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장자연 남은 의혹 해소해야”

입력 2011.03.17 (07:07) 수정 2011.03.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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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호 해설위원]

일본 대지진의 충격속에 잠시 묻힌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연예계 성상납 문제를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장자연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얼마전 고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2년 만에 다시 수면위로 떠 올랐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국립 과학 수사 연구원은 이 편지가 장 씨 친필이 아니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편지의 친필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그러나 국과수의 발표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장자연 사건 수사 촉구 서명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라는 것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한 정신이상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장난에 휘둘렸다는 것에 그쳐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입니다.

2년 전에도 장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연예기획사 대표가 주도한 성상납 때문이라는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습니다.

당시에도 장자연 리스트라며 여러 인물들이 대상자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됐던 친필 주장 편지도 그 당시 법원에 제출된 적이 있기 때문에 경찰이 의지를 가지고 수사했다면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수사 당국은 2년이나 지난뒤에도 상당수의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 사건을 지켜보는 이유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 당시의 수사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한 여배우가 사회 저명 인사들에게 수십차례 성상납을 했고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있습니다.

그러나 수사 결과 연예 기획사 대표 등 두명만 기소되는 선에서 수사가 종결되고 말았습니다.

성상납한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죠.

특히 이 사건이 세인의 관심을 끈 것은 한 여배우의 자살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가운데는 연예계의 각종 비리와 고질적인 병폐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 장자연 사건으로 우리 연예계의 치부가 다시 드러났습니다.

공공연하지만 은밀하게 이뤄지는 연예계 성접대 관행을 이번 기회에 근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 중심에 수사 기관의 의지가 들어 있습니다.

부족했던 부분을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재수사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른바 연예계 권력의 추악한 연결 고리를 끊지 않으면 제 2, 제 3의 장자연 사건은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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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장자연 남은 의혹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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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3-17 07: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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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호 해설위원] 일본 대지진의 충격속에 잠시 묻힌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연예계 성상납 문제를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장자연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얼마전 고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2년 만에 다시 수면위로 떠 올랐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국립 과학 수사 연구원은 이 편지가 장 씨 친필이 아니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편지의 친필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그러나 국과수의 발표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장자연 사건 수사 촉구 서명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라는 것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한 정신이상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장난에 휘둘렸다는 것에 그쳐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입니다. 2년 전에도 장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연예기획사 대표가 주도한 성상납 때문이라는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습니다. 당시에도 장자연 리스트라며 여러 인물들이 대상자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됐던 친필 주장 편지도 그 당시 법원에 제출된 적이 있기 때문에 경찰이 의지를 가지고 수사했다면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수사 당국은 2년이나 지난뒤에도 상당수의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 사건을 지켜보는 이유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 당시의 수사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한 여배우가 사회 저명 인사들에게 수십차례 성상납을 했고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있습니다. 그러나 수사 결과 연예 기획사 대표 등 두명만 기소되는 선에서 수사가 종결되고 말았습니다. 성상납한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죠. 특히 이 사건이 세인의 관심을 끈 것은 한 여배우의 자살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가운데는 연예계의 각종 비리와 고질적인 병폐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 장자연 사건으로 우리 연예계의 치부가 다시 드러났습니다. 공공연하지만 은밀하게 이뤄지는 연예계 성접대 관행을 이번 기회에 근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 중심에 수사 기관의 의지가 들어 있습니다. 부족했던 부분을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재수사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른바 연예계 권력의 추악한 연결 고리를 끊지 않으면 제 2, 제 3의 장자연 사건은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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