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냉각수 주입 시도 外
입력 2011.03.17 (14:09)
수정 2011.03.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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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량의 방사능 누출이 우려돼온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3,4호기에 냉각수 투입이 시작됐습니다.
전원을 복구해 냉각 기능을 회복시켜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는 노력도 진행중입니다.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영란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오늘 오전 9시 48분,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3호기와 4호기로 냉각수 주입이 시작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먼저 기상조건과 상공의 방사선치를 측정해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 물 7.5톤을 싣은 헬기를 이용해 냉각수 투입에 들어갔습니다.
작업에 나선 헬기 두 대는 방사능 피폭을 우려해 상공에서 계속 움직이면서, 3호기에 세 차례, 4호기에 한 차례 냉각수를 뿌렸습니다.
헬기에는 자위대원과 함께, 도쿄전력 근로자도 동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외벽이 크게 손상된 3호기가, 구멍을 통해 물을 넣기가 수월해 먼저 주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지상에서는 3호기 인근에 경찰 물대포 차량 11대가 냉각수 주입을 준비중인 상태입니다.
저장고내 수위가 낮아지면서 폐연료봉의 핵분열 우려가 제기된 원자로 4호기 부근에도 어제부터 물대포가 배치돼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이와함께, 오늘 오후중 냉각 기능 회복을 위한 외부 전원 복구가 일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이를 위한 새 전력선 복구가 거의 완료됐으며 고장난 기존 전력선의 복구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4호기 냉각수가 고갈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프랑스의 한 연구소는 앞으로 48시간이 중대 고비라고 우려했습니다.
현재까지 제 1원전에서는 원자로 1,2,3호기 모두 외벽이 폭발했고, 2호기와 3호기는 격납 용기도 일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작동이 중지돼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던 5호기와 6호기도, 4호기처럼 물탱크 온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어제 핵 연료봉내 노심의 손상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국제원자력기구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를 점검하기 위해 이르면 오늘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기적의 생환
<앵커 멘트>
지진 해일 발생 엿새째가 되면서 구조 소식은 뜸해지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대참사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어 하며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 해일에 힘없이 휩쓸린 차량.
떠내려가던 차 속에 있었던 이야바시 씨는 간신히 목숨은 구했지만, 어떻게 병원까지 옮겨졌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야바시 : "차가 떠내려가고..뭐가 떨어지고..처음 경험했던 일입니다."
순식간에 덮친 대참사는 평생을 함께 한 노부부도 갈라놓을 뻔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구한 일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생존자 : "어디에서도 아내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다 아내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아내의 머리채를 잡아서 통나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통나무 위에서 26시간을 버티다 구조된 노부부는 헬리콥터에서 본 황폐해진 마을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수업을 하던 학교가 높은 지대에 있어서 화를 면한 미국인 영어교사.
실종된 줄 알았던 동료 교사를 만나자 반가움에 포옹을 나누고...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안부도 전합니다.
<인터뷰> 폴(미국인 영어교사) : "걱정마세요. 곧 돌아갈게요."
지난 15일 오후 후쿠시마현에서 78살 시각장애인 할머니가 구출된 이후, 아직까지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존자들은 폐허 속 어딘가 가족과 이웃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후쿠시마 탈출기
<앵커 멘트>
원전이 잇따라 폭발하면서 후쿠시마 현지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를 탈출하려는 행렬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KBS 취재진이 그 탈출 행로를 따라가 봤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공항..이미 피난민들로 꽉 들어차 있습니다.
며칠씩 노숙을 하며 비행기 표를 구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한사키 씨 : "오늘 저녁에 갈 수 있을지, 내일 갈지 알수가 없어요. (표를 구할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거에요"
고속도로는 통행이 금지되고 결국 국도를 통해 도쿄까지 가는 길을 택했지만, 길은 이미 차들로 꽉차 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차의 행렬. 피난 차량의 몰리면서 차의 속도는 채 이십킬로 미터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남쪽으로 향하는 차량들입니다.
<인터뷰> 피난 가족 : "(도로가 많이 막히네요.) 네, 그러네요. (어느 쪽으로 가세요?) (도쿄 인근) 치바 쪽으로 가요."
