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1박 2일’ 칸과 까르끼의 특별한 설맞이
입력 2011.02.04 (09:05)
수정 2011.02.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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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KBS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외국인 근로자 특집을 방송했던 적 있었죠.
순박하고 친근한 그들의 모습에 보는 이들의 마음도 따뜻해졌는데요.
특히 오랜만에 가족과 눈물의 재회가 이뤄지는 장면에서 코끝이 찡했던 분들 많으실 겁니다.
김양순 기자, 이분들 올해 설은 잘 쇠셨는지 궁금하네요.
네, 가족과 함께 하지못해 외로울까 싶었는데 다행히, 특별한 설을 보냈답니다.
한국인보다 한국말 더 잘하는 방글라데시 청년 칸, 그리고 네팔에서 온 아내와 아이들을 얼싸안으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던 까르끼, 기억하시죠?
이분들의 따뜻한 명절 속으로 가보시죠.
<리포트>
1박 2일에서 네비게이션보다 더 능숙하게 강원도 길을 설명하던 이 분 기억하시나요?
한국 생활 16년 차 방글라데시 청년 칸입니다.
노모와의 상봉에 가슴 먹먹했었는데요.
칸이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르는 충북 음성.
설 전날,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칸이 요리를 하고 있는데요.
고기도 볶고, 밀가루도 반죽해 밀대로 밀고, 무슨 잔치라도 벌이는 걸까요?
<인터뷰> 칸(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 "한국 사람은 우리나라 음식을 모르잖아요. 어떤 음식인지...설을 맞이해서 우리나라 음식 맛도 보여주고..."
한국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직장 동료들을 초대해 잔치를 벌이시는 군요.
평소 특별한 날이면 손님 초대를 많이 한다는 칸.
손님들 왠지 불안 불안해 하며 주방을 기웃거리는데요.
<녹취> "바닥에 (생선이) 붙었잖아."
<녹취> "바닥에 (생선이) 붙었는데, 제가 기름을 뜨겁게 한 다음에 해야 하는데 먼저 (생선을) 넣는 바람에 조금 실수했어요. 그래도 봐요, 노랗게 익었잖아요. 제대로 맛이 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드디어 음식 등장 ! 푸짐하게 한 상이 차려졌는데요.
방글라데시 전통 음식인 카레에 버무린 양고기와 치킨 카레, 우럭 구이까지 준비했습니다.
저기, 드시기만 하지 마시고 말씀 좀 해주세요.
<인터뷰> 최정옥(충북 음성군 덕정리) : (음식 맛이 어떠세요?) "먹을만한데요. 맛있어요. 정말 맛있어서..."
<인터뷰> 홍순미(충북 음성군 덕정리) : "(우리나라) 남자들도 이렇게 칸처럼 설날에 음식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좋은 날엔 노래가 빠질 수 없죠.
전국노래자랑 우승 출신! 칸이 한 곡조 뽑는데요~
<인터뷰> 김정애(충북 음성군 덕정리) : "한 끼라도 정성스럽게 차려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칸은 저희한테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이번엔 한복으로 갈아입은 칸.
손에 선물까지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데요.
<인터뷰> 칸(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 "올해도 빠짐없이 인사드려요. 설 인사. 설날 맞이해서 인사하러 가려고요."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이웃동네 이장님 댁.
칸이 8년 동안 음성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니 매년 세배를 드리러 온답니다.
<인터뷰> 권모혁(충북 음성군 용성리) : "외국인이 이렇게 와서 한국 문화를 접한다는 게 참 좋죠. 그런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잊지 말고, 꼭 찾아줬으면 좋겠어. 칸..."
그런데 가족들끼리 만두 빚는 모습을 보고 지나칠리 없죠.
팔 걷어 부치고 직접 나섰는데요.
만두 모양이 울퉁불퉁...맘처럼 잘 되지 않네요.
<녹취> "이게 뭐냐, 이게"
만두 빚기는 포기!
가족들과 윷놀이를 하며 한국 사람보다 더 설을 제대로 보내시네요.
<인터뷰> 칸(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 "아버지 같은 분 만나고, 또 형제 같은 분도 만나서 윷놀이도 하고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도 먹어서 즐거운 설 보냈습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어딘가요?
네팔에서 온 이주노동자였죠, 까르끼 씨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습니다.
<녹취> "멋있어요."
<인터뷰> 까르끼(네팔 이주노동자) : "(한복을) 처음 입어보니 기분 좋아요. 기분도 좋고, 한국 문화 배우려면 (한복 입기부터) 시작해야죠. 그렇죠?"
조상님께 감사하는 마음은 한국과 네팔이 매한가지, 직접 차례를 지내는데요.
