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부대찌개에 국물이 없다?…이색 맛집!
입력 2011.02.01 (09:15)
수정 2011.02.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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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찌개하면 얼큰한 국물맛이 떠오르고, 삼겹살하면 함께 싸서도 먹고 이것저것 찍어도 먹는 고소한 쌈장을 빼놓을 수 없죠.
그런데 국물없는 찌개, 또 쌈장없는 삼겹살 등 정작 있어야 할 게 빠진 음식들이 나오는 식당이 있다고 합니다.
김양순 기자, 뭔가 좀 부족하지 않을까 싶은데 오히려 손님들이 좋아한다고요?
네, 뭔가 수상하죠?
부대찌개에 국물이 없고 삼겹살에 쌈장을 안준다니.
그런데 꼭 있어야 할 것이 빠지니 오히려 더 특별해졌습니다.
맛만 있다면 아니, 더 맛있다면 있을 게 없다고 뭐가 문제입니까.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즐거워진다죠?
통념을 깨서 더 즐거운 식당, 가볼까요?
<리포트>
추운 날 더 생각나는 보글보글 부대찌개!
짭짤한 햄, 꼬들꼬들한 면발, 얼큰한 국물, 하지만 부대찌개 맛이 거기서 거기라고요?
정말 그럴까요? 놀라지 마세요~!
향긋한 미나리와 채소, 햄 사리 위로 커다란 낙지 한 마리가 털썩!
재료부터 심상치가 않은데요.
<녹취> "국물 없는 부대찌개 나왔습니다."
아니, 국물 없는 부대찌개라고 하셨나요?
국물도 없이 어떻게 먹을까 싶었는데 척척 볶기 시작하십니다.
<녹취> "(음식 재료)고유의 수분만 가지고 조리를 하나 봐요."
낙지와 야채에서 자연스럽게 물이 나오기 때문에 눌러 붙지 않는다는데요.
<인터뷰> 김진영(국물없는 부대찌개 식당 사장) : "정신없이 바쁜 날 그냥 실수로 부대찌개 국물을 안 넣고 찌개가 나갔는데 손님들이 그냥 볶아서 드시더라고요. 반응이 좋아서 우리 한 번 국물 없는 부대찌개를 만들어보자(한 거죠.)"
낙지 한 마리 통으로 먹으니 국물 없이도 맛과 영양, 한 층 더 높아졌고요.
이 맛에 반해 처음엔 의아해하던 손님들도 계속 찾는다는데요.
<인터뷰> 이은선(서울 화곡동) : "국물 있는 부대찌개는 끓이다 보면 자꾸 졸잖아요. 그래서 점점 짜지게 되는데 (국물 없는 부대찌개는) 정말 깔끔하고요. 짜지도 않고 담백하고 맛있어요."
여기에 하나 더!
<녹취> "사장님, 밥 하나만 볶아 주세요."
볶음밥이 빠지면 서운하겠죠?
남은 재료에 갖은 양념 넣어 자글자글 볶아내면 먹음직스러운 볶음밥 완성!
아무리 배가 불러도 자꾸자꾸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한국인의 대표 외식메뉴 하면, 노릇노릇 삼겹살 빼놓을 수 없죠.
먹는 방법도 가지각색!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고기는 쌈장에 척척 싸 먹어야 제 맛이죠!
그런데 이 집, 이상하게 쌈장이 보이질 않네요?
<녹취> "사장님, 여기 쌈장 좀 주세요."
<녹취> "저희는요. 쌈장은 없고요."
그럼 쌈장없이 어떻게 먹는단 말씀이세요?
바로 이 집만의 특별한 맛의 비결, 깻잎 장아찌와 고들빼기 장아찌!
이 둘만 있으면 열 쌈장 안 부럽다는데요.
쌉싸름한 고들빼기와 장아찌의 상큼한 향이 고기의 느끼한 맛을 단번에 사로잡아 줍니다.
<인터뷰> 김남훈(충청남도 천안시 성정동) : "깻잎(장아찌와)과 (고들빼기)장아찌와 곁들여서 고기를 먹어 보니까 (음식) 궁합이 참 너무 잘 맞고..."