<인터뷰> 다나까(피난민) : "(가족 전부 피난 가는 건가요?) 가족 전부 가긴 하는데, 부모님과 연락이 안 되고 있어요."
날씨가 흐린 가운데, 눈이나 비까지 조금씩 뿌리면서 가는 길을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도로변에 위치한 대형 마트들도 일단 먹을 것을 사 두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입니다.
<인터뷰> 곤나이(후쿠시마 주민) : "(원전 상황 등) 자세한 것을 알지 못해서 불안해요. (폭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드디어 도착한 도쿄. 평소 3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를 1박 2일 동안 도로 위에서만 16시간 정도 보냈습니다.
이것이 일본의 현재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자국민 보호 조치
<앵커 멘트>
일본의 원전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각국 정부가 자국민 보호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도 대피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전 사태 이후 일본 나리타 공항은 일본을 떠나려는 외국인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귄터 브루너(아르헨티나) : "쓰나미뿐이라면 일본 내륙이나 도쿄에 있을 경우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하지만 방사능은 볼 수도 없고 거기서 벗어날 수도 없잖아요."
일단 일본을 떠나기 위해 재입국 허가를 받으려는 외국인들도 만 명이상 몰렸습니다.
<인터뷰> 이재원(유학생) : "한 6시간 ..6시간 정도 기다려서 재입국 허가서 받고... "
이에 맞춰 각국 정부들도 자국민에 대한 보호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영국과 스위스 정부는 파괴된 핵 시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자국민들에게 일본 동북부와 도쿄, 요코하마를 떠나라고 권고했습니다.
미국은 후쿠시마 원전 근처 80킬로미터 안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즉시 해당 지역을 벗어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는 일본 정부가 권고한 대피범위인 32킬로미터보다 두 배 이상 넓은 것입니다.
<인터뷰> 제이 카니(미국 백악관 대변인) : "80킬로미터 밖으로 대피하라는 건 새로운 정보와 자료에 의거해 독자적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전세 버스를 투입해 자국민들을 공항으로 옮겼고 전세기 투입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일본산 수입 비상
<앵커 멘트>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잇단 폭발로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일본산 농수산물을 수입하는 나라들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국가에 이어 미국까지 일본산 수입 식품류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건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산 수입 농수산물을 실은 트럭들이 방콕 공항에서 통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국 식약청 직원들이 상자를 일일이 열어 채소와 생선을 무작위로 채취합니다.
방사능에 오염됐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피안루타이(태국 식약청 관리) : "일본산 식품이 안전하다고 판단될때까지 소비자의 안전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태국 원자력 평화국에서도 일본식당과 수퍼마켓에서 일본산 과일과 해조류,생선 등을 수거해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방사능 검사는 앞으로 1년 동안 몇 주 단위로 계속됩니다.
태국 당국은 수입업자들에게 일본산 육류와 생선, 해조류 등의 수입을 피하거나 최소화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습니다.
방사능 누출 소식에 일식을 좋아하는 태국인들도 일식집 출입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도 예방적 조치로 일본산 수입 과일과 채소, 생선 등에 대한 방사능 검사에 나서는 등 일본 원전 방사능누출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백악관도 일본에서 수입하는 식품류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검역당국이 일본에서 발생한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류에 대해 검역을 확실해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대량의 방사능 누출이 우려돼온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3,4호기에 냉각수 투입이 시작됐습니다.
전원을 복구해 냉각 기능을 회복시켜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는 노력도 진행중입니다.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영란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오늘 오전 9시 48분,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3호기와 4호기로 냉각수 주입이 시작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먼저 기상조건과 상공의 방사선치를 측정해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 물 7.5톤을 싣은 헬기를 이용해 냉각수 투입에 들어갔습니다.
작업에 나선 헬기 두 대는 방사능 피폭을 우려해 상공에서 계속 움직이면서, 3호기에 세 차례, 4호기에 한 차례 냉각수를 뿌렸습니다.
헬기에는 자위대원과 함께, 도쿄전력 근로자도 동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외벽이 크게 손상된 3호기가, 구멍을 통해 물을 넣기가 수월해 먼저 주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지상에서는 3호기 인근에 경찰 물대포 차량 11대가 냉각수 주입을 준비중인 상태입니다.
