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사람] 벤 알리

입력 2011.01.19 (14:41) 수정 2011.01.19 (14: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의 조용한 나라 튀니지가 이번 주 내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3년간 장기 집권해 온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이 국민의 거센 저항으로 축출됐기 때문인데요,



지구촌 이 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달 생계 수단을 빼앗긴 한 20대 노점상의 분신은 만성적인 실업과 고물가, 독재에 시달려온 튀니지 국민의 분노에 불을 붙였습니다.



시위는 계속 확산돼 군의 강경 진압에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졌고, 급기야 튀니지 대통령은 몰래 사우디아라비아로 도주했습니다.



<인터뷰> 수도 튀니스 시민 : "청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튀니지 시민과 우리를 도운 모든 사람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직업 군인 출신인 벤 알리는 지난 1987년 무혈 쿠데타를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뤘습니다.



국민의 환영 속에 취임한 그는 민주주의를 기약하며 ’종신 대통령’이란 직함을 없애고 연임을 2회로 제한했는데요.



하지만 권력의 단맛에 취한 벤 알리 대통령은 금세 약속을 저버렸습니다.



군대를 장악하고 언론을 통제하면서 정치범들을 투옥했고, 연이은 개헌을 통해 임기를 늘리며 2009년 5선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벤 알리(前 튀니지 대통령/지난 11일) : "폭력과 유혈 사태로 시민들이 목숨을 잃고 많은 보안군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공공의 질서를 파괴하는 폭도들이 일으킨 사건입니다."



최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을 통해 벤 알리 대통령 일가의 부패상이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벤 알리 가문은 타인의 사유재산이라도 마음에 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갈취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인터뷰> 모하마드 알 마스리(요르단 대학) : "벤 알리는 강력한 보안과 탄압으로 체제를 유지해왔고 쉽게 무너졌습니다."



튀니지 국민의 신음을 외면했던 벤 알리 대통령은 아랍권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외국에 망명한 지도자라는 기록을 남기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 사람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이사람] 벤 알리
    • 입력 2011-01-19 14:41:34
    • 수정2011-01-19 14:42:01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의 조용한 나라 튀니지가 이번 주 내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3년간 장기 집권해 온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이 국민의 거센 저항으로 축출됐기 때문인데요,

지구촌 이 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달 생계 수단을 빼앗긴 한 20대 노점상의 분신은 만성적인 실업과 고물가, 독재에 시달려온 튀니지 국민의 분노에 불을 붙였습니다.

시위는 계속 확산돼 군의 강경 진압에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졌고, 급기야 튀니지 대통령은 몰래 사우디아라비아로 도주했습니다.

<인터뷰> 수도 튀니스 시민 : "청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튀니지 시민과 우리를 도운 모든 사람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직업 군인 출신인 벤 알리는 지난 1987년 무혈 쿠데타를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뤘습니다.

국민의 환영 속에 취임한 그는 민주주의를 기약하며 ’종신 대통령’이란 직함을 없애고 연임을 2회로 제한했는데요.

하지만 권력의 단맛에 취한 벤 알리 대통령은 금세 약속을 저버렸습니다.

군대를 장악하고 언론을 통제하면서 정치범들을 투옥했고, 연이은 개헌을 통해 임기를 늘리며 2009년 5선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벤 알리(前 튀니지 대통령/지난 11일) : "폭력과 유혈 사태로 시민들이 목숨을 잃고 많은 보안군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공공의 질서를 파괴하는 폭도들이 일으킨 사건입니다."

최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을 통해 벤 알리 대통령 일가의 부패상이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벤 알리 가문은 타인의 사유재산이라도 마음에 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갈취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인터뷰> 모하마드 알 마스리(요르단 대학) : "벤 알리는 강력한 보안과 탄압으로 체제를 유지해왔고 쉽게 무너졌습니다."

튀니지 국민의 신음을 외면했던 벤 알리 대통령은 아랍권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외국에 망명한 지도자라는 기록을 남기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 사람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