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만삭의 의사 부인 질식사 판정

<앵커 멘트>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된 만삭의 의사부인이 타살된 것으로 국과수 2차 소견에서도 나왔습니다.

부검의는 숨진 박 씨가 목 졸림에 의해 질식사했다고 판정했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달 14일 숨진 채 발견된 의사 부인 박모 씨가 목 졸려 숨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국과수는 부검의 소견서를 통해 숨진 박 씨의 시신에서 피부 손상과 내부출혈이 확인됐고, 목 부위에 여러 곳의 출혈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박 씨가 누군가에게 목이 졸려서 질식사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겁니다.

또 박 씨의 눈 주변 상처의 출혈 방향으로 볼 때 다른 곳에서 살해된 뒤 옮겨졌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씨가 사고로 숨졌다면 눈 주변의 핏자국이 아래로 흘렀겠지만 핏자국이 눈 위로 흘렀다는 겁니다.

남편 백 씨가 시험 스트레스로 인해 자해해 생겼다고 주장한 백 씨 팔 부분의 상처에 대한 의견도 첨부됐습니다.

부검의는 백 씨의 상처가 일반적 자해 상처와 달리 손상 정도가 다양해 자해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러한 소견을 토대로 유력한 용의자인 남편 백 씨를 소환해 사건 당시 행적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