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장교 시위 동참…군부 “무바라크 지지”

<앵커 멘트>

대통령궁과 이집트 정부기관들이 몰려 있는 카이로 시내 중심지역은 지금 시위대로 넘쳐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집트 카이로를 연결해서 현재 상황 알아봅니다.

함철 기자,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지금 이곳은 오후 2시를 조금 넘어선 시간입니다.

오전에 금요기도회를 마친 시민들이 타흐리르 광장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습니다.

지금 보고계신 화면은 이시각 현재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모습입니다.

시민 수백만 명은 오늘 세번째 백만인의 행진을 벌이며 한목소리로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광장은 물론, 주변까지 시민들로 빼곡해 걸어다니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집트 국기를 흔들며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시위에는 대위에서 중령에 이르는 중간급 군 장교 일부도 집회에 동참해 시위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타흐리르 광장을 비롯해 대통령궁과 의회, 정부청사, 국영 방송국 앞 등 시내 곳곳에서 행진을 벌이며 군과 대치중입니다.

한편, 군부는 어제 무바라크 대통령의 담화 발표 전만해도 시위대 지지의사를 밝혔습니다만 조금 전 성명을 통해선 무바라크 대통령의 점진적 권력 이양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한 데 이어 어제까지 시민들을 지지했던 군부까지 사실상 정부 지지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이집트는 폭발할 듯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지금까지 카이로에서 KBS 뉴스 함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