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원서 휴가.방학 보내는 사람들 늘어

입력 2001.08.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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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학과 휴가를 단식원에서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은 예비신부에서부터 아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주부들까지, 단식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살과의 전쟁을 홍기호 프로듀서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기자: 단기간에 살을 빼기 위해 단식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방학과 휴가철을 맞은 학생과 직장인들입니다.
올 12월 결혼하는 김두영, 이태희 씨, 90kg에 달하는 예비신부의 살을 빼기 위해 함께 단식원을 찾았습니다.
⊙김두영(27살): 결혼을 12월달 정도로 잡고 있는데 처음에 연애하고 데이트할 때는 그래도 그렇게 살이 많이 쪘다고 생각이 안 됐었는데요.
한 3년을 연애를 하고 나니까 어느 샌가 이것은 아니다 싶은...
⊙이태희(25살): 좀더 예쁜 드레스를 입고 싶어서...
⊙기자: 이 단식원에는 김 씨 커플 외에도 40여 명의 사람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치열한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식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음식 생각이 간절합니다.
⊙기자: 좋아하는 음식종류가 뭐예요?
⊙인터뷰: 다 좋아하죠.
고기 좋아하고 가리는 것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다 잘 먹었대요.
⊙김두영(27살): 옛날에 진짜 한창 잘 먹을 때는 동네의 정식이라는 정식은 다 먹어요.
⊙인터뷰: 생선 같은 거 2마리 구워놓으면 한 마리 먹고 한 마리 남잖아요.
그러면 뒀다가 데워먹어야지 이게 아니라, 버려야지 이것도 아니고 다 발라먹어요.
⊙기자: 이곳에서 단식하는 여성들의 간절한 소망은 작은 사이즈의 옷을 입어보는 것입니다.
⊙인터뷰: 요즘 옷 사이즈 자체가 문제입니다.
회사마다 그 치수보다는 조금 더 작게 만들어서 마른 여자만 자기네 치수 입게 만든다는 식으로 해서….
⊙기자: 동대문의 한 쇼핑몰.
쇼핑도 단식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이태희(25살): 고를 때 힘들죠.
50도 잘 안 나오는데 40인데.
⊙김두영(27살): 여자신발 중에 270 찾으려면 결국에는 가는데, 결국에는 너 남자 거 신잖어.
⊙기자: 쇼핑몰 식당가에서 음식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는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식당가를 돌며 그냥 지나쳐야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먹었다 치고...
⊙김두영(27살): 여기 오니까 상당히 배가 고프네...
⊙기자: 이들은 벌써 닷새째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상태입니다.
저녁 오락시간.
그러나 이것도 살을 빼기 위한 단식프로그램 중의 하나입니다.
노래하고 춤추며 땀도 빼고 배고픔도 잊기 위한 것입니다.
⊙김두영(27살): 땀 많이 나고 진짜 4일 굶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인터뷰: 살은 이렇게 빼는 거랍니다, 즐기면서...
⊙기자: 다이어트 시장은 매년 40% 이상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단식원에는 피서 대신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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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식원서 휴가.방학 보내는 사람들 늘어
    • 입력 2001-08-08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방학과 휴가를 단식원에서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은 예비신부에서부터 아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주부들까지, 단식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살과의 전쟁을 홍기호 프로듀서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기자: 단기간에 살을 빼기 위해 단식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방학과 휴가철을 맞은 학생과 직장인들입니다. 올 12월 결혼하는 김두영, 이태희 씨, 90kg에 달하는 예비신부의 살을 빼기 위해 함께 단식원을 찾았습니다. ⊙김두영(27살): 결혼을 12월달 정도로 잡고 있는데 처음에 연애하고 데이트할 때는 그래도 그렇게 살이 많이 쪘다고 생각이 안 됐었는데요. 한 3년을 연애를 하고 나니까 어느 샌가 이것은 아니다 싶은... ⊙이태희(25살): 좀더 예쁜 드레스를 입고 싶어서... ⊙기자: 이 단식원에는 김 씨 커플 외에도 40여 명의 사람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치열한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식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음식 생각이 간절합니다. ⊙기자: 좋아하는 음식종류가 뭐예요? ⊙인터뷰: 다 좋아하죠. 고기 좋아하고 가리는 것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다 잘 먹었대요. ⊙김두영(27살): 옛날에 진짜 한창 잘 먹을 때는 동네의 정식이라는 정식은 다 먹어요. ⊙인터뷰: 생선 같은 거 2마리 구워놓으면 한 마리 먹고 한 마리 남잖아요. 그러면 뒀다가 데워먹어야지 이게 아니라, 버려야지 이것도 아니고 다 발라먹어요. ⊙기자: 이곳에서 단식하는 여성들의 간절한 소망은 작은 사이즈의 옷을 입어보는 것입니다. ⊙인터뷰: 요즘 옷 사이즈 자체가 문제입니다. 회사마다 그 치수보다는 조금 더 작게 만들어서 마른 여자만 자기네 치수 입게 만든다는 식으로 해서…. ⊙기자: 동대문의 한 쇼핑몰. 쇼핑도 단식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이태희(25살): 고를 때 힘들죠. 50도 잘 안 나오는데 40인데. ⊙김두영(27살): 여자신발 중에 270 찾으려면 결국에는 가는데, 결국에는 너 남자 거 신잖어. ⊙기자: 쇼핑몰 식당가에서 음식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는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식당가를 돌며 그냥 지나쳐야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먹었다 치고... ⊙김두영(27살): 여기 오니까 상당히 배가 고프네... ⊙기자: 이들은 벌써 닷새째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상태입니다. 저녁 오락시간. 그러나 이것도 살을 빼기 위한 단식프로그램 중의 하나입니다. 노래하고 춤추며 땀도 빼고 배고픔도 잊기 위한 것입니다. ⊙김두영(27살): 땀 많이 나고 진짜 4일 굶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인터뷰: 살은 이렇게 빼는 거랍니다, 즐기면서... ⊙기자: 다이어트 시장은 매년 40% 이상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단식원에는 피서 대신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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