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두절 속 편지로 안부 확인 ‘함박웃음’

입력 2011.03.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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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통신 두절로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주민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데요.

지금 편지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 해일로 큰 피해를 본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성한 곳 하나 없는 마을을 오토바이를 탄 집배원이 돌아다닙니다.

<녹취> 집배원 : "계세요?"

주인 없는 집을 몇 번이나 두드리고.

<녹취> "여기 안 계세요? 어디 갔는지 모르세요?"

주민들의 행방을 수소문한 끝에서야 편지의 주인을 찾았습니다.

멀리 남쪽 후쿠오카에 사는 아들의 편지.

노모는 그제야 활짝 웃습니다.

<녹취> 지진해일 피해 주민 : "편지로 연락이 왔네요. 전화도 문자도 안되니까요."

지진 해일로 1층이 물에 잠겼던 우체국은 일주일이 지나서야 우편업무를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통신시설은 복구되지 않아 피해 지역의 우체국에는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과 친구가 보낸 편지가 쌓이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마을 곳곳을 누비는 집배원들의 사명감은 구조대원 못지않습니다.

<인터뷰> 사키야마(집배원) : "저희가 편지를 전달해서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손으로 쓴 편지만이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는 유일한 수단이지만, 이 도시 인구의 30%는 여전히 실종상태여서 애절하게 써내려간 편지의 상당수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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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두절 속 편지로 안부 확인 ‘함박웃음’
    • 입력 2011-03-20 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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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통신 두절로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주민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데요. 지금 편지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 해일로 큰 피해를 본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성한 곳 하나 없는 마을을 오토바이를 탄 집배원이 돌아다닙니다. <녹취> 집배원 : "계세요?" 주인 없는 집을 몇 번이나 두드리고. <녹취> "여기 안 계세요? 어디 갔는지 모르세요?" 주민들의 행방을 수소문한 끝에서야 편지의 주인을 찾았습니다. 멀리 남쪽 후쿠오카에 사는 아들의 편지. 노모는 그제야 활짝 웃습니다. <녹취> 지진해일 피해 주민 : "편지로 연락이 왔네요. 전화도 문자도 안되니까요." 지진 해일로 1층이 물에 잠겼던 우체국은 일주일이 지나서야 우편업무를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통신시설은 복구되지 않아 피해 지역의 우체국에는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과 친구가 보낸 편지가 쌓이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마을 곳곳을 누비는 집배원들의 사명감은 구조대원 못지않습니다. <인터뷰> 사키야마(집배원) : "저희가 편지를 전달해서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손으로 쓴 편지만이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는 유일한 수단이지만, 이 도시 인구의 30%는 여전히 실종상태여서 애절하게 써내려간 편지의 상당수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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