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충전] 동백꽃 향기 따라 ‘오동도 여행’

입력 2011.03.25 (08:57) 수정 2011.03.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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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꽃샘 추위가 계속되면서 어제는 때아닌 눈까지 내렸죠. 다음주면 4월인데 봄다운 봄은 언제 오나 마냥 기다리게만 되네요.

이럴 때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소식 들으시면 봄 기운을 좀 느끼실 수 있겠죠?

심연희 기자, 남도엔 고운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다죠?

네. 여수 오동도는 우리나라 최대의 동백나무 군락지로 유명하죠. 오동도에는 붉은 동백꽃이 수줍게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동백꽃으로 가득한 정원에서 향긋한 동백 차 한 잔이면 꽃샘 추위 저만치 물러나고요. 또 여수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서대 회 무침 한 입에 겨우내 잃었던 입맛도 금세 돌아옵니다.

<리포트>

봄이 되면 동백꽃으로 가득 찬다는 낭만의 섬, 오동도!

입구부터 봄나들이 나온 상춘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현장음> “동백 열차 타고 갑니다!”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면 어느새 오동도에 도착! 열차를 내리자마자 하나둘씩 얼굴을 내민 동백꽃이 사람들을 반겨줍니다.

<현장음> “아, 예쁘다!”

동백나무 숲을 따라 걷는 오동도 뷰티로드에는 지금, 나무에도, 길 위에도 화사한 봄기운을 가득 담은 동백꽃이 빨갛게 피어났는데요.

<인터뷰> 김순이 (부산광역시 하단동) : “올해는 유난히 날씨가 춥고 영하 20도까지 내려간 가운데 핀 꽃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동백꽃 색깔이 짙고 아주 예쁜 것 같아요.”

동백꽃 길에서 즐기는 동백차도 명물입니다.

<현장음> “동백차는 동백꽃을 작년에 3개월 이상 숙성해서 만든 차거든요. 아주 귀한 차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아직은 쌀쌀한 날씨, 향긋한 동백차 한 모금이면 몸도 마음도 봄기운으로 물드는데요.

<현장음> “음, 맛있다.”

사이좋게 동백꽃 목걸이 나눠 걸으니 신혼 기분도 물씬 나죠.

<현장음> “하와이 온 기분!”

오늘만큼은 동백아가씨도 되어봅니다.

<현장음>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동백 아가씨.”

동백꽃 향기에 취해 걷다 보면 파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구름다리 길과 그림 같은 등대를 만날 수 있는데요.

높이 30여 미터의 등대 전망대에 올라가면 다도해의 절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현장음> “아주 좋아요. 시원하고.”

<인터뷰> 정상묵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 : “위로 올라오니까 맑고 좋네요. 날씨도 좋고 오동도 좋습니다.”

남도 미각 일 번지에 왔으니 수산시장 구경도 빼놓을 수 없죠. 즉석에서 썰어주는 생선회, 어찌나 먹음직스러운지 자리도 잡기 전에 동이 날 지경입니다.

<현장음> “이렇게 먹는 게 맛있어요!”

신기한 모양의 생선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데요.

<현장음> “이건 앗싸 가오리. 간재미라고도 하고 가오리라고도 하고.”

마치 올챙이처럼 생긴 이 생선은 일명 ‘아기복어’ 졸복이고요.

입은 아귀 같고 몸통은 장어 같은 이 생선은 장갱이라고 하는데요. 여수에서만 볼 수 있다는 귀한 생선도 있습니다.

<현장음> “이게 서대입니다.”

동백꽃이 질 무렵부터 맛이 꽉 들어찬다는 여수의 별미 ‘서대’ 구워도 맛있고 찜을 해도 맛있지만 이렇게 매콤하게 무쳐내는 서대회무침을 꼭 맛봐야 한다는데요.

<인터뷰> 손춘심 (식당 운영) : “맛있지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몰라. 봄엔 봄대로 밥맛 잃을 때, 여름엔 여름대로 밥 먹고 나서 졸릴 때 서대를 먹으면 잠이 퍼뜩 깨버려요.”

이렇게 밥과 함께 쓱쓱 비벼 한입 맛보면 쫄깃쫄깃 매콤한 맛에 어느새 한 그릇 뚝딱!

<현장음> “좋은데요. 겨울에 없었던 입맛이 확 돌아와 버리는데요.”

<인터뷰> 김연아 (부산광역시 괴정동) : “하도 유명하고 맛있다고 해서 먹어 보니까 참 맛있네요.”

<현장음> “사장님, 여기 금풍생이 하나 주세요!”

금풍생이로 불리는 군평선이구이도 별미인데요. 재미있는 별명도 있습니다.

<현장음> “고기가 하도 담백하게 맛있어서 샛서방고기라는 별명이 있어요. 애인만 주는 고기라고.”

달콤한 살점은 물론이고 뼈와 내장까지 다 맛있어서 버릴 게 하나도 없다네요.

<현장음> “오동도 가서 동백꽃도 보고 맛난 남도 음식, 진짜 맛있는 금풍생이도 먹고 정말 좋습니다. 여러분, 여수 많이 놀러 오십시오! 잘 놀다 갑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개화 시기가 늦어져 동백꽃이 다음달 초, 절정을 이룬다고 하는데요.

