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에 국물없는 식당?

입력 2011.02.0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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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당에 갔는데 부대찌개에 국물이 없고 삼겹살에 쌈장을 안준다면 어떨까요? 통념을 깨서 더 즐거운 식당이 화젭니다.

김양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인 부대찌개, 그런데 이 집, 뭔가 수상합니다.
<녹취> "국물 없는 부대찌개 나왔습니다."

이 부대찌개, 각종 채소와 햄사리에 낙지까지 한마리 들어가지만, 정작 육수는 한 방울도 붓지 않는데요.

<인터뷰> 김진영 (국물없는 부대찌개 식당 사장):"정신없이 바쁜 날 그냥 실수로 부대찌개 국물을 안 넣고 찌개가 나갔는데 손님들이 그냥 볶아서 드시더라고요. 반응이 좋아서 우리 한 번 국물 없는 부대찌개를 만들어보자(한 거죠.)"

국물이 없는데도 자작자작 끓어오르는 이 맛에 반해 손님들도 계속 찾는다는데요.

<인터뷰> 이은선 (서울 화곡동):"국물 있는 부대찌개는 끓이다 보면 자꾸 졸잖아요. 그래서 점점 짜지게 되는데 (국물 없는 부대찌개는) 정말 깔끔하고요. 짜지도 않고 담백하고 맛있어요."

한국인의 대표 외식 메뉴인 노릇노릇 삼겹살!

뭐니뭐니 해도, 상추에 쌈장 올려 척척 싸 먹어야 제 맛인데요.

<녹취> "사장님, 여기 쌈장 좀 주세요."

<녹취>"저희는요. 쌈장은 없고요."

쌈장없이 어떻게 쌈을 싸먹나요?

특별한 맛의 비결은 바로 깻잎과 고들빼기 장아찌! 이 둘만 있으면 열 쌈장 안 부럽다는데요.

<인터뷰> 김남훈 (충청남도 천안시 성정동):"깻잎(장아찌와)과 (고들빼기)장아찌와 곁들여서 고기를 먹어 보니까 (음식) 궁합이 참 너무 잘 맞고..."

오늘은 뭐 먹지 밥 때마다 하는 고민인데요.

이 식당! 손님들 엉덩이 닿기가 무섭게 음식부터 내어줍니다.

<녹취>"(왜 주문을 안 받으세요?) 손님이 안 시켰잖아요. 그럼 손님은 왜 주문 안하세요?"

<녹취>"(주문을 안 하세요?) 사장님이 알아서 맛있는 식사를 주시거든요."

가게 구석구석 둘러보아도 메뉴판이 보이질 않는데요.

<인터뷰> 김영숙(메뉴없는 식당 사장):"점심은 밥만 해요. 백반만. 오후 4~5시 넘어서는 주문제로. 손님이 원하시는 거는 뭐든지 다 (해 드려요)"

그날그날의 메뉴는 사장님 기분 따라! 손님들은 뭐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터뷰> 박소민(전라북도 전주시 평화동):"메뉴판 없이 지금 이대로 먹는 게 더 좋은 것 같고요. 메뉴판 생기면 서운할 것 같아요."

꼭 있어야 할 것이 없어 더 즐거운 이색 식당, 고정관념을 깨니 생각도, 입도 두 배로 즐겁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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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대찌개에 국물없는 식당?
    • 입력 2011-02-06 07: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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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당에 갔는데 부대찌개에 국물이 없고 삼겹살에 쌈장을 안준다면 어떨까요? 통념을 깨서 더 즐거운 식당이 화젭니다. 김양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인 부대찌개, 그런데 이 집, 뭔가 수상합니다. <녹취> "국물 없는 부대찌개 나왔습니다." 이 부대찌개, 각종 채소와 햄사리에 낙지까지 한마리 들어가지만, 정작 육수는 한 방울도 붓지 않는데요. <인터뷰> 김진영 (국물없는 부대찌개 식당 사장):"정신없이 바쁜 날 그냥 실수로 부대찌개 국물을 안 넣고 찌개가 나갔는데 손님들이 그냥 볶아서 드시더라고요. 반응이 좋아서 우리 한 번 국물 없는 부대찌개를 만들어보자(한 거죠.)" 국물이 없는데도 자작자작 끓어오르는 이 맛에 반해 손님들도 계속 찾는다는데요. <인터뷰> 이은선 (서울 화곡동):"국물 있는 부대찌개는 끓이다 보면 자꾸 졸잖아요. 그래서 점점 짜지게 되는데 (국물 없는 부대찌개는) 정말 깔끔하고요. 짜지도 않고 담백하고 맛있어요." 한국인의 대표 외식 메뉴인 노릇노릇 삼겹살! 뭐니뭐니 해도, 상추에 쌈장 올려 척척 싸 먹어야 제 맛인데요. <녹취> "사장님, 여기 쌈장 좀 주세요." <녹취>"저희는요. 쌈장은 없고요." 쌈장없이 어떻게 쌈을 싸먹나요? 특별한 맛의 비결은 바로 깻잎과 고들빼기 장아찌! 이 둘만 있으면 열 쌈장 안 부럽다는데요. <인터뷰> 김남훈 (충청남도 천안시 성정동):"깻잎(장아찌와)과 (고들빼기)장아찌와 곁들여서 고기를 먹어 보니까 (음식) 궁합이 참 너무 잘 맞고..." 오늘은 뭐 먹지 밥 때마다 하는 고민인데요. 이 식당! 손님들 엉덩이 닿기가 무섭게 음식부터 내어줍니다. <녹취>"(왜 주문을 안 받으세요?) 손님이 안 시켰잖아요. 그럼 손님은 왜 주문 안하세요?" <녹취>"(주문을 안 하세요?) 사장님이 알아서 맛있는 식사를 주시거든요." 가게 구석구석 둘러보아도 메뉴판이 보이질 않는데요. <인터뷰> 김영숙(메뉴없는 식당 사장):"점심은 밥만 해요. 백반만. 오후 4~5시 넘어서는 주문제로. 손님이 원하시는 거는 뭐든지 다 (해 드려요)" 그날그날의 메뉴는 사장님 기분 따라! 손님들은 뭐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터뷰> 박소민(전라북도 전주시 평화동):"메뉴판 없이 지금 이대로 먹는 게 더 좋은 것 같고요. 메뉴판 생기면 서운할 것 같아요." 꼭 있어야 할 것이 없어 더 즐거운 이색 식당, 고정관념을 깨니 생각도, 입도 두 배로 즐겁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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