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속으로] 인도 길거리 노숙자 문제

입력 2011.01.19 (14:41) 수정 2011.01.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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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수도 뉴델리와 인접 북부 지역의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털모자와 두툼한 외투로 감싸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 지역이 열대 몬순 기후 지역이라는 일반적인 상식에 어긋납니다.



현재 인도 북부 지역의 밤 기온은 영상 6도에서 7도.



영상 10도 이상을 유지하던 예년보다 2배 가까이 낮은 기온입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갑작스런 추위에 노숙자들이 얼어 죽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일어났지만 올해는 더욱 심각합니다.



연초부터 100여 명의 노숙자가 숨지는 사태가 일어났는데요.



델리 정부는 서둘러 노숙자들을 위한 야간 임시 거처 확장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산제(NGO 대표) : "델리 정부 측에서 84곳의 야간 노숙자 거처를 만들 계획이고 그 중에 64곳이 이미 만들어졌습니다."



문제는 이들 야간 임시 거처가 남성 노숙자들에게만 한정돼 있다는 건데요.



<인터뷰> 산제(NGO 대표) : 4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4천~5천여 명이 길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그중 1,250여 명이 어린이들이었습니다. 이를 표본으로 추정하면 만에서 만 5천여 명의 어린이들이 델리의 길거리에서 잠을 자고 있는 거죠.



밤늦은 시간, 델리의 한 노숙자 임시 거처.



어린이와 여성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우메쉬 싱(델리 정부 공무원) : "밤에 잠을 잘 수 있도록 침대, 담요, 전기, TV, 물 등이 준비돼 있는데 여성들을 위한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성들이 오지도 않죠. 남성들만을 위해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죠."



어린이와 여성 노숙자들은 겨울만 되면 밤새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임시 거처 안에서도 다툼이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에 여성과 어린이들은 가까이 갈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 길에 산 지 45년 됐어요. 델리 게이트 이 길에서 잠자고 살아요. (임시 거처는) 보여 주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거나 다름없어요. 깡패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 같은 사람이 가서 자면 맞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이번 임시 거처 확장 계획에 대해 여성 노숙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뷔믈라 데비(여성 노숙자) : "우리 여성들이 어떻게 남성들 사이에서 잘 수가 있나요. 어린 딸을 데리고 같이 남성들 사이에 잘 수는 없잖아요. 정부가 움막집이라도 주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를 좀 도와 줬으면 좋겠어요."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고아들은 더더욱 문제인데요.



인도 정부의 야간 노숙자 임시 거처 마련 계획은 허울만 좋은 정책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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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1-19 14:41:35
    • 수정2011-01-19 14:42:02
    지구촌뉴스
인도의 수도 뉴델리와 인접 북부 지역의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털모자와 두툼한 외투로 감싸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 지역이 열대 몬순 기후 지역이라는 일반적인 상식에 어긋납니다.

현재 인도 북부 지역의 밤 기온은 영상 6도에서 7도.

영상 10도 이상을 유지하던 예년보다 2배 가까이 낮은 기온입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갑작스런 추위에 노숙자들이 얼어 죽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일어났지만 올해는 더욱 심각합니다.

연초부터 100여 명의 노숙자가 숨지는 사태가 일어났는데요.

델리 정부는 서둘러 노숙자들을 위한 야간 임시 거처 확장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산제(NGO 대표) : "델리 정부 측에서 84곳의 야간 노숙자 거처를 만들 계획이고 그 중에 64곳이 이미 만들어졌습니다."

문제는 이들 야간 임시 거처가 남성 노숙자들에게만 한정돼 있다는 건데요.

<인터뷰> 산제(NGO 대표) : 4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4천~5천여 명이 길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그중 1,250여 명이 어린이들이었습니다. 이를 표본으로 추정하면 만에서 만 5천여 명의 어린이들이 델리의 길거리에서 잠을 자고 있는 거죠.

밤늦은 시간, 델리의 한 노숙자 임시 거처.

어린이와 여성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우메쉬 싱(델리 정부 공무원) : "밤에 잠을 잘 수 있도록 침대, 담요, 전기, TV, 물 등이 준비돼 있는데 여성들을 위한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성들이 오지도 않죠. 남성들만을 위해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죠."

어린이와 여성 노숙자들은 겨울만 되면 밤새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임시 거처 안에서도 다툼이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에 여성과 어린이들은 가까이 갈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 길에 산 지 45년 됐어요. 델리 게이트 이 길에서 잠자고 살아요. (임시 거처는) 보여 주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거나 다름없어요. 깡패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 같은 사람이 가서 자면 맞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이번 임시 거처 확장 계획에 대해 여성 노숙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뷔믈라 데비(여성 노숙자) : "우리 여성들이 어떻게 남성들 사이에서 잘 수가 있나요. 어린 딸을 데리고 같이 남성들 사이에 잘 수는 없잖아요. 정부가 움막집이라도 주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를 좀 도와 줬으면 좋겠어요."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고아들은 더더욱 문제인데요.

인도 정부의 야간 노숙자 임시 거처 마련 계획은 허울만 좋은 정책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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