오동도로 봄기운 가득 충전하러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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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3-25 08: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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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꽃샘 추위가 계속되면서 어제는 때아닌 눈까지 내렸죠. 다음주면 4월인데 봄다운 봄은 언제 오나 마냥 기다리게만 되네요. 이럴 때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소식 들으시면 봄 기운을 좀 느끼실 수 있겠죠? 심연희 기자, 남도엔 고운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다죠? 네. 여수 오동도는 우리나라 최대의 동백나무 군락지로 유명하죠. 오동도에는 붉은 동백꽃이 수줍게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동백꽃으로 가득한 정원에서 향긋한 동백 차 한 잔이면 꽃샘 추위 저만치 물러나고요. 또 여수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서대 회 무침 한 입에 겨우내 잃었던 입맛도 금세 돌아옵니다. <리포트> 봄이 되면 동백꽃으로 가득 찬다는 낭만의 섬, 오동도! 입구부터 봄나들이 나온 상춘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현장음> “동백 열차 타고 갑니다!”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면 어느새 오동도에 도착! 열차를 내리자마자 하나둘씩 얼굴을 내민 동백꽃이 사람들을 반겨줍니다. <현장음> “아, 예쁘다!” 동백나무 숲을 따라 걷는 오동도 뷰티로드에는 지금, 나무에도, 길 위에도 화사한 봄기운을 가득 담은 동백꽃이 빨갛게 피어났는데요. <인터뷰> 김순이 (부산광역시 하단동) : “올해는 유난히 날씨가 춥고 영하 20도까지 내려간 가운데 핀 꽃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동백꽃 색깔이 짙고 아주 예쁜 것 같아요.” 동백꽃 길에서 즐기는 동백차도 명물입니다. <현장음> “동백차는 동백꽃을 작년에 3개월 이상 숙성해서 만든 차거든요. 아주 귀한 차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아직은 쌀쌀한 날씨, 향긋한 동백차 한 모금이면 몸도 마음도 봄기운으로 물드는데요. <현장음> “음, 맛있다.” 사이좋게 동백꽃 목걸이 나눠 걸으니 신혼 기분도 물씬 나죠. <현장음> “하와이 온 기분!” 오늘만큼은 동백아가씨도 되어봅니다. <현장음>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동백 아가씨.” 동백꽃 향기에 취해 걷다 보면 파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구름다리 길과 그림 같은 등대를 만날 수 있는데요. 높이 30여 미터의 등대 전망대에 올라가면 다도해의 절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현장음> “아주 좋아요. 시원하고.” <인터뷰> 정상묵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 : “위로 올라오니까 맑고 좋네요. 날씨도 좋고 오동도 좋습니다.” 남도 미각 일 번지에 왔으니 수산시장 구경도 빼놓을 수 없죠. 즉석에서 썰어주는 생선회, 어찌나 먹음직스러운지 자리도 잡기 전에 동이 날 지경입니다. <현장음> “이렇게 먹는 게 맛있어요!” 신기한 모양의 생선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데요. <현장음> “이건 앗싸 가오리. 간재미라고도 하고 가오리라고도 하고.” 마치 올챙이처럼 생긴 이 생선은 일명 ‘아기복어’ 졸복이고요. 입은 아귀 같고 몸통은 장어 같은 이 생선은 장갱이라고 하는데요. 여수에서만 볼 수 있다는 귀한 생선도 있습니다. <현장음> “이게 서대입니다.” 동백꽃이 질 무렵부터 맛이 꽉 들어찬다는 여수의 별미 ‘서대’ 구워도 맛있고 찜을 해도 맛있지만 이렇게 매콤하게 무쳐내는 서대회무침을 꼭 맛봐야 한다는데요. <인터뷰> 손춘심 (식당 운영) : “맛있지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몰라. 봄엔 봄대로 밥맛 잃을 때, 여름엔 여름대로 밥 먹고 나서 졸릴 때 서대를 먹으면 잠이 퍼뜩 깨버려요.” 이렇게 밥과 함께 쓱쓱 비벼 한입 맛보면 쫄깃쫄깃 매콤한 맛에 어느새 한 그릇 뚝딱! <현장음> “좋은데요. 겨울에 없었던 입맛이 확 돌아와 버리는데요.” <인터뷰> 김연아 (부산광역시 괴정동) : “하도 유명하고 맛있다고 해서 먹어 보니까 참 맛있네요.” <현장음> “사장님, 여기 금풍생이 하나 주세요!” 금풍생이로 불리는 군평선이구이도 별미인데요. 재미있는 별명도 있습니다. <현장음> “고기가 하도 담백하게 맛있어서 샛서방고기라는 별명이 있어요. 애인만 주는 고기라고.” 달콤한 살점은 물론이고 뼈와 내장까지 다 맛있어서 버릴 게 하나도 없다네요. <현장음> “오동도 가서 동백꽃도 보고 맛난 남도 음식, 진짜 맛있는 금풍생이도 먹고 정말 좋습니다. 여러분, 여수 많이 놀러 오십시오! 잘 놀다 갑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개화 시기가 늦어져 동백꽃이 다음달 초, 절정을 이룬다고 하는데요. 오동도로 봄기운 가득 충전하러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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