저장고내 수위가 낮아지면서 폐연료봉의 핵분열 우려가 제기된 원자로 4호기 부근에도 어제부터 물대포가 배치돼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이와함께, 오늘 오후중 냉각 기능 회복을 위한 외부 전원 복구가 일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이를 위한 새 전력선 복구가 거의 완료됐으며 고장난 기존 전력선의 복구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4호기 냉각수가 고갈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프랑스의 한 연구소는 앞으로 48시간이 중대 고비라고 우려했습니다.
현재까지 제 1원전에서는 원자로 1,2,3호기 모두 외벽이 폭발했고, 2호기와 3호기는 격납 용기도 일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작동이 중지돼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던 5호기와 6호기도, 4호기처럼 물탱크 온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어제 핵 연료봉내 노심의 손상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국제원자력기구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를 점검하기 위해 이르면 오늘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기적의 생환
<앵커 멘트>
지진 해일 발생 엿새째가 되면서 구조 소식은 뜸해지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대참사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어 하며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 해일에 힘없이 휩쓸린 차량.
떠내려가던 차 속에 있었던 이야바시 씨는 간신히 목숨은 구했지만, 어떻게 병원까지 옮겨졌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야바시 : "차가 떠내려가고..뭐가 떨어지고..처음 경험했던 일입니다."
순식간에 덮친 대참사는 평생을 함께 한 노부부도 갈라놓을 뻔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구한 일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생존자 : "어디에서도 아내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다 아내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아내의 머리채를 잡아서 통나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통나무 위에서 26시간을 버티다 구조된 노부부는 헬리콥터에서 본 황폐해진 마을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수업을 하던 학교가 높은 지대에 있어서 화를 면한 미국인 영어교사.
실종된 줄 알았던 동료 교사를 만나자 반가움에 포옹을 나누고...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안부도 전합니다.
<인터뷰> 폴(미국인 영어교사) : "걱정마세요. 곧 돌아갈게요."
지난 15일 오후 후쿠시마현에서 78살 시각장애인 할머니가 구출된 이후, 아직까지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존자들은 폐허 속 어딘가 가족과 이웃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후쿠시마 탈출기
<앵커 멘트>
원전이 잇따라 폭발하면서 후쿠시마 현지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를 탈출하려는 행렬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KBS 취재진이 그 탈출 행로를 따라가 봤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공항..이미 피난민들로 꽉 들어차 있습니다.
며칠씩 노숙을 하며 비행기 표를 구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한사키 씨 : "오늘 저녁에 갈 수 있을지, 내일 갈지 알수가 없어요. (표를 구할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거에요"
고속도로는 통행이 금지되고 결국 국도를 통해 도쿄까지 가는 길을 택했지만, 길은 이미 차들로 꽉차 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차의 행렬. 피난 차량의 몰리면서 차의 속도는 채 이십킬로 미터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남쪽으로 향하는 차량들입니다.
<인터뷰> 피난 가족 : "(도로가 많이 막히네요.) 네, 그러네요. (어느 쪽으로 가세요?) (도쿄 인근) 치바 쪽으로 가요."
<인터뷰> 다나까(피난민) : "(가족 전부 피난 가는 건가요?) 가족 전부 가긴 하는데, 부모님과 연락이 안 되고 있어요."
날씨가 흐린 가운데, 눈이나 비까지 조금씩 뿌리면서 가는 길을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도로변에 위치한 대형 마트들도 일단 먹을 것을 사 두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입니다.
<인터뷰> 곤나이(후쿠시마 주민) : "(원전 상황 등) 자세한 것을 알지 못해서 불안해요. (폭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드디어 도착한 도쿄. 평소 3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를 1박 2일 동안 도로 위에서만 16시간 정도 보냈습니다.
이것이 일본의 현재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자국민 보호 조치
<앵커 멘트>
일본의 원전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각국 정부가 자국민 보호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도 대피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전 사태 이후 일본 나리타 공항은 일본을 떠나려는 외국인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귄터 브루너(아르헨티나) : "쓰나미뿐이라면 일본 내륙이나 도쿄에 있을 경우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하지만 방사능은 볼 수도 없고 거기서 벗어날 수도 없잖아요."
일단 일본을 떠나기 위해 재입국 허가를 받으려는 외국인들도 만 명이상 몰렸습니다.