여기에 쌈장 없이도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숨은 비결!
참숯과 진흙으로 만든 황토가마구인데요.
이 가마 안의 온도가 무려 330도!
빠른 시간에 익히니 육즙은 고스란히 살아 있고요.
대신 기름기는 쫙~ 빠졌습니다.
덕분에 아이도 엄마도 온 가족이 쌈장 없이 고기 삼매경!
겉은 쫄깃, 속은 야들야들한 고기 맛에 반해버리셨네요.
<인터뷰> 정호근(충청남도 천안시 중앙동) : "(황토)가마에서 나온 고기 맛이라서 상당히 느끼하지도 않고...(쌈장 없이) 다양한 짠지와 먹으니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매일 점심 때마다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이시죠?
누가 이런 고민 알아서 해결해주면 좋을 텐데 말이죠.
그런데, 이 식당! 손님들 엉덩이 닿기가 무섭게 음식부터 내어주시는데요.
<녹취> "(왜 주문을 안 받으세요?) 손님이 안 시켰잖아요."
어찌된 일인지 손님들도 도통 주문할 생각, 하질 않습니다.
<녹취> "(주문을 안 하세요?) 사장님이 알아서 맛있는 식사를 주시거든요."
사장님은 손님에게, 손님은 사장님에게 책임 떠넘기는 수상한 이 집!
가게 구석구석 어디를 둘러보아도 메뉴판은 보이질 않고요.
<인터뷰> 김영숙(메뉴없는 식당 사장) : "점심은 밥만 해요. 백반만. 오후 4~5시 넘어서는 주문제로. 손님이 원하시는 거는 뭐든지 다 (해 드려요)"
그날그날의 메뉴가 사장님 기분 따라 매일 달라진다는데요.
정해진 메뉴 없이 힘들지 않으실까요?
<인터뷰> 김영숙(메뉴없는 식당 사장) : "직장인들이 많아요. 질리지 않고 집에서 먹는 것처럼 그냥..."
손님들은 뭐 먹을지 고민 더니 좋고, 주시는 대로 다양한 음식 즐겨 더 좋겠죠.
<인터뷰> 박영근(전라북도 전주시 금암동) : "사장님이 손님들, 월요일이면 ‘전날 술 많이 먹었겠다.’해서 해장국도 끓여주시고 그날그날 배려를 많이 해 주세요. 오시는 분들."
이모, 내일은 '고기 먹고 싶어요' 라고 살짝 부탁드리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박소민(전라북도 전주시 평화동) : "메뉴판 없이 지금 이대로 먹는 게 더 좋은 것 같고요. 메뉴판 생기면 서운할 것 같아요."
꼭 있어야 할 것이 없어서 더 사랑받고 있는 이색 맛집들!
고정관념을 깬 개성만점 요리에 생각도, 입도 두 배로 즐겁습니다.
찌개하면 얼큰한 국물맛이 떠오르고, 삼겹살하면 함께 싸서도 먹고 이것저것 찍어도 먹는 고소한 쌈장을 빼놓을 수 없죠.
그런데 국물없는 찌개, 또 쌈장없는 삼겹살 등 정작 있어야 할 게 빠진 음식들이 나오는 식당이 있다고 합니다.
김양순 기자, 뭔가 좀 부족하지 않을까 싶은데 오히려 손님들이 좋아한다고요?
네, 뭔가 수상하죠?
부대찌개에 국물이 없고 삼겹살에 쌈장을 안준다니.
그런데 꼭 있어야 할 것이 빠지니 오히려 더 특별해졌습니다.
맛만 있다면 아니, 더 맛있다면 있을 게 없다고 뭐가 문제입니까.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즐거워진다죠?
통념을 깨서 더 즐거운 식당, 가볼까요?
<리포트>
추운 날 더 생각나는 보글보글 부대찌개!
짭짤한 햄, 꼬들꼬들한 면발, 얼큰한 국물, 하지만 부대찌개 맛이 거기서 거기라고요?
정말 그럴까요? 놀라지 마세요~!
향긋한 미나리와 채소, 햄 사리 위로 커다란 낙지 한 마리가 털썩!
재료부터 심상치가 않은데요.
