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비 급증, 추위에 떠는 주민들

입력 2011.01.17 (22: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같은 추위에 보일러를 틀지 못하고 전기장판에 의지하는 임대 아파트 주민들이 있습니다.

많게는 40여 만원에 달하는 난방비 때문인데요,

어떤 속사정인지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된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입니다.

이 집에 사는 곽정란 씨는 요즘 보일러 대신 전기장판에 겹겹이 이불을 덮고 혹한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한달 20 만원이 넘는 난방비가 나와 보일러를 땔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곽정란(아파트 주민) : "돈이 20만 원, 30만 원까지 나오는데 그걸 어떻게 대요? 내 생활비가 한 달에 20, 30만 원 갖고 사는데."

이러다보니 전기 온수매트 등 갖가지 난방 보조기구가 동원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금숙(아파트 주민) : "이것도 두꺼운 옷인데, 여기다 조끼를 입고 있어야 집안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불 깔아넣고 거의 이불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에요."

심지어 한달 난방비가 48 만원이나 나온 집도 있습니다.

주민들이 이렇게 난방비 폭탄을 맞게 된 건 '중앙난방'에서 '지역난방'으로 바꾼 3 년 전부터입니다.

싸고 따뜻하다는 SH 공사의 설명에 지역난방을 시작했지만 연료 중 값비싼 LNG비율이 80%를 넘는데다 아파트가 워낙 낡아 열손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보일러의 희망온도를 40도까지 올린 지 벌써 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현재 방안의 온도는 17도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SH 공사 측은 신재생에너지 센터가 3년 뒤 완공되면 난방비가 대폭 절감될 거라는 입장이지만 이 아파트의 만여 가구 주민들은 최소한 그때까지는 혹독한 겨울 나기를 해야할 처지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역난방비 급증, 추위에 떠는 주민들
    • 입력 2011-01-17 22:13:54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같은 추위에 보일러를 틀지 못하고 전기장판에 의지하는 임대 아파트 주민들이 있습니다. 많게는 40여 만원에 달하는 난방비 때문인데요, 어떤 속사정인지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된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입니다. 이 집에 사는 곽정란 씨는 요즘 보일러 대신 전기장판에 겹겹이 이불을 덮고 혹한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한달 20 만원이 넘는 난방비가 나와 보일러를 땔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곽정란(아파트 주민) : "돈이 20만 원, 30만 원까지 나오는데 그걸 어떻게 대요? 내 생활비가 한 달에 20, 30만 원 갖고 사는데." 이러다보니 전기 온수매트 등 갖가지 난방 보조기구가 동원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금숙(아파트 주민) : "이것도 두꺼운 옷인데, 여기다 조끼를 입고 있어야 집안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불 깔아넣고 거의 이불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에요." 심지어 한달 난방비가 48 만원이나 나온 집도 있습니다. 주민들이 이렇게 난방비 폭탄을 맞게 된 건 '중앙난방'에서 '지역난방'으로 바꾼 3 년 전부터입니다. 싸고 따뜻하다는 SH 공사의 설명에 지역난방을 시작했지만 연료 중 값비싼 LNG비율이 80%를 넘는데다 아파트가 워낙 낡아 열손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보일러의 희망온도를 40도까지 올린 지 벌써 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현재 방안의 온도는 17도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SH 공사 측은 신재생에너지 센터가 3년 뒤 완공되면 난방비가 대폭 절감될 거라는 입장이지만 이 아파트의 만여 가구 주민들은 최소한 그때까지는 혹독한 겨울 나기를 해야할 처지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