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경쟁률 조작 ‘작전 입시생’ 적발

입력 2011.03.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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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정시모집 특별전형 경쟁률을 끌어올려서 다른 학생들이 지원을 포기하도록 유도한 입시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수험생이 아닌 사람이 지원을 해도 확인을 하지 않는 허점을 이용했습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어촌이나 전문계 고등학교 출신 등을 위해 대학마다 과별로 한두 명을 특별전형으로 모집합니다.

그런데 올해 입시 때 특별전형 경쟁률이 갑자기 치솟았습니다.

예년에는 3대 1 정도였지만, 일부 대학에선 최고 8대 1까지 높아졌습니다.

일부 입시생들이 자격없는 친구 등을 지원시켜 경쟁률을 높힌뒤 다른 학생이 지원을 포기하도록 유도한 겁니다.

<녹취>경쟁률 조작 가담 학생 (음성변조) : "친구 아이디로 원서 접수를 했는데 그게 실제로 되는지는 저도 잘 몰랐는데, (접수가) 돼서 저도 참 굉장히 신기했어요."

대입 원서를 접수할 때 본인 확인이나 자격 요건을 따지지 않아 엉터리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연세대 등 일부 대학들은 이런 사실조차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채 학생 3명을 합격시켰습니다.

당시 인터넷에서는 특별전형에 이런 허점을 이용하면 쉽게 합격할 수 있다는 게시물이 떠돌고 있었던 만큼 경쟁률 조작은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녹취>오성근(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 : "앞으로는 원서 접수 전에 본인 확인 절차를 도입하여 원서 지원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지원하는 것을 막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대학들은 경쟁률을 조작해 합격된 학생들을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하고 있고 경찰은 경쟁률을 조작한 19살 김 모군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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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 경쟁률 조작 ‘작전 입시생’ 적발
    • 입력 2011-03-08 22: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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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정시모집 특별전형 경쟁률을 끌어올려서 다른 학생들이 지원을 포기하도록 유도한 입시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수험생이 아닌 사람이 지원을 해도 확인을 하지 않는 허점을 이용했습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어촌이나 전문계 고등학교 출신 등을 위해 대학마다 과별로 한두 명을 특별전형으로 모집합니다. 그런데 올해 입시 때 특별전형 경쟁률이 갑자기 치솟았습니다. 예년에는 3대 1 정도였지만, 일부 대학에선 최고 8대 1까지 높아졌습니다. 일부 입시생들이 자격없는 친구 등을 지원시켜 경쟁률을 높힌뒤 다른 학생이 지원을 포기하도록 유도한 겁니다. <녹취>경쟁률 조작 가담 학생 (음성변조) : "친구 아이디로 원서 접수를 했는데 그게 실제로 되는지는 저도 잘 몰랐는데, (접수가) 돼서 저도 참 굉장히 신기했어요." 대입 원서를 접수할 때 본인 확인이나 자격 요건을 따지지 않아 엉터리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연세대 등 일부 대학들은 이런 사실조차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채 학생 3명을 합격시켰습니다. 당시 인터넷에서는 특별전형에 이런 허점을 이용하면 쉽게 합격할 수 있다는 게시물이 떠돌고 있었던 만큼 경쟁률 조작은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녹취>오성근(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 : "앞으로는 원서 접수 전에 본인 확인 절차를 도입하여 원서 지원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지원하는 것을 막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대학들은 경쟁률을 조작해 합격된 학생들을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하고 있고 경찰은 경쟁률을 조작한 19살 김 모군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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