<녹취> "국물 없는 부대찌개 나왔습니다."
아니, 국물 없는 부대찌개라고 하셨나요?
국물도 없이 어떻게 먹을까 싶었는데 척척 볶기 시작하십니다.
<녹취> "(음식 재료)고유의 수분만 가지고 조리를 하나 봐요."
낙지와 야채에서 자연스럽게 물이 나오기 때문에 눌러 붙지 않는다는데요.
<인터뷰> 김진영(국물없는 부대찌개 식당 사장) : "정신없이 바쁜 날 그냥 실수로 부대찌개 국물을 안 넣고 찌개가 나갔는데 손님들이 그냥 볶아서 드시더라고요. 반응이 좋아서 우리 한 번 국물 없는 부대찌개를 만들어보자(한 거죠.)"
낙지 한 마리 통으로 먹으니 국물 없이도 맛과 영양, 한 층 더 높아졌고요.
이 맛에 반해 처음엔 의아해하던 손님들도 계속 찾는다는데요.
<인터뷰> 이은선(서울 화곡동) : "국물 있는 부대찌개는 끓이다 보면 자꾸 졸잖아요. 그래서 점점 짜지게 되는데 (국물 없는 부대찌개는) 정말 깔끔하고요. 짜지도 않고 담백하고 맛있어요."
여기에 하나 더!
<녹취> "사장님, 밥 하나만 볶아 주세요."
볶음밥이 빠지면 서운하겠죠?
남은 재료에 갖은 양념 넣어 자글자글 볶아내면 먹음직스러운 볶음밥 완성!
아무리 배가 불러도 자꾸자꾸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한국인의 대표 외식메뉴 하면, 노릇노릇 삼겹살 빼놓을 수 없죠.
먹는 방법도 가지각색!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고기는 쌈장에 척척 싸 먹어야 제 맛이죠!
그런데 이 집, 이상하게 쌈장이 보이질 않네요?
<녹취> "사장님, 여기 쌈장 좀 주세요."
<녹취> "저희는요. 쌈장은 없고요."
그럼 쌈장없이 어떻게 먹는단 말씀이세요?
바로 이 집만의 특별한 맛의 비결, 깻잎 장아찌와 고들빼기 장아찌!
이 둘만 있으면 열 쌈장 안 부럽다는데요.
쌉싸름한 고들빼기와 장아찌의 상큼한 향이 고기의 느끼한 맛을 단번에 사로잡아 줍니다.
<인터뷰> 김남훈(충청남도 천안시 성정동) : "깻잎(장아찌와)과 (고들빼기)장아찌와 곁들여서 고기를 먹어 보니까 (음식) 궁합이 참 너무 잘 맞고..."
여기에 쌈장 없이도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숨은 비결!
참숯과 진흙으로 만든 황토가마구인데요.
이 가마 안의 온도가 무려 330도!
빠른 시간에 익히니 육즙은 고스란히 살아 있고요.
대신 기름기는 쫙~ 빠졌습니다.
덕분에 아이도 엄마도 온 가족이 쌈장 없이 고기 삼매경!
겉은 쫄깃, 속은 야들야들한 고기 맛에 반해버리셨네요.
<인터뷰> 정호근(충청남도 천안시 중앙동) : "(황토)가마에서 나온 고기 맛이라서 상당히 느끼하지도 않고...(쌈장 없이) 다양한 짠지와 먹으니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매일 점심 때마다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이시죠?
누가 이런 고민 알아서 해결해주면 좋을 텐데 말이죠.
그런데, 이 식당! 손님들 엉덩이 닿기가 무섭게 음식부터 내어주시는데요.
<녹취> "(왜 주문을 안 받으세요?) 손님이 안 시켰잖아요."
어찌된 일인지 손님들도 도통 주문할 생각, 하질 않습니다.
<녹취> "(주문을 안 하세요?) 사장님이 알아서 맛있는 식사를 주시거든요."
사장님은 손님에게, 손님은 사장님에게 책임 떠넘기는 수상한 이 집!
가게 구석구석 어디를 둘러보아도 메뉴판은 보이질 않고요.