<인터뷰> 이재원(유학생) : "한 6시간 ..6시간 정도 기다려서 재입국 허가서 받고... "
이에 맞춰 각국 정부들도 자국민에 대한 보호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영국과 스위스 정부는 파괴된 핵 시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자국민들에게 일본 동북부와 도쿄, 요코하마를 떠나라고 권고했습니다.
미국은 후쿠시마 원전 근처 80킬로미터 안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즉시 해당 지역을 벗어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는 일본 정부가 권고한 대피범위인 32킬로미터보다 두 배 이상 넓은 것입니다.
<인터뷰> 제이 카니(미국 백악관 대변인) : "80킬로미터 밖으로 대피하라는 건 새로운 정보와 자료에 의거해 독자적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전세 버스를 투입해 자국민들을 공항으로 옮겼고 전세기 투입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일본산 수입 비상
<앵커 멘트>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잇단 폭발로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일본산 농수산물을 수입하는 나라들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국가에 이어 미국까지 일본산 수입 식품류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건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산 수입 농수산물을 실은 트럭들이 방콕 공항에서 통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국 식약청 직원들이 상자를 일일이 열어 채소와 생선을 무작위로 채취합니다.
방사능에 오염됐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피안루타이(태국 식약청 관리) : "일본산 식품이 안전하다고 판단될때까지 소비자의 안전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태국 원자력 평화국에서도 일본식당과 수퍼마켓에서 일본산 과일과 해조류,생선 등을 수거해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방사능 검사는 앞으로 1년 동안 몇 주 단위로 계속됩니다.
태국 당국은 수입업자들에게 일본산 육류와 생선, 해조류 등의 수입을 피하거나 최소화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습니다.
방사능 누출 소식에 일식을 좋아하는 태국인들도 일식집 출입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도 예방적 조치로 일본산 수입 과일과 채소, 생선 등에 대한 방사능 검사에 나서는 등 일본 원전 방사능누출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백악관도 일본에서 수입하는 식품류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검역당국이 일본에서 발생한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류에 대해 검역을 확실해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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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뉴스] 냉각수 주입 시도 外
-
- 입력 2011-03-17 14:09:00
- 수정2011-03-17 14:49:11

<앵커 멘트>
대량의 방사능 누출이 우려돼온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3,4호기에 냉각수 투입이 시작됐습니다.
전원을 복구해 냉각 기능을 회복시켜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는 노력도 진행중입니다.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영란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오늘 오전 9시 48분,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3호기와 4호기로 냉각수 주입이 시작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먼저 기상조건과 상공의 방사선치를 측정해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 물 7.5톤을 싣은 헬기를 이용해 냉각수 투입에 들어갔습니다.
작업에 나선 헬기 두 대는 방사능 피폭을 우려해 상공에서 계속 움직이면서, 3호기에 세 차례, 4호기에 한 차례 냉각수를 뿌렸습니다.
헬기에는 자위대원과 함께, 도쿄전력 근로자도 동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외벽이 크게 손상된 3호기가, 구멍을 통해 물을 넣기가 수월해 먼저 주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지상에서는 3호기 인근에 경찰 물대포 차량 11대가 냉각수 주입을 준비중인 상태입니다.
저장고내 수위가 낮아지면서 폐연료봉의 핵분열 우려가 제기된 원자로 4호기 부근에도 어제부터 물대포가 배치돼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이와함께, 오늘 오후중 냉각 기능 회복을 위한 외부 전원 복구가 일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이를 위한 새 전력선 복구가 거의 완료됐으며 고장난 기존 전력선의 복구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4호기 냉각수가 고갈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프랑스의 한 연구소는 앞으로 48시간이 중대 고비라고 우려했습니다.
현재까지 제 1원전에서는 원자로 1,2,3호기 모두 외벽이 폭발했고, 2호기와 3호기는 격납 용기도 일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작동이 중지돼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던 5호기와 6호기도, 4호기처럼 물탱크 온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어제 핵 연료봉내 노심의 손상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국제원자력기구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를 점검하기 위해 이르면 오늘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기적의 생환
<앵커 멘트>
지진 해일 발생 엿새째가 되면서 구조 소식은 뜸해지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대참사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어 하며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 해일에 힘없이 휩쓸린 차량.
