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병 구타가 해병대 전통? 지휘관도 묵인

입력 2011.03.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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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병부대 안에서도 상습 구타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구타도 전통’이라는 말에 맞아도 입 다물 수 밖에 없었다는데 ’악습’이죠?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 부대입니다.



지난해 12월 말, 이 부대의 한 사병이 선임병에게 심하게 맞았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습니다.



이층 침대에 매달아놓고 선임병이 온몸을 마구 때려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것입니다.



조사 과정에서 구타 피해 사병이 6명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해 사병들은 운동을 하다 다쳤다고 거짓말하도록 강요당했습니다.



사건을 조사한 행정관도 고소를 못 하도록 하는 등 조직적인 은폐가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이 부대의 의무대 기록을 보면 고막이 찢어진 경우가 30건, 뼈가 부러지는 등 타박상이 250건이 넘지만 왜 다쳤는지는 사유는 명확하게 기록돼 있지 않습니다.



구타에 의한 부상이 흔하다는 게 해병대 전역자들의 얘깁니다.



<녹취>나OO(해병대 전역) : "소등하고 당직 사관 부관이 순찰을 돌고 다시 들어가면 그때 이제 구타가 시작 되죠. 야삽으로 때렸는데 머리가 찢어진 사람 봤어요."



구타도 전통이라는 말 때문에 맞았다는 얘기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심상돈(국가인권위원회 조사국장) : "외부에 알린다든지 했을 경우에 기수 열외라든지 그런 방법 으로 굉장히 심각하게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인권위는 올해 하반기에 국방부와 함께 군부대내 폭력에 대해 종합점검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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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임병 구타가 해병대 전통? 지휘관도 묵인
    • 입력 2011-03-24 22:11:40
    뉴스 9
<앵커 멘트>

해병부대 안에서도 상습 구타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구타도 전통’이라는 말에 맞아도 입 다물 수 밖에 없었다는데 ’악습’이죠?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 부대입니다.

지난해 12월 말, 이 부대의 한 사병이 선임병에게 심하게 맞았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습니다.

이층 침대에 매달아놓고 선임병이 온몸을 마구 때려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것입니다.

조사 과정에서 구타 피해 사병이 6명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해 사병들은 운동을 하다 다쳤다고 거짓말하도록 강요당했습니다.

사건을 조사한 행정관도 고소를 못 하도록 하는 등 조직적인 은폐가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이 부대의 의무대 기록을 보면 고막이 찢어진 경우가 30건, 뼈가 부러지는 등 타박상이 250건이 넘지만 왜 다쳤는지는 사유는 명확하게 기록돼 있지 않습니다.

구타에 의한 부상이 흔하다는 게 해병대 전역자들의 얘깁니다.

<녹취>나OO(해병대 전역) : "소등하고 당직 사관 부관이 순찰을 돌고 다시 들어가면 그때 이제 구타가 시작 되죠. 야삽으로 때렸는데 머리가 찢어진 사람 봤어요."

구타도 전통이라는 말 때문에 맞았다는 얘기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심상돈(국가인권위원회 조사국장) : "외부에 알린다든지 했을 경우에 기수 열외라든지 그런 방법 으로 굉장히 심각하게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인권위는 올해 하반기에 국방부와 함께 군부대내 폭력에 대해 종합점검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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