<인터뷰> 김영숙(메뉴없는 식당 사장) : "점심은 밥만 해요. 백반만. 오후 4~5시 넘어서는 주문제로. 손님이 원하시는 거는 뭐든지 다 (해 드려요)"
그날그날의 메뉴가 사장님 기분 따라 매일 달라진다는데요.
정해진 메뉴 없이 힘들지 않으실까요?
<인터뷰> 김영숙(메뉴없는 식당 사장) : "직장인들이 많아요. 질리지 않고 집에서 먹는 것처럼 그냥..."
손님들은 뭐 먹을지 고민 더니 좋고, 주시는 대로 다양한 음식 즐겨 더 좋겠죠.
<인터뷰> 박영근(전라북도 전주시 금암동) : "사장님이 손님들, 월요일이면 ‘전날 술 많이 먹었겠다.’해서 해장국도 끓여주시고 그날그날 배려를 많이 해 주세요. 오시는 분들."
이모, 내일은 '고기 먹고 싶어요' 라고 살짝 부탁드리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박소민(전라북도 전주시 평화동) : "메뉴판 없이 지금 이대로 먹는 게 더 좋은 것 같고요. 메뉴판 생기면 서운할 것 같아요."
꼭 있어야 할 것이 없어서 더 사랑받고 있는 이색 맛집들!
고정관념을 깬 개성만점 요리에 생각도, 입도 두 배로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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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포착] 부대찌개에 국물이 없다?…이색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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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02-01 09:15:19
- 수정2011-02-01 10:51:38
<앵커 멘트>
찌개하면 얼큰한 국물맛이 떠오르고, 삼겹살하면 함께 싸서도 먹고 이것저것 찍어도 먹는 고소한 쌈장을 빼놓을 수 없죠.
그런데 국물없는 찌개, 또 쌈장없는 삼겹살 등 정작 있어야 할 게 빠진 음식들이 나오는 식당이 있다고 합니다.
김양순 기자, 뭔가 좀 부족하지 않을까 싶은데 오히려 손님들이 좋아한다고요?
네, 뭔가 수상하죠?
부대찌개에 국물이 없고 삼겹살에 쌈장을 안준다니.
그런데 꼭 있어야 할 것이 빠지니 오히려 더 특별해졌습니다.
맛만 있다면 아니, 더 맛있다면 있을 게 없다고 뭐가 문제입니까.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즐거워진다죠?
통념을 깨서 더 즐거운 식당, 가볼까요?
<리포트>
추운 날 더 생각나는 보글보글 부대찌개!
짭짤한 햄, 꼬들꼬들한 면발, 얼큰한 국물, 하지만 부대찌개 맛이 거기서 거기라고요?
정말 그럴까요? 놀라지 마세요~!
향긋한 미나리와 채소, 햄 사리 위로 커다란 낙지 한 마리가 털썩!
재료부터 심상치가 않은데요.
<녹취> "국물 없는 부대찌개 나왔습니다."
아니, 국물 없는 부대찌개라고 하셨나요?
국물도 없이 어떻게 먹을까 싶었는데 척척 볶기 시작하십니다.
<녹취> "(음식 재료)고유의 수분만 가지고 조리를 하나 봐요."
낙지와 야채에서 자연스럽게 물이 나오기 때문에 눌러 붙지 않는다는데요.
<인터뷰> 김진영(국물없는 부대찌개 식당 사장) : "정신없이 바쁜 날 그냥 실수로 부대찌개 국물을 안 넣고 찌개가 나갔는데 손님들이 그냥 볶아서 드시더라고요. 반응이 좋아서 우리 한 번 국물 없는 부대찌개를 만들어보자(한 거죠.)"
낙지 한 마리 통으로 먹으니 국물 없이도 맛과 영양, 한 층 더 높아졌고요.
이 맛에 반해 처음엔 의아해하던 손님들도 계속 찾는다는데요.
<인터뷰> 이은선(서울 화곡동) : "국물 있는 부대찌개는 끓이다 보면 자꾸 졸잖아요. 그래서 점점 짜지게 되는데 (국물 없는 부대찌개는) 정말 깔끔하고요. 짜지도 않고 담백하고 맛있어요."
여기에 하나 더!