떠내려가던 차 속에 있었던 이야바시 씨는 간신히 목숨은 구했지만, 어떻게 병원까지 옮겨졌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야바시 : "차가 떠내려가고..뭐가 떨어지고..처음 경험했던 일입니다."
순식간에 덮친 대참사는 평생을 함께 한 노부부도 갈라놓을 뻔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구한 일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생존자 : "어디에서도 아내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다 아내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아내의 머리채를 잡아서 통나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통나무 위에서 26시간을 버티다 구조된 노부부는 헬리콥터에서 본 황폐해진 마을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수업을 하던 학교가 높은 지대에 있어서 화를 면한 미국인 영어교사.
실종된 줄 알았던 동료 교사를 만나자 반가움에 포옹을 나누고...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안부도 전합니다.
<인터뷰> 폴(미국인 영어교사) : "걱정마세요. 곧 돌아갈게요."
지난 15일 오후 후쿠시마현에서 78살 시각장애인 할머니가 구출된 이후, 아직까지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존자들은 폐허 속 어딘가 가족과 이웃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후쿠시마 탈출기
<앵커 멘트>
원전이 잇따라 폭발하면서 후쿠시마 현지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를 탈출하려는 행렬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KBS 취재진이 그 탈출 행로를 따라가 봤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공항..이미 피난민들로 꽉 들어차 있습니다.
며칠씩 노숙을 하며 비행기 표를 구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한사키 씨 : "오늘 저녁에 갈 수 있을지, 내일 갈지 알수가 없어요. (표를 구할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거에요"
고속도로는 통행이 금지되고 결국 국도를 통해 도쿄까지 가는 길을 택했지만, 길은 이미 차들로 꽉차 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차의 행렬. 피난 차량의 몰리면서 차의 속도는 채 이십킬로 미터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남쪽으로 향하는 차량들입니다.
<인터뷰> 피난 가족 : "(도로가 많이 막히네요.) 네, 그러네요. (어느 쪽으로 가세요?) (도쿄 인근) 치바 쪽으로 가요."
<인터뷰> 다나까(피난민) : "(가족 전부 피난 가는 건가요?) 가족 전부 가긴 하는데, 부모님과 연락이 안 되고 있어요."
날씨가 흐린 가운데, 눈이나 비까지 조금씩 뿌리면서 가는 길을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도로변에 위치한 대형 마트들도 일단 먹을 것을 사 두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입니다.
<인터뷰> 곤나이(후쿠시마 주민) : "(원전 상황 등) 자세한 것을 알지 못해서 불안해요. (폭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드디어 도착한 도쿄. 평소 3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를 1박 2일 동안 도로 위에서만 16시간 정도 보냈습니다.
이것이 일본의 현재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자국민 보호 조치
<앵커 멘트>
일본의 원전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각국 정부가 자국민 보호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도 대피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전 사태 이후 일본 나리타 공항은 일본을 떠나려는 외국인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귄터 브루너(아르헨티나) : "쓰나미뿐이라면 일본 내륙이나 도쿄에 있을 경우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하지만 방사능은 볼 수도 없고 거기서 벗어날 수도 없잖아요."
일단 일본을 떠나기 위해 재입국 허가를 받으려는 외국인들도 만 명이상 몰렸습니다.
<인터뷰> 이재원(유학생) : "한 6시간 ..6시간 정도 기다려서 재입국 허가서 받고... "
이에 맞춰 각국 정부들도 자국민에 대한 보호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영국과 스위스 정부는 파괴된 핵 시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자국민들에게 일본 동북부와 도쿄, 요코하마를 떠나라고 권고했습니다.
미국은 후쿠시마 원전 근처 80킬로미터 안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즉시 해당 지역을 벗어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는 일본 정부가 권고한 대피범위인 32킬로미터보다 두 배 이상 넓은 것입니다.
<인터뷰> 제이 카니(미국 백악관 대변인) : "80킬로미터 밖으로 대피하라는 건 새로운 정보와 자료에 의거해 독자적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전세 버스를 투입해 자국민들을 공항으로 옮겼고 전세기 투입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일본산 수입 비상
<앵커 멘트>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잇단 폭발로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일본산 농수산물을 수입하는 나라들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국가에 이어 미국까지 일본산 수입 식품류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건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산 수입 농수산물을 실은 트럭들이 방콕 공항에서 통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국 식약청 직원들이 상자를 일일이 열어 채소와 생선을 무작위로 채취합니다.