손놀임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인터뷰> 까르끼(네팔 이주노동자) : "(차례 지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합니다. 조금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하고, (잔에 술을 따르고 향불 위에서 3번을 돌리는 것은) 마찬가지로 (똑같습니다.)"
색동한복을 곱게 입은 꼬마가 유난히 까르끼를 따르네요.
까르끼, 까르끼, 이름도 부르는데요.
자상하게 아이를 돌봐주던 까르끼, 물끄러미 보다가 그만, 고개를 숙입니다.
<인터뷰> 까르끼(네팔 이주노동자) : "큰딸은 제 딸과 비슷해요."
결국 눈물을 보이는데요.
가난한 네팔, 가족과 좀더 잘 살아보려고 생이별을 했찌만 어린 딸과 노모를 모시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은 쌓여만 갑니다.
자꾸 눈에, 마음에 밟히는 딸, 그리운 이들, 목소리라도 만나봅니다.
<인터뷰> 까르끼(네팔 이주노동자) : "(아내가) 우리 까르끼 다른 나라에 가서 3년 동안 고생하고,집에서도 조금 힘들지만 (참을 테니) 3년 꼭 고생해. 사장님, 사모님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라고 했어요."
그래도 설이니 민속놀이 하는 해야죠.
전통 썰매를 타러 갔는데요.
난생 처음 얼음 위에서 즐기는 놀이에 웃음이 떠날질 않습니다.
<인터뷰> 까르끼(네팔 이주노동자) : "네팔에는 이런 (썰매)없습니다. 없어요. 날씨가 추우니까 더 재미있어요."
이역만리 타국에서 보내는 이주노동자 칸과 까르끼의 설맞이.
그들을 가족으로 받아주는 우리들의 마음이 어우러져 풍요롭고 따스했습니다.
얼마전 KBS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외국인 근로자 특집을 방송했던 적 있었죠.
순박하고 친근한 그들의 모습에 보는 이들의 마음도 따뜻해졌는데요.
특히 오랜만에 가족과 눈물의 재회가 이뤄지는 장면에서 코끝이 찡했던 분들 많으실 겁니다.
김양순 기자, 이분들 올해 설은 잘 쇠셨는지 궁금하네요.
네, 가족과 함께 하지못해 외로울까 싶었는데 다행히, 특별한 설을 보냈답니다.
한국인보다 한국말 더 잘하는 방글라데시 청년 칸, 그리고 네팔에서 온 아내와 아이들을 얼싸안으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던 까르끼, 기억하시죠?
이분들의 따뜻한 명절 속으로 가보시죠.
<리포트>
1박 2일에서 네비게이션보다 더 능숙하게 강원도 길을 설명하던 이 분 기억하시나요?
한국 생활 16년 차 방글라데시 청년 칸입니다.
노모와의 상봉에 가슴 먹먹했었는데요.
칸이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르는 충북 음성.
설 전날,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칸이 요리를 하고 있는데요.
고기도 볶고, 밀가루도 반죽해 밀대로 밀고, 무슨 잔치라도 벌이는 걸까요?
<인터뷰> 칸(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 "한국 사람은 우리나라 음식을 모르잖아요. 어떤 음식인지...설을 맞이해서 우리나라 음식 맛도 보여주고..."
한국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직장 동료들을 초대해 잔치를 벌이시는 군요.
평소 특별한 날이면 손님 초대를 많이 한다는 칸.
손님들 왠지 불안 불안해 하며 주방을 기웃거리는데요.
<녹취> "바닥에 (생선이) 붙었잖아."
<녹취> "바닥에 (생선이) 붙었는데, 제가 기름을 뜨겁게 한 다음에 해야 하는데 먼저 (생선을) 넣는 바람에 조금 실수했어요. 그래도 봐요, 노랗게 익었잖아요. 제대로 맛이 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드디어 음식 등장 ! 푸짐하게 한 상이 차려졌는데요.
방글라데시 전통 음식인 카레에 버무린 양고기와 치킨 카레, 우럭 구이까지 준비했습니다.
저기, 드시기만 하지 마시고 말씀 좀 해주세요.
<인터뷰> 최정옥(충북 음성군 덕정리) : (음식 맛이 어떠세요?) "먹을만한데요. 맛있어요. 정말 맛있어서..."
<인터뷰> 홍순미(충북 음성군 덕정리) : "(우리나라) 남자들도 이렇게 칸처럼 설날에 음식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좋은 날엔 노래가 빠질 수 없죠.
전국노래자랑 우승 출신! 칸이 한 곡조 뽑는데요~
<인터뷰> 김정애(충북 음성군 덕정리) : "한 끼라도 정성스럽게 차려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칸은 저희한테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이번엔 한복으로 갈아입은 칸.
손에 선물까지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데요.
<인터뷰> 칸(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 "올해도 빠짐없이 인사드려요. 설 인사. 설날 맞이해서 인사하러 가려고요."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이웃동네 이장님 댁.
