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며칠 전 발생한 공항 폭탄 테러로 러시아 전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근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의 대책은 허술하다는 지적입니다.
월드 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발생한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의 테러 현장은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폭발물이 터지면서 공항 내부는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찼고, 바닥엔 공항 이용객들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습니다.
<인터뷰> 아르티욤(목격자) : "손과 발에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입구 근처에 쓰러져 있었어요."
2백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테러는 북캅카스 출신의 여성 테러 단체인 '검은 과부'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검은 옷을 입고 테러 현장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검은 과부'로 불리는 이들은 러시아 정부군에 남편을 잃은 체첸 출신의 여인들이 주축이 된 자살 폭탄 테러 조직입니다.
러시아에선 지난 10년간 체첸을 포함한 인근 북캅카스 지역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에 의한 테러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3월 모스크바 지하철역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고, 2009년에는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열차가 운행 도중 매설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27명이 숨졌습니다.
이처럼 분리주의자들은 수도 모스크바의 공공시설을 노리는 등 점점 대담해지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의 대응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도모데도보 공항은 2004년에도 비행기를 폭파한 테러리스트들에게 뚫린 적이 있습니다.
정보 당국은 일주일 전쯤 테러 모의 정보를 입수했지만 이를 막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모스크바 시민 : "어떻게 공항이 이렇게 허술할 수 있죠? 폭탄을 가진 사람이 자유롭게 공항 터미널에 들어갈 수 있다니요."
러시아는 최근 2014년의 동계올림픽과 2018년의 월드컵 등 국제 대회를 잇따라 유치해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테러로 안전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연말에는 총선, 내년에는 대선까지 예정돼 있어 이 같은 테러 시도가 더 잦아질 거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며칠 전 발생한 공항 폭탄 테러로 러시아 전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근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의 대책은 허술하다는 지적입니다.
월드 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발생한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의 테러 현장은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폭발물이 터지면서 공항 내부는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찼고, 바닥엔 공항 이용객들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습니다.
<인터뷰> 아르티욤(목격자) : "손과 발에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입구 근처에 쓰러져 있었어요."
2백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테러는 북캅카스 출신의 여성 테러 단체인 '검은 과부'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검은 옷을 입고 테러 현장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검은 과부'로 불리는 이들은 러시아 정부군에 남편을 잃은 체첸 출신의 여인들이 주축이 된 자살 폭탄 테러 조직입니다.
러시아에선 지난 10년간 체첸을 포함한 인근 북캅카스 지역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에 의한 테러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3월 모스크바 지하철역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고, 2009년에는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열차가 운행 도중 매설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27명이 숨졌습니다.
이처럼 분리주의자들은 수도 모스크바의 공공시설을 노리는 등 점점 대담해지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의 대응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도모데도보 공항은 2004년에도 비행기를 폭파한 테러리스트들에게 뚫린 적이 있습니다.
정보 당국은 일주일 전쯤 테러 모의 정보를 입수했지만 이를 막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모스크바 시민 : "어떻게 공항이 이렇게 허술할 수 있죠? 폭탄을 가진 사람이 자유롭게 공항 터미널에 들어갈 수 있다니요."
러시아는 최근 2014년의 동계올림픽과 2018년의 월드컵 등 국제 대회를 잇따라 유치해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테러로 안전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연말에는 총선, 내년에는 대선까지 예정돼 있어 이 같은 테러 시도가 더 잦아질 거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월드 포커스] 모스크바 공항 폭탄 테러
-
- 입력 2011-01-28 13:48:54

<앵커 멘트>
며칠 전 발생한 공항 폭탄 테러로 러시아 전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근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의 대책은 허술하다는 지적입니다.
월드 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발생한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의 테러 현장은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폭발물이 터지면서 공항 내부는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찼고, 바닥엔 공항 이용객들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습니다.
<인터뷰> 아르티욤(목격자) : "손과 발에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입구 근처에 쓰러져 있었어요."
2백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테러는 북캅카스 출신의 여성 테러 단체인 '검은 과부'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검은 옷을 입고 테러 현장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검은 과부'로 불리는 이들은 러시아 정부군에 남편을 잃은 체첸 출신의 여인들이 주축이 된 자살 폭탄 테러 조직입니다.
러시아에선 지난 10년간 체첸을 포함한 인근 북캅카스 지역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에 의한 테러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3월 모스크바 지하철역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고, 2009년에는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열차가 운행 도중 매설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27명이 숨졌습니다.
이처럼 분리주의자들은 수도 모스크바의 공공시설을 노리는 등 점점 대담해지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의 대응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도모데도보 공항은 2004년에도 비행기를 폭파한 테러리스트들에게 뚫린 적이 있습니다.
정보 당국은 일주일 전쯤 테러 모의 정보를 입수했지만 이를 막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모스크바 시민 : "어떻게 공항이 이렇게 허술할 수 있죠? 폭탄을 가진 사람이 자유롭게 공항 터미널에 들어갈 수 있다니요."
러시아는 최근 2014년의 동계올림픽과 2018년의 월드컵 등 국제 대회를 잇따라 유치해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테러로 안전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연말에는 총선, 내년에는 대선까지 예정돼 있어 이 같은 테러 시도가 더 잦아질 거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