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퇴출…흔들리는 서민금융

입력 2011.02.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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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축은행들의 잇단 영업정지로 예금자들은 큰 충격과 혼란을 겪었습니다.

저축은행 하면 정말 서민들이 1%라도 금리를 더 받고 싶어서 찾아가는 곳이죠.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박찬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영업정지된 도민저축은행에 모여든 예금주들.

억울함에 어쩔줄을 모릅니다.

<인터뷰> 홍건표(저축은행 예금자): "강제로 때려 부수고 들어가면 어떡할 거에요."

<인터뷰> 저축은행 예금자: "딸 결혼시킬 돈인데, 막혀버리면 어떻게 해요. 미쳐버리겠어요".

다행스러운 일은 이달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이후 잇단 저축은행의 인출사태가 진정됐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저축은행 사태가 여전히 폭발의 뇌관을 안고 있다는 것.

바로 부동산 PF 대출을 너무 많기 내줬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PF 대출이란 각종 부동산 개발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보고 대출을 해주는 겁니다.

한때 연 20%까지 고금리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난 17일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금의 72%를 부동산 PF 대출에 몰아줬습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자는 커녕 원금도 돌려받을 수 없게 된 겁니다.

<녹취> 건설사 PF담당 임원: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라는 낙관적인 전망 속에서 건설사도 그랬던 거 비슷하게 저축은행도 그런 과열의 대열에 뛰어든거죠."

현재 저축은행이 PF 대출을 해줬다 이자를 못 받고 있는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24.3%, 2005년 말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고수익에 현혹돼 사업성 타당조사를 결여한채 PF대출에 올인한 것이 부실의 뇌관으로 작용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른 저축은행도 또다른 뇌관을 안고 있다는 얘깁니다.

흔들리는 서민금융. 외환위기 이후 저축은행에 들어간 공적자금,공공자금만 모두 17조 원에 이르지만, 저축은행 사태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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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퇴출…흔들리는 서민금융
    • 입력 2011-02-27 0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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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축은행들의 잇단 영업정지로 예금자들은 큰 충격과 혼란을 겪었습니다. 저축은행 하면 정말 서민들이 1%라도 금리를 더 받고 싶어서 찾아가는 곳이죠.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박찬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영업정지된 도민저축은행에 모여든 예금주들. 억울함에 어쩔줄을 모릅니다. <인터뷰> 홍건표(저축은행 예금자): "강제로 때려 부수고 들어가면 어떡할 거에요." <인터뷰> 저축은행 예금자: "딸 결혼시킬 돈인데, 막혀버리면 어떻게 해요. 미쳐버리겠어요". 다행스러운 일은 이달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이후 잇단 저축은행의 인출사태가 진정됐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저축은행 사태가 여전히 폭발의 뇌관을 안고 있다는 것. 바로 부동산 PF 대출을 너무 많기 내줬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PF 대출이란 각종 부동산 개발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보고 대출을 해주는 겁니다. 한때 연 20%까지 고금리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난 17일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금의 72%를 부동산 PF 대출에 몰아줬습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자는 커녕 원금도 돌려받을 수 없게 된 겁니다. <녹취> 건설사 PF담당 임원: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라는 낙관적인 전망 속에서 건설사도 그랬던 거 비슷하게 저축은행도 그런 과열의 대열에 뛰어든거죠." 현재 저축은행이 PF 대출을 해줬다 이자를 못 받고 있는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24.3%, 2005년 말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고수익에 현혹돼 사업성 타당조사를 결여한채 PF대출에 올인한 것이 부실의 뇌관으로 작용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른 저축은행도 또다른 뇌관을 안고 있다는 얘깁니다. 흔들리는 서민금융. 외환위기 이후 저축은행에 들어간 공적자금,공공자금만 모두 17조 원에 이르지만, 저축은행 사태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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