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트리폴리, 공포의 긴장감

<앵커 멘트>

그렇다면 지금 이 시각,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지만 시시각각 죽음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고 김개형 특파원은 말합니다.

<리포트>

트리폴리 해안은 평온한 지중해 도시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온전한 형태로 걸려 있는 카다피 대형 초상화는 그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곳곳에 바리케이드도 설치돼 있습니다.

보안군과 경찰의 철저한 통제를 받고 있는 부자 동네의 모습입니다.

<인터뷰> 트리폴리 시민(카다피 지지자) : "나라가 둘로 갈라진 걸 봐라. 리비아는 한 가족이었는데, 지금은 모든 게 다 사라지고 폐허만 남았습니다."

반면 가난한 동네의 경찰서는 유리창이 깨지고 곳곳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경찰서임을 알아채기 어려울 정돕니다.

보안군과 경찰의 모습도 없습니다.

시위대 장악 지역과 카다피 통제 지역으로 둘로 갈라진 겁니다.

<인터뷰> 반정부 시위대 : "리비아는 해방됐습니다. 살인자 카다피 조국을 떠나라."

간헐적으로 총성이 이어지고 시위대 공개 처형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위 참여를 막기 위한 본보기로, 극도의 공포를 조성하는 겁니다.

폭풍전야 같은 고요함 속에서 공포의 긴장감이 트리폴리를 감싸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