칸이 8년 동안 음성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니 매년 세배를 드리러 온답니다.
<인터뷰> 권모혁(충북 음성군 용성리) : "외국인이 이렇게 와서 한국 문화를 접한다는 게 참 좋죠. 그런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잊지 말고, 꼭 찾아줬으면 좋겠어. 칸..."
그런데 가족들끼리 만두 빚는 모습을 보고 지나칠리 없죠.
팔 걷어 부치고 직접 나섰는데요.
만두 모양이 울퉁불퉁...맘처럼 잘 되지 않네요.
<녹취> "이게 뭐냐, 이게"
만두 빚기는 포기!
가족들과 윷놀이를 하며 한국 사람보다 더 설을 제대로 보내시네요.
<인터뷰> 칸(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 "아버지 같은 분 만나고, 또 형제 같은 분도 만나서 윷놀이도 하고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도 먹어서 즐거운 설 보냈습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어딘가요?
네팔에서 온 이주노동자였죠, 까르끼 씨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습니다.
<녹취> "멋있어요."
<인터뷰> 까르끼(네팔 이주노동자) : "(한복을) 처음 입어보니 기분 좋아요. 기분도 좋고, 한국 문화 배우려면 (한복 입기부터) 시작해야죠. 그렇죠?"
조상님께 감사하는 마음은 한국과 네팔이 매한가지, 직접 차례를 지내는데요.
손놀임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인터뷰> 까르끼(네팔 이주노동자) : "(차례 지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합니다. 조금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하고, (잔에 술을 따르고 향불 위에서 3번을 돌리는 것은) 마찬가지로 (똑같습니다.)"
색동한복을 곱게 입은 꼬마가 유난히 까르끼를 따르네요.
까르끼, 까르끼, 이름도 부르는데요.
자상하게 아이를 돌봐주던 까르끼, 물끄러미 보다가 그만, 고개를 숙입니다.
<인터뷰> 까르끼(네팔 이주노동자) : "큰딸은 제 딸과 비슷해요."
결국 눈물을 보이는데요.
가난한 네팔, 가족과 좀더 잘 살아보려고 생이별을 했찌만 어린 딸과 노모를 모시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은 쌓여만 갑니다.
자꾸 눈에, 마음에 밟히는 딸, 그리운 이들, 목소리라도 만나봅니다.
<인터뷰> 까르끼(네팔 이주노동자) : "(아내가) 우리 까르끼 다른 나라에 가서 3년 동안 고생하고,집에서도 조금 힘들지만 (참을 테니) 3년 꼭 고생해. 사장님, 사모님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라고 했어요."
그래도 설이니 민속놀이 하는 해야죠.
전통 썰매를 타러 갔는데요.
난생 처음 얼음 위에서 즐기는 놀이에 웃음이 떠날질 않습니다.
<인터뷰> 까르끼(네팔 이주노동자) : "네팔에는 이런 (썰매)없습니다. 없어요. 날씨가 추우니까 더 재미있어요."
이역만리 타국에서 보내는 이주노동자 칸과 까르끼의 설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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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포착] ‘1박 2일’ 칸과 까르끼의 특별한 설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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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02-04 09:05:49
- 수정2011-02-04 10:41:49
<앵커 멘트>
얼마전 KBS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외국인 근로자 특집을 방송했던 적 있었죠.
순박하고 친근한 그들의 모습에 보는 이들의 마음도 따뜻해졌는데요.
특히 오랜만에 가족과 눈물의 재회가 이뤄지는 장면에서 코끝이 찡했던 분들 많으실 겁니다.
김양순 기자, 이분들 올해 설은 잘 쇠셨는지 궁금하네요.
네, 가족과 함께 하지못해 외로울까 싶었는데 다행히, 특별한 설을 보냈답니다.
한국인보다 한국말 더 잘하는 방글라데시 청년 칸, 그리고 네팔에서 온 아내와 아이들을 얼싸안으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던 까르끼, 기억하시죠?
이분들의 따뜻한 명절 속으로 가보시죠.
<리포트>
1박 2일에서 네비게이션보다 더 능숙하게 강원도 길을 설명하던 이 분 기억하시나요?
한국 생활 16년 차 방글라데시 청년 칸입니다.
노모와의 상봉에 가슴 먹먹했었는데요.
칸이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르는 충북 음성.
설 전날,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칸이 요리를 하고 있는데요.
고기도 볶고, 밀가루도 반죽해 밀대로 밀고, 무슨 잔치라도 벌이는 걸까요?
<인터뷰> 칸(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 "한국 사람은 우리나라 음식을 모르잖아요. 어떤 음식인지...설을 맞이해서 우리나라 음식 맛도 보여주고..."
한국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직장 동료들을 초대해 잔치를 벌이시는 군요.
