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매립’ 판치는 수도권 매립지

입력 2011.03.22 (08:04) 수정 2011.03.2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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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과 경기, 인천의 쓰레기를 묻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에서 불법 매립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비닐과 플라스틱 같은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쓰레기는 매립장이 아니라, 소각장으로 보내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버젓이 수도권 매립지에 묻히고 있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쓰레기 집하장에서 운반차량에 쓰레기를 담고 있습니다.

대부분 폐비닐과 플라스틱 조각 등 불에 타는 가연성 쓰레기입니다.

그런데, 쓰레기를 다 실은 뒤 중장비로 꾹꾹 누르고 그 위에 다시 흙을 덮습니다.

가연성 폐기물의 반입이 금지된 수도권 매립지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폐비닐 등이 보이지 않게 흙과 골재를 덮어 위장한 겁니다.

한 쓰레기 운반차를 직접 검사해봤더니 쓰레기 더미 안쪽에 폐비닐과 깨진 안전모 등 가연성 폐기물이 가득합니다.

<녹취> 이태호(인천시 특별사법경찰) : "다 타는 것이죠? 이런 것이 들어오면 안 되잖아요. (우리는 모르죠)"

매립지에 묻으면 정상적으로 소각장에서 태울 때 보다 처리비용이 6분의1 밖에 들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식의 눈속임이 하루종일 계속되지만 감시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녹취> 감시원 : "육안으로 봐서 (위반)스티커를 발부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으니까... 기사들이 봐 달라고 사정하고..."

때문에, 하루평균 천여 대의 쓰레기 차량 가운데 적발돼 반출되는 차량은 고작 한 대 정도입니다.

<인터뷰> 신윤선(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부장) : "온갖 수단을 동원해 은닉하고 가연성 폐기물을 소각장으로 보내지 않으려는 방법들이 기술적으로 동원되기 때문에..."

2천5백만 국민을 위한 수도권 매립지가 쓰레기 불법 매립과 토양오염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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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매립’ 판치는 수도권 매립지
    • 입력 2011-03-22 08:04:00
    • 수정2011-03-22 08: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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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과 경기, 인천의 쓰레기를 묻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에서 불법 매립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비닐과 플라스틱 같은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쓰레기는 매립장이 아니라, 소각장으로 보내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버젓이 수도권 매립지에 묻히고 있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쓰레기 집하장에서 운반차량에 쓰레기를 담고 있습니다. 대부분 폐비닐과 플라스틱 조각 등 불에 타는 가연성 쓰레기입니다. 그런데, 쓰레기를 다 실은 뒤 중장비로 꾹꾹 누르고 그 위에 다시 흙을 덮습니다. 가연성 폐기물의 반입이 금지된 수도권 매립지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폐비닐 등이 보이지 않게 흙과 골재를 덮어 위장한 겁니다. 한 쓰레기 운반차를 직접 검사해봤더니 쓰레기 더미 안쪽에 폐비닐과 깨진 안전모 등 가연성 폐기물이 가득합니다. <녹취> 이태호(인천시 특별사법경찰) : "다 타는 것이죠? 이런 것이 들어오면 안 되잖아요. (우리는 모르죠)" 매립지에 묻으면 정상적으로 소각장에서 태울 때 보다 처리비용이 6분의1 밖에 들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식의 눈속임이 하루종일 계속되지만 감시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녹취> 감시원 : "육안으로 봐서 (위반)스티커를 발부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으니까... 기사들이 봐 달라고 사정하고..." 때문에, 하루평균 천여 대의 쓰레기 차량 가운데 적발돼 반출되는 차량은 고작 한 대 정도입니다. <인터뷰> 신윤선(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부장) : "온갖 수단을 동원해 은닉하고 가연성 폐기물을 소각장으로 보내지 않으려는 방법들이 기술적으로 동원되기 때문에..." 2천5백만 국민을 위한 수도권 매립지가 쓰레기 불법 매립과 토양오염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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