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리비아 사태 분수령

입력 2011.03.21 (07:20) 수정 2011.03.2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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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민 객원 해설위원]

2003년 이라크 전쟁이후 8년 만에 다시 중동에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정전 결의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정부군이 반군의 도시 벵가지를 계속 공격하면서, 유럽의 나토군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공격이 개시됐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미국이 주도하는 공습과 미사일 공격에 대해 리비아의 지도자 카다피는 ‘결사항전’을 선언했습니다. 어린이와 여성까지 카다피 집무실과 국제공항에 동원돼 인간방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동부 벵가지에서 지속적으로 군사작전을 펼치면서, 반군의 완전 소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방의 공습과 카다피 정부군의 공격으로 리비아의 민간인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이번 서방의 군사개입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42년 동안 철권통치를 지속하면서 최근 민주화 개혁요구를 무참히 무력으로 짓밟고 있는 카다피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치입니다. 정부군이 반군의 도시 벵가지까지 함락할 경우, 반기를 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피의 보복을 당할 위기에 처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발생한 중동의 군사 충돌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입니다. 또 유가의 상승을 가져올 것입니다. 리비아 곳곳에는 우리 기업이 진행하던 건설현장 20여 곳이 있습니다. 공사비는 80억 달러에 달합니다. 군사작전이 단시간 내에 종료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중동 사태가 점차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집트,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민혁명이 리비아로 전이되면서 부족간의 갈등 양상으로 확대되고 결국 서방의 군사개입이라는 극단의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걸프지역의 바레인 상황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파병함으로써, 수니파와 시아파 간 지역적 종파갈등 양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예멘 등 다른 국가들에서도 연일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기화 하고 있는 최근 중동사태, 특히 군사 충돌로 비화한 리비아 사태에 대비해 정부는 교민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각국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여행 제한, 교민 소개 등의 조치를 제 때에 취해야 합니다. 더불어 우리 기업들도 중동의 모든 지역에서 안전조치를 취하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사업계획을 추진해야 합니다. 중동은 우리의 최대 에너지 공급처이자 최대 플랜트 수주지역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470억 달러에 달하는 플랜트 사업을 계약했습니다. 우리의 경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안전을 추구하는 정부와 기업의 신중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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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리비아 사태 분수령
    • 입력 2011-03-21 07:20:42
    • 수정2011-03-21 07: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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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민 객원 해설위원] 2003년 이라크 전쟁이후 8년 만에 다시 중동에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정전 결의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정부군이 반군의 도시 벵가지를 계속 공격하면서, 유럽의 나토군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공격이 개시됐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미국이 주도하는 공습과 미사일 공격에 대해 리비아의 지도자 카다피는 ‘결사항전’을 선언했습니다. 어린이와 여성까지 카다피 집무실과 국제공항에 동원돼 인간방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동부 벵가지에서 지속적으로 군사작전을 펼치면서, 반군의 완전 소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방의 공습과 카다피 정부군의 공격으로 리비아의 민간인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이번 서방의 군사개입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42년 동안 철권통치를 지속하면서 최근 민주화 개혁요구를 무참히 무력으로 짓밟고 있는 카다피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치입니다. 정부군이 반군의 도시 벵가지까지 함락할 경우, 반기를 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피의 보복을 당할 위기에 처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발생한 중동의 군사 충돌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입니다. 또 유가의 상승을 가져올 것입니다. 리비아 곳곳에는 우리 기업이 진행하던 건설현장 20여 곳이 있습니다. 공사비는 80억 달러에 달합니다. 군사작전이 단시간 내에 종료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중동 사태가 점차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집트,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민혁명이 리비아로 전이되면서 부족간의 갈등 양상으로 확대되고 결국 서방의 군사개입이라는 극단의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걸프지역의 바레인 상황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파병함으로써, 수니파와 시아파 간 지역적 종파갈등 양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예멘 등 다른 국가들에서도 연일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기화 하고 있는 최근 중동사태, 특히 군사 충돌로 비화한 리비아 사태에 대비해 정부는 교민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각국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여행 제한, 교민 소개 등의 조치를 제 때에 취해야 합니다. 더불어 우리 기업들도 중동의 모든 지역에서 안전조치를 취하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사업계획을 추진해야 합니다. 중동은 우리의 최대 에너지 공급처이자 최대 플랜트 수주지역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470억 달러에 달하는 플랜트 사업을 계약했습니다. 우리의 경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안전을 추구하는 정부와 기업의 신중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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