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저수온 어획량 급감

입력 2011.03.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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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겨울 유례없는 한파의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 수역의 수온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줄어드는 게 걱정입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한반도 주변 위성사진을 보면 서해 북부 연안을 따라 얼음이 얼어 있습니다.



기록적인 한파에 바다엔 유빙까지 생겨 양식장 곳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바다 속 온도도 내려갔습니다.



서해 연안의 경우 지난해 2월 수온이 5.5도였지만 지난달에는 3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동해와 남해 연안도 각각 2.6, 0.5도씩 내려갔습니다.



이런 수온 하락은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 급감을 가져왔는데 서해안의 경우엔 그 정도가 심각합니다.



이정은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창 주꾸미가 나올 철이지만 그물에는 달린 소라 껍데기마다 안이 텅 비어있습니다.



반나절을 꼬박 조업해도 10kg 한 상자를 채우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이경태(어민) : "잘하면 30,40만 원어치씩 (수확)하는데 요즘 그렇게 못하니까. (요즘 얼마나 하세요?) 요즘 기름값도 안 나와요."



올해 들어 이곳 태안 수협 어판장에서 거래된 주꾸미는 불과 1톤 정도로 지난해의 4분의 1에 지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가격은 1킬로그램에 2만 5천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만 원 정도나 올랐습니다.



<인터뷰>염옥자(태안 수협 어판장) : "올해는 주꾸미가 귀하고요. 가격도 작년보다 비싸고 그래요."



한창 잡혀야 할 도다리도 어획량이 지난해의 절반이 되지 않습니다.



봄철 대목을 노렸던 음식점들은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개점휴업 상태인 곳이 많습니다.



예년 이맘때쯤이면 서해에서 한창 열렸던 주꾸미 축제도 올해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로 열흘 가까이 늦춰졌습니다.



어획량 감소는 동해와 남해안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징어 어획량은 전년대비 16%가 줄었고 갈치와 고등어도 어획량이 줄었습니다.



저수온 현상은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평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닷속 서식환경이 제자리를 찾기까지, 앞으로 두세 달은 비싼 생선을 먹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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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주변 저수온 어획량 급감
    • 입력 2011-03-15 22:10:22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 겨울 유례없는 한파의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 수역의 수온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줄어드는 게 걱정입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한반도 주변 위성사진을 보면 서해 북부 연안을 따라 얼음이 얼어 있습니다.

기록적인 한파에 바다엔 유빙까지 생겨 양식장 곳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바다 속 온도도 내려갔습니다.

서해 연안의 경우 지난해 2월 수온이 5.5도였지만 지난달에는 3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동해와 남해 연안도 각각 2.6, 0.5도씩 내려갔습니다.

이런 수온 하락은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 급감을 가져왔는데 서해안의 경우엔 그 정도가 심각합니다.

이정은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창 주꾸미가 나올 철이지만 그물에는 달린 소라 껍데기마다 안이 텅 비어있습니다.

반나절을 꼬박 조업해도 10kg 한 상자를 채우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이경태(어민) : "잘하면 30,40만 원어치씩 (수확)하는데 요즘 그렇게 못하니까. (요즘 얼마나 하세요?) 요즘 기름값도 안 나와요."

올해 들어 이곳 태안 수협 어판장에서 거래된 주꾸미는 불과 1톤 정도로 지난해의 4분의 1에 지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가격은 1킬로그램에 2만 5천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만 원 정도나 올랐습니다.

<인터뷰>염옥자(태안 수협 어판장) : "올해는 주꾸미가 귀하고요. 가격도 작년보다 비싸고 그래요."

한창 잡혀야 할 도다리도 어획량이 지난해의 절반이 되지 않습니다.

봄철 대목을 노렸던 음식점들은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개점휴업 상태인 곳이 많습니다.

예년 이맘때쯤이면 서해에서 한창 열렸던 주꾸미 축제도 올해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로 열흘 가까이 늦춰졌습니다.

어획량 감소는 동해와 남해안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징어 어획량은 전년대비 16%가 줄었고 갈치와 고등어도 어획량이 줄었습니다.

저수온 현상은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평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닷속 서식환경이 제자리를 찾기까지, 앞으로 두세 달은 비싼 생선을 먹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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