평소 특별한 날이면 손님 초대를 많이 한다는 칸.
손님들 왠지 불안 불안해 하며 주방을 기웃거리는데요.
<녹취> "바닥에 (생선이) 붙었잖아."
<녹취> "바닥에 (생선이) 붙었는데, 제가 기름을 뜨겁게 한 다음에 해야 하는데 먼저 (생선을) 넣는 바람에 조금 실수했어요. 그래도 봐요, 노랗게 익었잖아요. 제대로 맛이 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드디어 음식 등장 ! 푸짐하게 한 상이 차려졌는데요.
방글라데시 전통 음식인 카레에 버무린 양고기와 치킨 카레, 우럭 구이까지 준비했습니다.
저기, 드시기만 하지 마시고 말씀 좀 해주세요.
<인터뷰> 최정옥(충북 음성군 덕정리) : (음식 맛이 어떠세요?) "먹을만한데요. 맛있어요. 정말 맛있어서..."
<인터뷰> 홍순미(충북 음성군 덕정리) : "(우리나라) 남자들도 이렇게 칸처럼 설날에 음식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좋은 날엔 노래가 빠질 수 없죠.
전국노래자랑 우승 출신! 칸이 한 곡조 뽑는데요~
<인터뷰> 김정애(충북 음성군 덕정리) : "한 끼라도 정성스럽게 차려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칸은 저희한테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이번엔 한복으로 갈아입은 칸.
손에 선물까지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데요.
<인터뷰> 칸(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 "올해도 빠짐없이 인사드려요. 설 인사. 설날 맞이해서 인사하러 가려고요."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이웃동네 이장님 댁.
칸이 8년 동안 음성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니 매년 세배를 드리러 온답니다.
<인터뷰> 권모혁(충북 음성군 용성리) : "외국인이 이렇게 와서 한국 문화를 접한다는 게 참 좋죠. 그런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잊지 말고, 꼭 찾아줬으면 좋겠어. 칸..."
그런데 가족들끼리 만두 빚는 모습을 보고 지나칠리 없죠.
팔 걷어 부치고 직접 나섰는데요.
만두 모양이 울퉁불퉁...맘처럼 잘 되지 않네요.
<녹취> "이게 뭐냐, 이게"
만두 빚기는 포기!
가족들과 윷놀이를 하며 한국 사람보다 더 설을 제대로 보내시네요.
<인터뷰> 칸(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 "아버지 같은 분 만나고, 또 형제 같은 분도 만나서 윷놀이도 하고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도 먹어서 즐거운 설 보냈습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어딘가요?
네팔에서 온 이주노동자였죠, 까르끼 씨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습니다.
<녹취> "멋있어요."
<인터뷰> 까르끼(네팔 이주노동자) : "(한복을) 처음 입어보니 기분 좋아요. 기분도 좋고, 한국 문화 배우려면 (한복 입기부터) 시작해야죠. 그렇죠?"
조상님께 감사하는 마음은 한국과 네팔이 매한가지, 직접 차례를 지내는데요.
손놀임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인터뷰> 까르끼(네팔 이주노동자) : "(차례 지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합니다. 조금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하고, (잔에 술을 따르고 향불 위에서 3번을 돌리는 것은) 마찬가지로 (똑같습니다.)"
색동한복을 곱게 입은 꼬마가 유난히 까르끼를 따르네요.
까르끼, 까르끼, 이름도 부르는데요.
자상하게 아이를 돌봐주던 까르끼, 물끄러미 보다가 그만, 고개를 숙입니다.
<인터뷰> 까르끼(네팔 이주노동자) : "큰딸은 제 딸과 비슷해요."
결국 눈물을 보이는데요.
가난한 네팔, 가족과 좀더 잘 살아보려고 생이별을 했찌만 어린 딸과 노모를 모시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은 쌓여만 갑니다.
자꾸 눈에, 마음에 밟히는 딸, 그리운 이들, 목소리라도 만나봅니다.
<인터뷰> 까르끼(네팔 이주노동자) : "(아내가) 우리 까르끼 다른 나라에 가서 3년 동안 고생하고,집에서도 조금 힘들지만 (참을 테니) 3년 꼭 고생해. 사장님, 사모님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라고 했어요."
그래도 설이니 민속놀이 하는 해야죠.
전통 썰매를 타러 갔는데요.
난생 처음 얼음 위에서 즐기는 놀이에 웃음이 떠날질 않습니다.
<인터뷰> 까르끼(네팔 이주노동자) : "네팔에는 이런 (썰매)없습니다. 없어요. 날씨가 추우니까 더 재미있어요."
이역만리 타국에서 보내는 이주노동자 칸과 까르끼의 설맞이.
그들을 가족으로 받아주는 우리들의 마음이 어우러져 풍요롭고 따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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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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