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들, ‘재회의 소망’ 버릴 수 없다

입력 2011.03.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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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진 해일 발생 엿새째가 되면서 구조 소식은 뜸해지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대참사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 해일에 힘없이 휩쓸린 차량.

떠내려가던 차 속에 있었던 이야바시 씨는 간신히 목숨은 구했지만, 어떻게 병원까지 옮겨졌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야바시 : "차가 떠내려가고..뭐가 떨어지고..처음 경험했던 일입니다."

순식간에 덮친 대참사는 평생을 함께 한 노부부도 갈라놓을 뻔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구한 일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생존자 : "어디에서도 아내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다 아내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아내의 머리채를 잡아서 통나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통나무 위에서 26시간을 버티다 구조된 노부부는 헬리콥터에서 본 황폐해진 마을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수업을 하던 학교가 높은 지대에 있어서 화를 면한 미국인 영어교사.

실종된 줄 알았던 동료 교사를 만나자 반가움에 포옹을 나누고...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안부도 전합니다.

<인터뷰> 폴(미국인 영어교사) : "걱정마세요. 곧 돌아갈게요."

지진 해일 엿새 째, 어제 오후 후쿠시마현에서 78살 시각장애인 할머니가 구출된 이후, 아직까지 구조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존자들은 폐허 속 어딘가 가족과 이웃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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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자들, ‘재회의 소망’ 버릴 수 없다
    • 입력 2011-03-16 22:15:13
    뉴스 9
<앵커 멘트> 지진 해일 발생 엿새째가 되면서 구조 소식은 뜸해지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대참사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 해일에 힘없이 휩쓸린 차량. 떠내려가던 차 속에 있었던 이야바시 씨는 간신히 목숨은 구했지만, 어떻게 병원까지 옮겨졌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야바시 : "차가 떠내려가고..뭐가 떨어지고..처음 경험했던 일입니다." 순식간에 덮친 대참사는 평생을 함께 한 노부부도 갈라놓을 뻔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구한 일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생존자 : "어디에서도 아내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다 아내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아내의 머리채를 잡아서 통나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통나무 위에서 26시간을 버티다 구조된 노부부는 헬리콥터에서 본 황폐해진 마을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수업을 하던 학교가 높은 지대에 있어서 화를 면한 미국인 영어교사. 실종된 줄 알았던 동료 교사를 만나자 반가움에 포옹을 나누고...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안부도 전합니다. <인터뷰> 폴(미국인 영어교사) : "걱정마세요. 곧 돌아갈게요." 지진 해일 엿새 째, 어제 오후 후쿠시마현에서 78살 시각장애인 할머니가 구출된 이후, 아직까지 구조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존자들은 폐허 속 어딘가 가족과 이웃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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