방사능에 오염됐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피안루타이(태국 식약청 관리) : "일본산 식품이 안전하다고 판단될때까지 소비자의 안전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태국 원자력 평화국에서도 일본식당과 수퍼마켓에서 일본산 과일과 해조류,생선 등을 수거해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방사능 검사는 앞으로 1년 동안 몇 주 단위로 계속됩니다.
태국 당국은 수입업자들에게 일본산 육류와 생선, 해조류 등의 수입을 피하거나 최소화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습니다.
방사능 누출 소식에 일식을 좋아하는 태국인들도 일식집 출입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도 예방적 조치로 일본산 수입 과일과 채소, 생선 등에 대한 방사능 검사에 나서는 등 일본 원전 방사능누출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백악관도 일본에서 수입하는 식품류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검역당국이 일본에서 발생한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류에 대해 검역을 확실해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대량의 방사능 누출이 우려돼온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3,4호기에 냉각수 투입이 시작됐습니다.
전원을 복구해 냉각 기능을 회복시켜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는 노력도 진행중입니다.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영란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오늘 오전 9시 48분,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3호기와 4호기로 냉각수 주입이 시작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먼저 기상조건과 상공의 방사선치를 측정해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 물 7.5톤을 싣은 헬기를 이용해 냉각수 투입에 들어갔습니다.
작업에 나선 헬기 두 대는 방사능 피폭을 우려해 상공에서 계속 움직이면서, 3호기에 세 차례, 4호기에 한 차례 냉각수를 뿌렸습니다.
헬기에는 자위대원과 함께, 도쿄전력 근로자도 동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외벽이 크게 손상된 3호기가, 구멍을 통해 물을 넣기가 수월해 먼저 주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지상에서는 3호기 인근에 경찰 물대포 차량 11대가 냉각수 주입을 준비중인 상태입니다.
저장고내 수위가 낮아지면서 폐연료봉의 핵분열 우려가 제기된 원자로 4호기 부근에도 어제부터 물대포가 배치돼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이와함께, 오늘 오후중 냉각 기능 회복을 위한 외부 전원 복구가 일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이를 위한 새 전력선 복구가 거의 완료됐으며 고장난 기존 전력선의 복구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4호기 냉각수가 고갈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프랑스의 한 연구소는 앞으로 48시간이 중대 고비라고 우려했습니다.
현재까지 제 1원전에서는 원자로 1,2,3호기 모두 외벽이 폭발했고, 2호기와 3호기는 격납 용기도 일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작동이 중지돼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던 5호기와 6호기도, 4호기처럼 물탱크 온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어제 핵 연료봉내 노심의 손상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국제원자력기구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를 점검하기 위해 이르면 오늘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기적의 생환
<앵커 멘트>
지진 해일 발생 엿새째가 되면서 구조 소식은 뜸해지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대참사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어 하며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 해일에 힘없이 휩쓸린 차량.
떠내려가던 차 속에 있었던 이야바시 씨는 간신히 목숨은 구했지만, 어떻게 병원까지 옮겨졌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야바시 : "차가 떠내려가고..뭐가 떨어지고..처음 경험했던 일입니다."
순식간에 덮친 대참사는 평생을 함께 한 노부부도 갈라놓을 뻔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구한 일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생존자 : "어디에서도 아내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다 아내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아내의 머리채를 잡아서 통나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통나무 위에서 26시간을 버티다 구조된 노부부는 헬리콥터에서 본 황폐해진 마을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수업을 하던 학교가 높은 지대에 있어서 화를 면한 미국인 영어교사.
실종된 줄 알았던 동료 교사를 만나자 반가움에 포옹을 나누고...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안부도 전합니다.
<인터뷰> 폴(미국인 영어교사) : "걱정마세요. 곧 돌아갈게요."
