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피소서 14명 사망…각국 자국민 대피령

입력 2011.03.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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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쇄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피소에서 지내던 일본이 14명이 숨졌습니다.

세계 각국도 위험지역 대피를 권고하는 등 자국민 보호에 나섰습니다.

국제부를 연결합니다.

이영섭 기자!

먼저 대피소 사망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리포트>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대피소에서 14명이 숨졌습니다.

지진 당시 피해지역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128명의 입원환자들이 지난 14일, 병원에서 인근 고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로 옮겨왔는데 이들 가운데 두 명은 이동 중 버스 안에서, 나머지 12명은 대피소 도착한 이후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후쿠시마현 재해대책본부는 사망자가 대부분 고령으로, 의료 환경이 보다 나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전까지 대피소에서 대기 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센다이 지역에는 어제까지 이틀째 많은 눈이 내려서 구조작업과 복구작업도 중단됐습니다.

폭설과 추위까지 겹치면서 구조는 중단되고, 대피소 피난민들마저 사망하면서 피해는 더 커질걸로 우려됩니다.

<질문>각국은 현재 일본 지진 위험지역에서 자국민의 대피령을 내리고 있죠?

<답변>

각국 정부들도 자국민에 대한 보호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영국과 스위스 정부는 파괴된 핵 시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자국민들에게 일본 동북부와 도쿄, 요코하마를 떠나라고 권고했습니다.

또 독일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여행경보를 발표한 데 이어, 일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남부의 오사카로 이동하거나 출국할 것을 권고했고, 프랑스 정부는 에어프랑스에 귀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을 요청했습니다.
미국은 후쿠시마 원전 근처 80킬로미터 안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즉시 해당 지역을 벗어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는 일본 정부가 권고한 대피범위인 32킬로미터보다 두 배 이상 넓은 것입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전세 버스를 투입해 자국민들을 공항으로 옮겼고 전세기 투입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질문>일본 원전사고에 따라 각국이 원전가동 중단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중국도 그런 소식이 들어왔죠?

<답변>

중국이 모든 핵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검사를 실시하고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승인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국무원은 원자바오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일본의 원전 폭발사태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중국은 새로운 핵 안전 계획을 이른 시일 안에 마련하고 새 안전 계획이 비준을 받기 전까지는 신규 원전 건설 승인을 내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또 건설 중인 원전에 대해서도 가장 엄격한 기준에 따라 안전 평가를 실시해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즉각 건설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또 장기적인 핵발전 계획도 재정비키로 했습니다.

중국은 현재 13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26기를 추가로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원전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일본산 농산물 수입 역시 문제가 되고 있네요?

<답변>

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국가에 이어 미국까지 수입 식품류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산 수입 과일과 채소, 생선 등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자국 수입업자들에게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수입을 피하거나 최소화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일본에서 수입하는 식품류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에게 일본산 식료품과 동물사료를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어떤 회원국에서든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되면 유럽연합 전체로 검사 결과가 통보돼 수입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집니다.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는 이탈리아가 이미 일본산 식료품의 수입 통관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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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대피소서 14명 사망…각국 자국민 대피령
    • 입력 2011-03-17 13: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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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쇄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피소에서 지내던 일본이 14명이 숨졌습니다. 세계 각국도 위험지역 대피를 권고하는 등 자국민 보호에 나섰습니다. 국제부를 연결합니다. 이영섭 기자! 먼저 대피소 사망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리포트>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대피소에서 14명이 숨졌습니다. 지진 당시 피해지역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128명의 입원환자들이 지난 14일, 병원에서 인근 고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로 옮겨왔는데 이들 가운데 두 명은 이동 중 버스 안에서, 나머지 12명은 대피소 도착한 이후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후쿠시마현 재해대책본부는 사망자가 대부분 고령으로, 의료 환경이 보다 나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전까지 대피소에서 대기 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센다이 지역에는 어제까지 이틀째 많은 눈이 내려서 구조작업과 복구작업도 중단됐습니다. 폭설과 추위까지 겹치면서 구조는 중단되고, 대피소 피난민들마저 사망하면서 피해는 더 커질걸로 우려됩니다. <질문>각국은 현재 일본 지진 위험지역에서 자국민의 대피령을 내리고 있죠? <답변> 각국 정부들도 자국민에 대한 보호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영국과 스위스 정부는 파괴된 핵 시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자국민들에게 일본 동북부와 도쿄, 요코하마를 떠나라고 권고했습니다. 또 독일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여행경보를 발표한 데 이어, 일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남부의 오사카로 이동하거나 출국할 것을 권고했고, 프랑스 정부는 에어프랑스에 귀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을 요청했습니다. 미국은 후쿠시마 원전 근처 80킬로미터 안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즉시 해당 지역을 벗어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는 일본 정부가 권고한 대피범위인 32킬로미터보다 두 배 이상 넓은 것입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전세 버스를 투입해 자국민들을 공항으로 옮겼고 전세기 투입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질문>일본 원전사고에 따라 각국이 원전가동 중단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중국도 그런 소식이 들어왔죠? <답변> 중국이 모든 핵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검사를 실시하고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승인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국무원은 원자바오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일본의 원전 폭발사태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중국은 새로운 핵 안전 계획을 이른 시일 안에 마련하고 새 안전 계획이 비준을 받기 전까지는 신규 원전 건설 승인을 내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또 건설 중인 원전에 대해서도 가장 엄격한 기준에 따라 안전 평가를 실시해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즉각 건설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또 장기적인 핵발전 계획도 재정비키로 했습니다. 중국은 현재 13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26기를 추가로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원전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일본산 농산물 수입 역시 문제가 되고 있네요? <답변> 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국가에 이어 미국까지 수입 식품류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산 수입 과일과 채소, 생선 등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자국 수입업자들에게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수입을 피하거나 최소화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일본에서 수입하는 식품류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에게 일본산 식료품과 동물사료를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어떤 회원국에서든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되면 유럽연합 전체로 검사 결과가 통보돼 수입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집니다.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는 이탈리아가 이미 일본산 식료품의 수입 통관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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