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고물가에 속 앓는 중소기업

입력 2011.03.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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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는데, 대기업에 물건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으로 애먼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원자재 값은 치솟는데, 납품 가격은 못 올리기 때문에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기업에서 사들인 플라스틱 원료로 포장끈을 만들어 다시 대기업에 공급하는 업체입니다.



하루가 다루게 오르는 원자재 가격 때문에 넉 달 전부터는 눈만 뜨면 원료값부터 확인하는 게 습관이 돼버렸습니다.



<인터뷰>오세창(포장끈 제조업체 대표): "저희들로서는 (원료가격)인상 통보 날아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해요. 그러니까 앞뒤로 짱구된다 그러거든요."



정부의 물가안정 압력에 대형마트는 가격 동결을 선언했지만 식료품을 납품하는 김모 씨는 속이 타들어갑니다.



<녹취>김00 (식료품 납품업체 관계자): "(공급가 인상을 요구하면) 장려금이라고..별도로 판매에 대한 수수료를 내는 부분이 있어요. 그걸 일방적으로 인상을 한다든가... 그런게 뻔히 보이니까..."



납품가 인상은 커녕, 납품 단가를 낮추라는 요구를 받기도 합니다.



<인터뷰>김진무(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전무): "4군데 정도의 대기업에서 실제로 가격을 다시 네고해라 요구가 있었고... 불만을 가졌다가는 그 즉시 납품 중단이 되는데... 할 수가 없는 것이죠."



실제로 국내 중소기업 380곳에 물었더니 전체의 60%, 특히 음식료와 금속·비금속, 기타 제조 업체가 원자재가 상승분을 제품값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널 뛰는 원자재 가격과 물가 핑계를 대는 대기업 사이에서 중소기업들의 시름만 깊어갑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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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경제] 고물가에 속 앓는 중소기업
    • 입력 2011-03-21 07:20:5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는데, 대기업에 물건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으로 애먼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원자재 값은 치솟는데, 납품 가격은 못 올리기 때문에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기업에서 사들인 플라스틱 원료로 포장끈을 만들어 다시 대기업에 공급하는 업체입니다.

하루가 다루게 오르는 원자재 가격 때문에 넉 달 전부터는 눈만 뜨면 원료값부터 확인하는 게 습관이 돼버렸습니다.

<인터뷰>오세창(포장끈 제조업체 대표): "저희들로서는 (원료가격)인상 통보 날아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해요. 그러니까 앞뒤로 짱구된다 그러거든요."

정부의 물가안정 압력에 대형마트는 가격 동결을 선언했지만 식료품을 납품하는 김모 씨는 속이 타들어갑니다.

<녹취>김00 (식료품 납품업체 관계자): "(공급가 인상을 요구하면) 장려금이라고..별도로 판매에 대한 수수료를 내는 부분이 있어요. 그걸 일방적으로 인상을 한다든가... 그런게 뻔히 보이니까..."

납품가 인상은 커녕, 납품 단가를 낮추라는 요구를 받기도 합니다.

<인터뷰>김진무(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전무): "4군데 정도의 대기업에서 실제로 가격을 다시 네고해라 요구가 있었고... 불만을 가졌다가는 그 즉시 납품 중단이 되는데... 할 수가 없는 것이죠."

실제로 국내 중소기업 380곳에 물었더니 전체의 60%, 특히 음식료와 금속·비금속, 기타 제조 업체가 원자재가 상승분을 제품값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널 뛰는 원자재 가격과 물가 핑계를 대는 대기업 사이에서 중소기업들의 시름만 깊어갑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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