지난 15일 오후 후쿠시마현에서 78살 시각장애인 할머니가 구출된 이후, 아직까지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존자들은 폐허 속 어딘가 가족과 이웃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후쿠시마 탈출기
<앵커 멘트>
원전이 잇따라 폭발하면서 후쿠시마 현지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를 탈출하려는 행렬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KBS 취재진이 그 탈출 행로를 따라가 봤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공항..이미 피난민들로 꽉 들어차 있습니다.
며칠씩 노숙을 하며 비행기 표를 구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한사키 씨 : "오늘 저녁에 갈 수 있을지, 내일 갈지 알수가 없어요. (표를 구할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거에요"
고속도로는 통행이 금지되고 결국 국도를 통해 도쿄까지 가는 길을 택했지만, 길은 이미 차들로 꽉차 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차의 행렬. 피난 차량의 몰리면서 차의 속도는 채 이십킬로 미터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남쪽으로 향하는 차량들입니다.
<인터뷰> 피난 가족 : "(도로가 많이 막히네요.) 네, 그러네요. (어느 쪽으로 가세요?) (도쿄 인근) 치바 쪽으로 가요."
<인터뷰> 다나까(피난민) : "(가족 전부 피난 가는 건가요?) 가족 전부 가긴 하는데, 부모님과 연락이 안 되고 있어요."
날씨가 흐린 가운데, 눈이나 비까지 조금씩 뿌리면서 가는 길을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도로변에 위치한 대형 마트들도 일단 먹을 것을 사 두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입니다.
<인터뷰> 곤나이(후쿠시마 주민) : "(원전 상황 등) 자세한 것을 알지 못해서 불안해요. (폭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드디어 도착한 도쿄. 평소 3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를 1박 2일 동안 도로 위에서만 16시간 정도 보냈습니다.
이것이 일본의 현재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자국민 보호 조치
<앵커 멘트>
일본의 원전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각국 정부가 자국민 보호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도 대피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전 사태 이후 일본 나리타 공항은 일본을 떠나려는 외국인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귄터 브루너(아르헨티나) : "쓰나미뿐이라면 일본 내륙이나 도쿄에 있을 경우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하지만 방사능은 볼 수도 없고 거기서 벗어날 수도 없잖아요."
일단 일본을 떠나기 위해 재입국 허가를 받으려는 외국인들도 만 명이상 몰렸습니다.
<인터뷰> 이재원(유학생) : "한 6시간 ..6시간 정도 기다려서 재입국 허가서 받고... "
이에 맞춰 각국 정부들도 자국민에 대한 보호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영국과 스위스 정부는 파괴된 핵 시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자국민들에게 일본 동북부와 도쿄, 요코하마를 떠나라고 권고했습니다.
미국은 후쿠시마 원전 근처 80킬로미터 안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즉시 해당 지역을 벗어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는 일본 정부가 권고한 대피범위인 32킬로미터보다 두 배 이상 넓은 것입니다.
<인터뷰> 제이 카니(미국 백악관 대변인) : "80킬로미터 밖으로 대피하라는 건 새로운 정보와 자료에 의거해 독자적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전세 버스를 투입해 자국민들을 공항으로 옮겼고 전세기 투입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일본산 수입 비상
<앵커 멘트>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잇단 폭발로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일본산 농수산물을 수입하는 나라들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국가에 이어 미국까지 일본산 수입 식품류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건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산 수입 농수산물을 실은 트럭들이 방콕 공항에서 통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국 식약청 직원들이 상자를 일일이 열어 채소와 생선을 무작위로 채취합니다.
방사능에 오염됐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피안루타이(태국 식약청 관리) : "일본산 식품이 안전하다고 판단될때까지 소비자의 안전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태국 원자력 평화국에서도 일본식당과 수퍼마켓에서 일본산 과일과 해조류,생선 등을 수거해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방사능 검사는 앞으로 1년 동안 몇 주 단위로 계속됩니다.
태국 당국은 수입업자들에게 일본산 육류와 생선, 해조류 등의 수입을 피하거나 최소화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습니다.
방사능 누출 소식에 일식을 좋아하는 태국인들도 일식집 출입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도 예방적 조치로 일본산 수입 과일과 채소, 생선 등에 대한 방사능 검사에 나서는 등 일본 원전 방사능누출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백악관도 일본에서 수입하는 식품류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검역당국이 일본에서 발생한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류에 대해 검역을 확실해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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