취> “(얼마? 얼마?) 2만원만 하지 뭐. 잘 해주면 팁을 또 주대. 그건 자기 알아서 하는 거고. 여기서 결정하는 게 아니잖아. 아이고(여관) 가봅시다, 그만.”

노인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이 곳은 중년 여성들이 노인들에게 불법 성매매를 하는 현장입니다.

<인터뷰> 공원 이용객(음성변조) : “노인네들 돈 있는 사람 재미보고 취미로 사는 거지. 가끔씩 만져보고, 하든 안하든 그 재미로 사는 건데...”

주머니가 넉넉지 않은 노인들을 상대로 하다 보니 화대는 약 2-3만원 선입니다.

<인터뷰> 공원이용객(음성변조): “단골손님이라고 또 5천원 깎아줘서 만5천원에 해준 다고...”

호객 행위는 근처 지하철 역사 안에서도 벌어집니다.

한 노인에게 접근한 여성이 경찰단속을 피하는 행동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녹취> “방값 만원 주고, 나 2만원만 줘요. 제가 앞서 갈게, 살살 오셔요 그럼. 같이 가면 보는 눈도 있고, 형사들이 뒤따를까봐. (형사들이 뭐 잡아갈까봐?) 성매매 할 때는 단속하면 둘 다 걸려요. 저 먼데로 가면은 그 집은 귀신도 못 찾아요.”

몇 발자국 거리를 두고 한참을 걸어가던 두 사람이 여관들이 밀집한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이런 식으로 여관을 찾은 노인이 두 시간 남짓 동안만 세 쌍입니다.

<녹취> 여관주인(음성변조) : “열사람도 오고, 다섯 사람도 오고... 대중없어요. 그 사람들은 여기도 갔다가 저기도 갔다가. (여관이) 열 몇 군데 되니까...”

하지만 많은 노인들이 성병 감염에 무감각해 질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인 대상 성매매 여성(8년째 활동, 음성변조) : “이제 우리가 콘돔 사용합시다 그러면, 콘돔 사용을 죽어도 안 해요. 할아버지들은. 재미없다 그래. 재미없다고.”

실제 인근 병원에는 성적 질병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준호(비뇨기과 전문의) : “이 일대 어르신들 중에 성관계 이후 요도 분비물이나 배뇨시 통증, 소염감 때문에 내원하시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 (성병예방을 위한) 피임기구 사용에 대해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럽게 생각하시는 경우도 많고, 또 모르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60세 이상 노인의 절반 이상은 성생활이 중요하고, 한 달에 한두 차례 성관계를 갖는다고 대답했습니다.

노인 성 문제를 쉬쉬하기보다는 건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등 현실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KBS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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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적 노인 성매매 기승…부작용 심각
    • 입력 2011-01-16 07: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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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인들의 성 문제에 대해 쉬쉬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노인들만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중년 여성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질병 감염에 무감각해 성병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의 한 공원 입구, 근처를 배회하는 중년 여성들이 눈에 띱니다. 지나가는 노인을 상대로 한 여성이 말을 붙입니다. <녹취> “(몇 살이에요?) 그런 건 묻지 말고... 47년 생. 내가 기분 좋게 해줄게. (아줌마가 잘해줘?) 잘 해요. 내가 건강해요" 올해 64살이라는 이 여성은 노인이 관심을 보이자 가격 흥정에 들어갑니다. <녹취> “(얼마? 얼마?) 2만원만 하지 뭐. 잘 해주면 팁을 또 주대. 그건 자기 알아서 하는 거고. 여기서 결정하는 게 아니잖아. 아이고(여관) 가봅시다, 그만.” 노인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이 곳은 중년 여성들이 노인들에게 불법 성매매를 하는 현장입니다. <인터뷰> 공원 이용객(음성변조) : “노인네들 돈 있는 사람 재미보고 취미로 사는 거지. 가끔씩 만져보고, 하든 안하든 그 재미로 사는 건데...” 주머니가 넉넉지 않은 노인들을 상대로 하다 보니 화대는 약 2-3만원 선입니다. <인터뷰> 공원이용객(음성변조): “단골손님이라고 또 5천원 깎아줘서 만5천원에 해준 다고...” 호객 행위는 근처 지하철 역사 안에서도 벌어집니다. 한 노인에게 접근한 여성이 경찰단속을 피하는 행동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녹취> “방값 만원 주고, 나 2만원만 줘요. 제가 앞서 갈게, 살살 오셔요 그럼. 같이 가면 보는 눈도 있고, 형사들이 뒤따를까봐. (형사들이 뭐 잡아갈까봐?) 성매매 할 때는 단속하면 둘 다 걸려요. 저 먼데로 가면은 그 집은 귀신도 못 찾아요.” 몇 발자국 거리를 두고 한참을 걸어가던 두 사람이 여관들이 밀집한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이런 식으로 여관을 찾은 노인이 두 시간 남짓 동안만 세 쌍입니다. <녹취> 여관주인(음성변조) : “열사람도 오고, 다섯 사람도 오고... 대중없어요. 그 사람들은 여기도 갔다가 저기도 갔다가. (여관이) 열 몇 군데 되니까...” 하지만 많은 노인들이 성병 감염에 무감각해 질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인 대상 성매매 여성(8년째 활동, 음성변조) : “이제 우리가 콘돔 사용합시다 그러면, 콘돔 사용을 죽어도 안 해요. 할아버지들은. 재미없다 그래. 재미없다고.” 실제 인근 병원에는 성적 질병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준호(비뇨기과 전문의) : “이 일대 어르신들 중에 성관계 이후 요도 분비물이나 배뇨시 통증, 소염감 때문에 내원하시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 (성병예방을 위한) 피임기구 사용에 대해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럽게 생각하시는 경우도 많고, 또 모르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60세 이상 노인의 절반 이상은 성생활이 중요하고, 한 달에 한두 차례 성관계를 갖는다고 대답했습니다. 노인 성 문제를 쉬쉬하기보다는 건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등 현실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KBS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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