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후쿠시마 제1원전에 ‘물대포’ 배치

입력 2011.03.17 (07:07) 수정 2011.03.1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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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쇄 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제 냉각수 주입에 실패했던 일본 정부는 오늘 아침부터 물대포를 이용해 대량의 방사능 누출이 우려되는 원자로 4호기에 냉각수를 주입하기로 했습니다.

윤영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폭발로 인해 건물 외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데 이어 어제도 화재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4호기에 오늘 아침부터 냉각수가 주입됩니다.

일본 정부는 저장고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폐연료봉의 핵반응 우려가 제기돼 온 원자로 4호기 부근에 경찰 물대포를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용 후 핵 연료봉은 별도의 보호용기가 없는만큼 핵분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 냉각이 시급합니다.

<인터뷰>에다노 유키오(일본 관방장관) : "(사용후 연료봉 핵반응 가능성 있습니까?)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해 가능성이 제로라고 하기는 힘들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그런 인식이 틀리지는 않았습니다."

도쿄전력도 작업자들의 피폭량 대책을 마련한 뒤, 오늘 오전부터 냉각 기능 회복을 위한 외부 전원 복구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3호기 등 제1원전에서는 어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수증기가 배출되는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4호기 외에 원자로 1,2,3호기 모두 외벽이 폭발했고, 2호기와 3호기는 격납 용기도 일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사선량이 치솟으면서 원자로에 접근할 수 없게 되자 어젠 현장 근로자까지 대피했고, 자위대를 동원해 헬기로 냉각수 투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두시간여 만에 중단됐습니다.

원전 21킬로미터 밖에서도 기준치의 6600배에 이르는 방사능이 검출됐습니다.

작동이 중지돼 문제없을 것이라던 5호기와 6호기도, 4호기처럼 물탱크 온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어제 핵 연료봉내 노심의 손상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국제원자력기구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를 점검하기 위해 이르면 오늘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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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정부, 후쿠시마 제1원전에 ‘물대포’ 배치
    • 입력 2011-03-17 07:07:05
    • 수정2011-03-17 08: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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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쇄 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제 냉각수 주입에 실패했던 일본 정부는 오늘 아침부터 물대포를 이용해 대량의 방사능 누출이 우려되는 원자로 4호기에 냉각수를 주입하기로 했습니다. 윤영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폭발로 인해 건물 외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데 이어 어제도 화재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4호기에 오늘 아침부터 냉각수가 주입됩니다. 일본 정부는 저장고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폐연료봉의 핵반응 우려가 제기돼 온 원자로 4호기 부근에 경찰 물대포를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용 후 핵 연료봉은 별도의 보호용기가 없는만큼 핵분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 냉각이 시급합니다. <인터뷰>에다노 유키오(일본 관방장관) : "(사용후 연료봉 핵반응 가능성 있습니까?)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해 가능성이 제로라고 하기는 힘들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그런 인식이 틀리지는 않았습니다." 도쿄전력도 작업자들의 피폭량 대책을 마련한 뒤, 오늘 오전부터 냉각 기능 회복을 위한 외부 전원 복구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3호기 등 제1원전에서는 어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수증기가 배출되는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4호기 외에 원자로 1,2,3호기 모두 외벽이 폭발했고, 2호기와 3호기는 격납 용기도 일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사선량이 치솟으면서 원자로에 접근할 수 없게 되자 어젠 현장 근로자까지 대피했고, 자위대를 동원해 헬기로 냉각수 투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두시간여 만에 중단됐습니다. 원전 21킬로미터 밖에서도 기준치의 6600배에 이르는 방사능이 검출됐습니다. 작동이 중지돼 문제없을 것이라던 5호기와 6호기도, 4호기처럼 물탱크 온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어제 핵 연료봉내 노심의 손상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국제원자력기구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를 점검하기 위해 이르면 오늘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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