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리비아 시민군, 트리폴리 주변 장악

입력 2011.02.28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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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리비아 시민군이 수도 트리폴리 인근의 위성도시까지 장악하며 카다피 정권의 턱밑까지 진격했습니다.

이에 맞서 카다피의 친위세력도 탱크와 중화기로 무장하고 수성에 나서고 있어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카이로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리비아의 시민군이 트리폴리로의 진격을 준비하고 있다구요?

<답변>

예, 시민군이 위성도시를 접수하며 카다피 정권의 목을 점점 죄고 있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어제 수도 트리폴리에서 불과 50킬로미터 떨어진 알 자위야가 시민군의 수중에 떨어졌습니다.

서부의 다른 도시인 날루트와 리바트 등도 시민군이 장악했는데요.

시민군은 장악지역에서 자치 위원회를 구성하고 치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카다피 정권의 심장부인 수도 트리폴리뿐인데요.

시민군이 트리폴리로의 진격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지금부터가 고비라구요? 카다피의 정예부대와 친위부대도 결전을 준비하고 있죠?

<답변>

예, 카다피 정예부대와 친위세력은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데요.

탱크와 중화기로 무장하고 시민군에게 넘어간 알 자위야 외곽을 둘러싸고 진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알 자위야에서 트리폴리로 통하는 도로에는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수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카다피의 친위세력에게는 총을 지급하고 항전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다피는 이런 상황에서 외국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비아는 완전히 평온하며 시민군은 곧 진압될 것이라며 큰 소리를 쳤습니다.

<질문>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미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지원할 의사를 분명히했죠?

<답변>

예, 미국은 카다피 퇴진요구에서 한발 더 나가 과도정부 지원의사를 밝혔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더 이상 유혈사태 없이 카다피 체제가 종식되길 바란다며 미국은 리비아 국민들이 원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의회의 목소리는 더욱 강경한데요.

시위대 공격을 막기위해 당장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반정부 시위대에 무기를 제공하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의 부인과 아들, 딸 등 14명이 오스트리아 빈으로 탈출했고 지난주 카다피가 대리인을 통해 영국으로 5조 5천억원 가량을 빼돌리려 했다는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질문> 리비아 사태가 점점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변하면서 리비아를 탈출하는 난민들도 늘고 있죠?

<답변>

예, 트리폴리로부터 가까운 튀니지 국경에는 거대한 난민촌이 형성됐습니다.

난민촌에서는 빵 한 조각을 받기 위해 선 줄이 끝이 안 보일 정도인데요.

국경으로 몰려드는 난민을 수용할 능력은 이미 초과한 상탭니다.

며칠째 끼니도 거르고 길바닥에서 밤을 지세는 것에 화난 이집트인 2만여 명이 급기야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튀니지뿐 아니라 이집트와 몰타, 그리스 등 리비아 인접국 대부분 비슷한 상황입니다.

특히 바닷길이 가까운 몰타에 난민 8천 명이 쏟아져 들어오자 몰타 정부는 추가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국들 역시 정부 차원에서 유럽 연합의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

<질문> 중동에서의 민주화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확산되고 있는데요. 오만에서는 시위대와 진압군의 충돌로 시위자가 숨졌다구요?

<답변>

예,오만에서는 시위대와 진압군의 충돌로 시위자들이 숨지고 방화로 시내는 연기에 뒤덮였습니다.

오만의 소하르 시민 천 여명은 정치 개혁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시위대 6명이 숨졌습니다.

예멘에서도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군중 집회가 계속됐구요.

바레인에서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광장에 모여 왕정 교체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열었습니다.

한편,이번 민주화의 출발지였던 튀니지에서는 과도정부를 이끌던 모하메드 간누치 총리가 시위대의 퇴진 요구에 굴복해 결국 자리를 내놓았습니다.

이처럼 중동 전역에서 시위 물결이 거세지면서 중동 정세가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카이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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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리비아 시민군이 수도 트리폴리 인근의 위성도시까지 장악하며 카다피 정권의 턱밑까지 진격했습니다. 이에 맞서 카다피의 친위세력도 탱크와 중화기로 무장하고 수성에 나서고 있어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카이로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리비아의 시민군이 트리폴리로의 진격을 준비하고 있다구요? <답변> 예, 시민군이 위성도시를 접수하며 카다피 정권의 목을 점점 죄고 있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어제 수도 트리폴리에서 불과 50킬로미터 떨어진 알 자위야가 시민군의 수중에 떨어졌습니다. 서부의 다른 도시인 날루트와 리바트 등도 시민군이 장악했는데요. 시민군은 장악지역에서 자치 위원회를 구성하고 치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카다피 정권의 심장부인 수도 트리폴리뿐인데요. 시민군이 트리폴리로의 진격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지금부터가 고비라구요? 카다피의 정예부대와 친위부대도 결전을 준비하고 있죠? <답변> 예, 카다피 정예부대와 친위세력은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데요. 탱크와 중화기로 무장하고 시민군에게 넘어간 알 자위야 외곽을 둘러싸고 진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알 자위야에서 트리폴리로 통하는 도로에는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수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카다피의 친위세력에게는 총을 지급하고 항전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다피는 이런 상황에서 외국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비아는 완전히 평온하며 시민군은 곧 진압될 것이라며 큰 소리를 쳤습니다. <질문>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미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지원할 의사를 분명히했죠? <답변> 예, 미국은 카다피 퇴진요구에서 한발 더 나가 과도정부 지원의사를 밝혔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더 이상 유혈사태 없이 카다피 체제가 종식되길 바란다며 미국은 리비아 국민들이 원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의회의 목소리는 더욱 강경한데요. 시위대 공격을 막기위해 당장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반정부 시위대에 무기를 제공하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의 부인과 아들, 딸 등 14명이 오스트리아 빈으로 탈출했고 지난주 카다피가 대리인을 통해 영국으로 5조 5천억원 가량을 빼돌리려 했다는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질문> 리비아 사태가 점점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변하면서 리비아를 탈출하는 난민들도 늘고 있죠? <답변> 예, 트리폴리로부터 가까운 튀니지 국경에는 거대한 난민촌이 형성됐습니다. 난민촌에서는 빵 한 조각을 받기 위해 선 줄이 끝이 안 보일 정도인데요. 국경으로 몰려드는 난민을 수용할 능력은 이미 초과한 상탭니다. 며칠째 끼니도 거르고 길바닥에서 밤을 지세는 것에 화난 이집트인 2만여 명이 급기야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튀니지뿐 아니라 이집트와 몰타, 그리스 등 리비아 인접국 대부분 비슷한 상황입니다. 특히 바닷길이 가까운 몰타에 난민 8천 명이 쏟아져 들어오자 몰타 정부는 추가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국들 역시 정부 차원에서 유럽 연합의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 <질문> 중동에서의 민주화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확산되고 있는데요. 오만에서는 시위대와 진압군의 충돌로 시위자가 숨졌다구요? <답변> 예,오만에서는 시위대와 진압군의 충돌로 시위자들이 숨지고 방화로 시내는 연기에 뒤덮였습니다. 오만의 소하르 시민 천 여명은 정치 개혁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시위대 6명이 숨졌습니다. 예멘에서도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군중 집회가 계속됐구요. 바레인에서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광장에 모여 왕정 교체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열었습니다. 한편,이번 민주화의 출발지였던 튀니지에서는 과도정부를 이끌던 모하메드 간누치 총리가 시위대의 퇴진 요구에 굴복해 결국 자리를 내놓았습니다. 이처럼 중동 전역에서 시위 물결이 거세지면서 중동 정세가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카이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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