<녹취> "사장님, 밥 하나만 볶아 주세요."
볶음밥이 빠지면 서운하겠죠?
남은 재료에 갖은 양념 넣어 자글자글 볶아내면 먹음직스러운 볶음밥 완성!
아무리 배가 불러도 자꾸자꾸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한국인의 대표 외식메뉴 하면, 노릇노릇 삼겹살 빼놓을 수 없죠.
먹는 방법도 가지각색!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고기는 쌈장에 척척 싸 먹어야 제 맛이죠!
그런데 이 집, 이상하게 쌈장이 보이질 않네요?
<녹취> "사장님, 여기 쌈장 좀 주세요."
<녹취> "저희는요. 쌈장은 없고요."
그럼 쌈장없이 어떻게 먹는단 말씀이세요?
바로 이 집만의 특별한 맛의 비결, 깻잎 장아찌와 고들빼기 장아찌!
이 둘만 있으면 열 쌈장 안 부럽다는데요.
쌉싸름한 고들빼기와 장아찌의 상큼한 향이 고기의 느끼한 맛을 단번에 사로잡아 줍니다.
<인터뷰> 김남훈(충청남도 천안시 성정동) : "깻잎(장아찌와)과 (고들빼기)장아찌와 곁들여서 고기를 먹어 보니까 (음식) 궁합이 참 너무 잘 맞고..."
여기에 쌈장 없이도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숨은 비결!
참숯과 진흙으로 만든 황토가마구인데요.
이 가마 안의 온도가 무려 330도!
빠른 시간에 익히니 육즙은 고스란히 살아 있고요.
대신 기름기는 쫙~ 빠졌습니다.
덕분에 아이도 엄마도 온 가족이 쌈장 없이 고기 삼매경!
겉은 쫄깃, 속은 야들야들한 고기 맛에 반해버리셨네요.
<인터뷰> 정호근(충청남도 천안시 중앙동) : "(황토)가마에서 나온 고기 맛이라서 상당히 느끼하지도 않고...(쌈장 없이) 다양한 짠지와 먹으니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매일 점심 때마다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이시죠?
누가 이런 고민 알아서 해결해주면 좋을 텐데 말이죠.
그런데, 이 식당! 손님들 엉덩이 닿기가 무섭게 음식부터 내어주시는데요.
<녹취> "(왜 주문을 안 받으세요?) 손님이 안 시켰잖아요."
어찌된 일인지 손님들도 도통 주문할 생각, 하질 않습니다.
<녹취> "(주문을 안 하세요?) 사장님이 알아서 맛있는 식사를 주시거든요."
사장님은 손님에게, 손님은 사장님에게 책임 떠넘기는 수상한 이 집!
가게 구석구석 어디를 둘러보아도 메뉴판은 보이질 않고요.
<인터뷰> 김영숙(메뉴없는 식당 사장) : "점심은 밥만 해요. 백반만. 오후 4~5시 넘어서는 주문제로. 손님이 원하시는 거는 뭐든지 다 (해 드려요)"
그날그날의 메뉴가 사장님 기분 따라 매일 달라진다는데요.
정해진 메뉴 없이 힘들지 않으실까요?
<인터뷰> 김영숙(메뉴없는 식당 사장) : "직장인들이 많아요. 질리지 않고 집에서 먹는 것처럼 그냥..."
손님들은 뭐 먹을지 고민 더니 좋고, 주시는 대로 다양한 음식 즐겨 더 좋겠죠.
<인터뷰> 박영근(전라북도 전주시 금암동) : "사장님이 손님들, 월요일이면 ‘전날 술 많이 먹었겠다.’해서 해장국도 끓여주시고 그날그날 배려를 많이 해 주세요. 오시는 분들."
이모, 내일은 '고기 먹고 싶어요' 라고 살짝 부탁드리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박소민(전라북도 전주시 평화동) : "메뉴판 없이 지금 이대로 먹는 게 더 좋은 것 같고요. 메뉴판 생기면 서운할 것 같아요."
꼭 있어야 할 것이 없어서 더 사랑받고 있는 이색 맛집들!
고정관념을 깬 개성만점 요리에 생각도, 입도 두 배로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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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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