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제 2의 인생을 위하여!

입력 2011.01.31 (07:58) 수정 2011.01.31 (08: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서면서 인생은 60부터란 옛말이 더욱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퇴직 이후 제 2의 인생 준비에 분주한 중장년층들을 최지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관리일을 하는 64살 박영옥 씨는, 요즘 빵 굽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박씨가 예순을 넘긴 나이에 제빵사에 도전하게 된 것은 경제적 이유가 컸습니다.

<인터뷰> 박영옥(제빵과정 수강생) : "불안하죠. 인생이 길잖아요? 일손을 놓지 않아야 불안하지 않죠."

커피 제조사, 이른바 바리스타에 도전하는 54살 이상태 씨.

이씨 역시 새로운 도전을 멈추기엔 남은 인생이 너무 길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상태(바리스타 과정) : "아직까지 살 인생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이걸 배워서, 도전해보면 좋지 않겠나 하는 뜻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체 평균 정년은 55살.

아직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에 대부분 일손을 놓게 됩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전체 실업자는 408만 명. 이 가운데 55살이 돼 퇴직한 뒤 집에서 쉬는 사람이 14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수명이 80세인 점을 감안하면 은퇴 뒤에도 무려 30년 가까운 세월이 더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

때문에 노후에도 일을 하며 스스로 생계도 책임지고 삶의 보람도 찾으려는 늦깎이 도전자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특히 비교적 손쉽게 기술을 배워 창업까지 노려볼 수 있는 제빵이나 바리스타 학원 등에는 50대 이상 수강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나 퇴직자협회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고령자를 지원하고 있는 일본이나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개인에게만 맡겨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수영(경성대 교수) : "생계 목적의 일자리의 개념을 조금 더 넘어서면서도 사회 전체의 수준을, 또 우리의 여건을 향상시켜갈 수 있는 그런 목적의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제 2의 인생이라 할 수 있는 은퇴 후의 30년, 무엇을 하며 사는 것이 보람 있고, 가치 있는 것인지 개인과 사회 모두가 고민해야 할 숙제가 됐습니다.

KBS뉴스 최지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퇴직 후 제 2의 인생을 위하여!
    • 입력 2011-01-31 07:58:27
    • 수정2011-01-31 08:11:44
    뉴스광장
<앵커 멘트>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서면서 인생은 60부터란 옛말이 더욱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퇴직 이후 제 2의 인생 준비에 분주한 중장년층들을 최지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관리일을 하는 64살 박영옥 씨는, 요즘 빵 굽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박씨가 예순을 넘긴 나이에 제빵사에 도전하게 된 것은 경제적 이유가 컸습니다. <인터뷰> 박영옥(제빵과정 수강생) : "불안하죠. 인생이 길잖아요? 일손을 놓지 않아야 불안하지 않죠." 커피 제조사, 이른바 바리스타에 도전하는 54살 이상태 씨. 이씨 역시 새로운 도전을 멈추기엔 남은 인생이 너무 길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상태(바리스타 과정) : "아직까지 살 인생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이걸 배워서, 도전해보면 좋지 않겠나 하는 뜻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체 평균 정년은 55살. 아직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에 대부분 일손을 놓게 됩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전체 실업자는 408만 명. 이 가운데 55살이 돼 퇴직한 뒤 집에서 쉬는 사람이 14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수명이 80세인 점을 감안하면 은퇴 뒤에도 무려 30년 가까운 세월이 더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 때문에 노후에도 일을 하며 스스로 생계도 책임지고 삶의 보람도 찾으려는 늦깎이 도전자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특히 비교적 손쉽게 기술을 배워 창업까지 노려볼 수 있는 제빵이나 바리스타 학원 등에는 50대 이상 수강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나 퇴직자협회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고령자를 지원하고 있는 일본이나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개인에게만 맡겨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수영(경성대 교수) : "생계 목적의 일자리의 개념을 조금 더 넘어서면서도 사회 전체의 수준을, 또 우리의 여건을 향상시켜갈 수 있는 그런 목적의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제 2의 인생이라 할 수 있는 은퇴 후의 30년, 무엇을 하며 사는 것이 보람 있고, 가치 있는 것인지 개인과 사회 모두가 고민해야 할 숙제가 됐습니다. KBS뉴스 최지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