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잃고 집 잃고…떠도는 생활 6일째

입력 2011.03.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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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의 센다이 총영사관은 이 지역을 벗어나려는 교민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지진 해일을 맞아 부둥켜 안고 있던 아내를 잃은 교민의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습니다.

김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사관에 교민들이 속속 모여듭니다.

인근 니가타 지방이나 아예 한국으로 빠져나가려는 이들입니다.

철도와 고속버스 운행이 끊긴 터라 영사관이 제공하는 버스가 유일한 이동 수단입니다.

<녹취>이지훈(유학생) : "어떻게 피난할 수 있으면 같이 하려고 (어머니와)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안 돼서 제가 우선 한국에 나가서..."

한 때 150여 명이 피난처로 삼았던 이곳 영사관은 교민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이처럼 썰렁해졌습니다.

<녹취>지진 피해 교민 : "여기 오니까 일단은 밝잖아요. 불이, 전기가 들어온다는 것에 너무나 놀라고..."

센다이시 인근 어촌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김일광 씨, 자위대 병원과 피난소 2곳을 거쳐 그제 이곳 영사관으로 왔습니다.

부둥켜안은 채 해일에 함께 휩쓸린 일본인 부인은 실종됐고, 유치원에 있었던 덕에 화를 피한 아이 셋은 멀리서 달려온 장인.장모가 데려갔다는 소식만 들었습니다.

<인터뷰>김일광(지진해일 피해 교민) : "제가 못 구해준 게 제일..좀 더 잘해줄 걸 그것밖에 없습니다."

처가는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고 교통편도 불확실해서, 당분간 영사관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 김 씨, 그 사이 아내의 시신만이라도 찾기를 빌 뿐입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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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 잃고 집 잃고…떠도는 생활 6일째
    • 입력 2011-03-16 22:15:12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의 센다이 총영사관은 이 지역을 벗어나려는 교민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지진 해일을 맞아 부둥켜 안고 있던 아내를 잃은 교민의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습니다. 김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사관에 교민들이 속속 모여듭니다. 인근 니가타 지방이나 아예 한국으로 빠져나가려는 이들입니다. 철도와 고속버스 운행이 끊긴 터라 영사관이 제공하는 버스가 유일한 이동 수단입니다. <녹취>이지훈(유학생) : "어떻게 피난할 수 있으면 같이 하려고 (어머니와)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안 돼서 제가 우선 한국에 나가서..." 한 때 150여 명이 피난처로 삼았던 이곳 영사관은 교민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이처럼 썰렁해졌습니다. <녹취>지진 피해 교민 : "여기 오니까 일단은 밝잖아요. 불이, 전기가 들어온다는 것에 너무나 놀라고..." 센다이시 인근 어촌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김일광 씨, 자위대 병원과 피난소 2곳을 거쳐 그제 이곳 영사관으로 왔습니다. 부둥켜안은 채 해일에 함께 휩쓸린 일본인 부인은 실종됐고, 유치원에 있었던 덕에 화를 피한 아이 셋은 멀리서 달려온 장인.장모가 데려갔다는 소식만 들었습니다. <인터뷰>김일광(지진해일 피해 교민) : "제가 못 구해준 게 제일..좀 더 잘해줄 걸 그것밖에 없습니다." 처가는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고 교통편도 불확실해서, 당분간 영사관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 김 씨, 그 사이 아내의 시신만이라도 찾기를 빌 뿐입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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