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서민의 멋, 옹기의 재발견

입력 2011.02.07 (07:25) 수정 2011.02.0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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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쌀과 물, 김치와 장을 담그며 서민들의 삶을 대변했던 것이 바로 옹기였죠.

하지만, 산업화와 대량생산으로 손으로 빚어 만드는 옹기는 사라져 가고 있는데요,

한평생 옹기를 만들며 옛 것을 지켜가는 장인들이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물레를 돌리며 둥글고 오목한 밑면을 만들고, 점토를 쌓아 올려 손끝으로 두드리고 어루만지자 한아름 항아리가
형태를 갖춰갑니다.

<인터뷰> 정상운 (토공/경력 53년): "이게 어디 잘못됐나 그 생각만 하는 겁니다. 잘못되면, 안되니까 파기해야 하니까."

십 여일 간 건조한 항아리를 잿물에 넣어 색을 입히고 천도가 넘는 불가마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거쳐 탄생한 투박한 항아리.

도공의 정성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최길동 (안내토기): "꾸준히 진실 되게 밥이나 먹고산다고 진실 되게 한 겁니다. 조금도 거짓말 안 하고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알아주고.."

우리 민족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물과 쌀을 담아내고 장과 술을 숙성시키는 다양한 쓰임새와 소박한 멋은 아직도 옹기가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조은숙 (옥천군 안내면): "맛이 시원하고 고추장 된장도 숙성되면서 맛이 좋아요."

옹기 가마는 한때 전국적으로 천여 곳이 넘었지만, 대량 생산된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 용기에 밀려 옹기 사용이 줄면서, 지금은 전국적으로 십여 곳만 남아있습니다.

옛것을 지키며 한평생 천직을 이어가는 외고집 장인 정신이 전통 옹기를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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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박한 서민의 멋, 옹기의 재발견
    • 입력 2011-02-07 07:25:14
    • 수정2011-02-07 0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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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쌀과 물, 김치와 장을 담그며 서민들의 삶을 대변했던 것이 바로 옹기였죠. 하지만, 산업화와 대량생산으로 손으로 빚어 만드는 옹기는 사라져 가고 있는데요, 한평생 옹기를 만들며 옛 것을 지켜가는 장인들이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물레를 돌리며 둥글고 오목한 밑면을 만들고, 점토를 쌓아 올려 손끝으로 두드리고 어루만지자 한아름 항아리가 형태를 갖춰갑니다. <인터뷰> 정상운 (토공/경력 53년): "이게 어디 잘못됐나 그 생각만 하는 겁니다. 잘못되면, 안되니까 파기해야 하니까." 십 여일 간 건조한 항아리를 잿물에 넣어 색을 입히고 천도가 넘는 불가마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거쳐 탄생한 투박한 항아리. 도공의 정성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최길동 (안내토기): "꾸준히 진실 되게 밥이나 먹고산다고 진실 되게 한 겁니다. 조금도 거짓말 안 하고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알아주고.." 우리 민족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물과 쌀을 담아내고 장과 술을 숙성시키는 다양한 쓰임새와 소박한 멋은 아직도 옹기가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조은숙 (옥천군 안내면): "맛이 시원하고 고추장 된장도 숙성되면서 맛이 좋아요." 옹기 가마는 한때 전국적으로 천여 곳이 넘었지만, 대량 생산된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 용기에 밀려 옹기 사용이 줄면서, 지금은 전국적으로 십여 곳만 남아있습니다. 옛것을 지키며 한평생 천직을 이어가는 외고집 장인 정신이 전통 옹기를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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