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이어지는 전통가구 명맥

입력 2011.02.07 (08:16) 수정 2011.02.0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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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못하나 쓰지 않고 장을 만들어 내는 전통가구 공예, 모든 과정이 손으로 이뤄지는 작업의 어려움 때문에 거의 명맥이 끊겨가고 있는데요.

교도소에서 수형자들을 중심으로 그 기법이 전수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승철 기자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교도소 내 작업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23살의 나이에 살인죄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장모씨.

교도소에서 16년 동안 한결같이 해온 작업은 전통 목공옙니다.

조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깎고 다듬고, 못 하나 쓰지 않고 가구를 맞춰가는 그의 손길은 이제 장인의 경집니다.

<인터뷰> 장모 씨 : "(밖의 가구는) 다 못 작업인데, 저희는 짜 맞추는 기술을 배우니까 뿌듯하고..."

10년 이상 목공예를 해온 장기수들은 자신의 기술을 후배 수형수에게 가르쳐주며 전통 공예의 길을 전수합니다.

<녹취> 천천히 옳지~~

어느새 팔각함이 만들어지고,

하나를 제작하는데 석달이 걸리는 이층장도 구석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손으로 일일이 조각한 벼루함 뚜껑.

언뜻 다 만들어진 것 같지만 제 빛깔을 내기 위해 또 다듬고 다듬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 : "수천 번 왕복을 해야 나무와 나무 사이의 마찰로 광이납니다."

<인터뷰> 김제옥(광주교도소 직업훈련교사) : "외부 강사 중에 명장들의 가르침을 받아 실력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돈이 되지 않는다며, 또 너무 힘들다며 이제는 점점 잊혀져 가는 전통 가구의 명맥.

우리가 등돌린 사이, 수형자들이 그 맥을 잇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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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도소에서 이어지는 전통가구 명맥
    • 입력 2011-02-07 08:16:20
    • 수정2011-02-07 08: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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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못하나 쓰지 않고 장을 만들어 내는 전통가구 공예, 모든 과정이 손으로 이뤄지는 작업의 어려움 때문에 거의 명맥이 끊겨가고 있는데요. 교도소에서 수형자들을 중심으로 그 기법이 전수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승철 기자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교도소 내 작업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23살의 나이에 살인죄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장모씨. 교도소에서 16년 동안 한결같이 해온 작업은 전통 목공옙니다. 조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깎고 다듬고, 못 하나 쓰지 않고 가구를 맞춰가는 그의 손길은 이제 장인의 경집니다. <인터뷰> 장모 씨 : "(밖의 가구는) 다 못 작업인데, 저희는 짜 맞추는 기술을 배우니까 뿌듯하고..." 10년 이상 목공예를 해온 장기수들은 자신의 기술을 후배 수형수에게 가르쳐주며 전통 공예의 길을 전수합니다. <녹취> 천천히 옳지~~ 어느새 팔각함이 만들어지고, 하나를 제작하는데 석달이 걸리는 이층장도 구석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손으로 일일이 조각한 벼루함 뚜껑. 언뜻 다 만들어진 것 같지만 제 빛깔을 내기 위해 또 다듬고 다듬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 : "수천 번 왕복을 해야 나무와 나무 사이의 마찰로 광이납니다." <인터뷰> 김제옥(광주교도소 직업훈련교사) : "외부 강사 중에 명장들의 가르침을 받아 실력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돈이 되지 않는다며, 또 너무 힘들다며 이제는 점점 잊혀져 가는 전통 가구의 명맥. 우리가 등돌린 사이, 수형자들이 그 맥을 잇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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