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민심 폭발 사망자 30명…내각 해산

입력 2011.01.2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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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년 독재'에 이집트인의 민심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분노의 금요일'이라고 이름붙여진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위가 이번 반정부 소요의 최고조를 이뤘는데요.

저항이 전국으로 확산 됐고, 시위 진압에 군이 투입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시위 닷새째를 맞은 오늘까지 숨진 사람이 30명을 넘어섰는데요.

급기야 무바라크 대통령이 내각 총사퇴를 약속했지만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먼저, 이집트 현지 상황을 이충형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이집트 여당 당사가 불에 타고 도심 곳곳에서 밤새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시위대 지지를 선언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 기구 사무총장이 가택 연금됐고, 야권인사 20여 명도 체포됐습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는 차단됐습니다.

급기야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려진 가운데 탱크를 앞세운 군대가 진입했지만, 시위대는 더욱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인터뷰> 시위 참가자 : "제 상처가 자랑스럽습니다. 시위대의 돌이 경찰의 총알보다 더 강합니다."

시민들은 시위 진압 탱크도 두려워 하지 않은 채 군대는 우리 편이라고 외쳤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이집트 전역으로 번지면서 어젯밤과 오늘 새벽에만 20 여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습니다.

부상자도 천 명을 넘습니다.

결국, 무바라크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내각 총사퇴와 개혁을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무바라크(이집트 대통령) : "오늘 내각에 사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해결할 새 정부를 꾸릴 것입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은 30년간 집권해 온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어서 이집트의 민주화 열기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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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민심 폭발 사망자 30명…내각 해산
    • 입력 2011-01-29 22:08:01
    뉴스 9
<앵커 멘트> '30년 독재'에 이집트인의 민심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분노의 금요일'이라고 이름붙여진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위가 이번 반정부 소요의 최고조를 이뤘는데요. 저항이 전국으로 확산 됐고, 시위 진압에 군이 투입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시위 닷새째를 맞은 오늘까지 숨진 사람이 30명을 넘어섰는데요. 급기야 무바라크 대통령이 내각 총사퇴를 약속했지만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먼저, 이집트 현지 상황을 이충형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이집트 여당 당사가 불에 타고 도심 곳곳에서 밤새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시위대 지지를 선언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 기구 사무총장이 가택 연금됐고, 야권인사 20여 명도 체포됐습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는 차단됐습니다. 급기야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려진 가운데 탱크를 앞세운 군대가 진입했지만, 시위대는 더욱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인터뷰> 시위 참가자 : "제 상처가 자랑스럽습니다. 시위대의 돌이 경찰의 총알보다 더 강합니다." 시민들은 시위 진압 탱크도 두려워 하지 않은 채 군대는 우리 편이라고 외쳤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이집트 전역으로 번지면서 어젯밤과 오늘 새벽에만 20 여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습니다. 부상자도 천 명을 넘습니다. 결국, 무바라크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내각 총사퇴와 개혁을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무바라크(이집트 대통령) : "오늘 내각에 사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해결할 새 정부를 꾸릴 것입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은 30년간 집권해 온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어서 이집트의 민주화 열기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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