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조명 반짝 단속효과?…불 꺼진 도시

입력 2011.03.08 (22:04) 수정 2011.03.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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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늦게 귀가하신 분들, 서울 거리가 갑자기 어두워진 걸 느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오늘 새벽부터 유흥업소의 심야 소등이 강제적으로 실시됐습니다.

실시 첫날 표정을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소 밤새 불야성을 이루던 서울의 한 유흥가.

새벽 2시가 넘어서자, 유흥업소들의 외부 조명이 하나 둘씩 꺼집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서울시의 '강제소등' 단속 첫날 풍경입니다.

<인터뷰>전경수(업소 관계자) : "에너지 부분에 좀 많은 도움이 되고자 저희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됐습니다."

여의도 금융가의 건물들도 대부분 간판의 전원을 내렸고 주유소들도 절반만 불을 밝혔습니다.

유흥업소가 새벽 2시 이후까지 외부 간판을 켜놓거나, 자정 넘어까지 건물의 경관 조명을 끄지 않는 경우, 대형 매장이 영업시간 이후에도 실내등을 켜놓으면 최고 3백만 원의 과태료를 물기 때문입니다.

민간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강제 소등은 지난 1997년 IMF 환란 때 이후, 14년만입니다.

그러나, 단속 기준 때문에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녹취> "(기준을 정확히 모르겠네.) 빔으로 쏘는 데도 있거든요. 우리 가게 말고도 많거든요."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설정화(경기도 안산시) :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요. 밤에는 여성들이 불안하고 위험하니까……."

또한 야간 업소 가운데 술집만 단속하고 모텔과 음식점은 제외하는 형평성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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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조명 반짝 단속효과?…불 꺼진 도시
    • 입력 2011-03-08 22:04:46
    • 수정2011-03-08 22: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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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늦게 귀가하신 분들, 서울 거리가 갑자기 어두워진 걸 느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오늘 새벽부터 유흥업소의 심야 소등이 강제적으로 실시됐습니다. 실시 첫날 표정을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소 밤새 불야성을 이루던 서울의 한 유흥가. 새벽 2시가 넘어서자, 유흥업소들의 외부 조명이 하나 둘씩 꺼집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서울시의 '강제소등' 단속 첫날 풍경입니다. <인터뷰>전경수(업소 관계자) : "에너지 부분에 좀 많은 도움이 되고자 저희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됐습니다." 여의도 금융가의 건물들도 대부분 간판의 전원을 내렸고 주유소들도 절반만 불을 밝혔습니다. 유흥업소가 새벽 2시 이후까지 외부 간판을 켜놓거나, 자정 넘어까지 건물의 경관 조명을 끄지 않는 경우, 대형 매장이 영업시간 이후에도 실내등을 켜놓으면 최고 3백만 원의 과태료를 물기 때문입니다. 민간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강제 소등은 지난 1997년 IMF 환란 때 이후, 14년만입니다. 그러나, 단속 기준 때문에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녹취> "(기준을 정확히 모르겠네.) 빔으로 쏘는 데도 있거든요. 우리 가게 말고도 많거든요."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설정화(경기도 안산시) :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요. 밤에는 여성들이 불안하고 위험하니까……." 또한 야간 업소 가운데 술집만 단속하고 모텔과 음식점은 제외하는 형평성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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