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도 추모 집회…“힘내라”

입력 2011.03.16 (22: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수요일이면 일본 대사관 앞에 모였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참으로 숭고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분노'를 잠시 내려놓고 지진 희생자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2년부터 19년째 이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9백 61번째 수요 시위.

<녹취> "애도하는 마음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오늘 할머니들은 일본을 규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일본인들을 위로했습니다.

<인터뷰>길원옥(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밉긴 밉죠. 그러나 (같은) 사람이니까 너무 고생하지 말고 빨리 복구해 가지고…"

일본 미야기현에서 살다 실종된 위안부 피해자 89살 송신도 할머니가 살아 돌아오길 기원했습니다.

지진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마음에 쌓아둔 원망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윤미향(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 "당분간은 규탄하고 함성을 지르는 방식보다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계속 해나갈 것 같습니다."

평생을 고통 속에 지내온 원폭 피해자들도 일본 구호에 나섰습니다.

방사능 피폭자들을 돕기 위해 오늘부터 성금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김용길(원폭피해자협회 회장) : "원폭 피해를 당한 체험자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빨리 우리가 가서 도와야겠다. 여기서라도 성금이라도 모아야 되겠다."

누구보다 일본에 대한 한이 깊은 일제 피해자들이 앞장서서 대참사로 실의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힘내라'는 격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대협도 추모 집회…“힘내라”
    • 입력 2011-03-16 22:15:20
    뉴스 9
<앵커 멘트> 수요일이면 일본 대사관 앞에 모였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참으로 숭고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분노'를 잠시 내려놓고 지진 희생자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2년부터 19년째 이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9백 61번째 수요 시위. <녹취> "애도하는 마음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오늘 할머니들은 일본을 규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일본인들을 위로했습니다. <인터뷰>길원옥(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밉긴 밉죠. 그러나 (같은) 사람이니까 너무 고생하지 말고 빨리 복구해 가지고…" 일본 미야기현에서 살다 실종된 위안부 피해자 89살 송신도 할머니가 살아 돌아오길 기원했습니다. 지진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마음에 쌓아둔 원망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윤미향(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 "당분간은 규탄하고 함성을 지르는 방식보다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계속 해나갈 것 같습니다." 평생을 고통 속에 지내온 원폭 피해자들도 일본 구호에 나섰습니다. 방사능 피폭자들을 돕기 위해 오늘부터 성금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김용길(원폭피해자협회 회장) : "원폭 피해를 당한 체험자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빨리 우리가 가서 도와야겠다. 여기서라도 성금이라도 모아야 되겠다." 누구보다 일본에 대한 한이 깊은 일제 피해자들이 앞장서서 대참사로 실의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힘내라'는 격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슈

일본 동북부 강진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