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효과’ 농사철 앞두고 논·밭 태우기 금지

입력 2011.03.1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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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사철을 앞두고 요즘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는 농민들이 적지 않은데요.

지방자치단체가 이같은 소각행위에 대해 병충해 방제 효과는 없고, 오히려 산불 등 역효과만 불러일으킨다며 금지해나가기로 했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주시 인근 야산 천3백여 제곱미터가 새까맣게 탔습니다.

밭두렁을 태우던 불이 야산으로 옮겨붙은 결과입니다.

불길이 바람을 타고 무섭게 치솟습니다.

최근 농사철을 앞둔 봄철 들판은 이렇게 논.밭 태우기가 한창입니다.

볏집 등에 서식하는 월동 해충을 방제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녹취> 농민 : "노인들이 병충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잖아요. 논두렁에 병충해가 모여들면 불을 질러야 병충해가 죽는다고..."

하지만, 조금만 부주의하면 이처럼 불이 바람을 타고 산으로 번지거나 자칫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 최근 5년간 전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127건. 5건 가운데 한 건은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다 비롯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런 논.밭 소각이 정작 병충해 방제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건휘(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 "10% 정도는 실질적으로 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고, 나머지 90%는 해충의 천적인 생물자원입니다. 농사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전라북도가 오늘 이같은 논.밭 소각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적발시 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의 논 밭 소각행위 제제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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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효과’ 농사철 앞두고 논·밭 태우기 금지
    • 입력 2011-03-17 07: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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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사철을 앞두고 요즘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는 농민들이 적지 않은데요. 지방자치단체가 이같은 소각행위에 대해 병충해 방제 효과는 없고, 오히려 산불 등 역효과만 불러일으킨다며 금지해나가기로 했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주시 인근 야산 천3백여 제곱미터가 새까맣게 탔습니다. 밭두렁을 태우던 불이 야산으로 옮겨붙은 결과입니다. 불길이 바람을 타고 무섭게 치솟습니다. 최근 농사철을 앞둔 봄철 들판은 이렇게 논.밭 태우기가 한창입니다. 볏집 등에 서식하는 월동 해충을 방제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녹취> 농민 : "노인들이 병충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잖아요. 논두렁에 병충해가 모여들면 불을 질러야 병충해가 죽는다고..." 하지만, 조금만 부주의하면 이처럼 불이 바람을 타고 산으로 번지거나 자칫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 최근 5년간 전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127건. 5건 가운데 한 건은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다 비롯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런 논.밭 소각이 정작 병충해 방제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건휘(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 "10% 정도는 실질적으로 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고, 나머지 90%는 해충의 천적인 생물자원입니다. 농사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전라북도가 오늘 이같은 논.밭 소각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적발시 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의 논 밭 소각행위 제제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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