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장이 아들에게 수백억 ‘부당 대출’

입력 2011.03.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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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저축은행이 잇따라 영업정지 조치를 당하는 등 저축은행의 부실운영 사례가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은행장이 자신의 아들에게 수백억 원을 부당대출을 해주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신의 아들에게 수백억 원대의 부당대출을 해준 부산2저축은행 은행장 65살 김모씨 등 6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씨 등은 저축은행 직원 명의로 미술관을 세운 뒤 그림 구입비와 운영자금을 대출받아 미술관의 실제 운영자인 자신의 아들에게 건넸습니다.

아들 김씨는 지난 2008년부터 모두 23차례에 걸쳐 362억 원을 받았습니다.

현행법상 저축은행 대주주 또는 대주주의 가족에게는 해당 은행의 돈을 대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축은행장 김씨는 계열 은행 대표이사 오모씨 등과 짜고 감정평가와 여신심사도 없이 부실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들은 같은 미술작품을 여러 은행에서 중복해 담보를 설정하거나, 미술품의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수법으로 그림 값을 초과하는 대출금을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김씨가 빌린 돈 가운데 160여억 원이 회수되지 않았다며, 저축은행 의사결정권자들이 친인척관계로 구성돼있는 데다가 외부 감독이 사실상 어려워 부당대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제2금융권의 부당대출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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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장이 아들에게 수백억 ‘부당 대출’
    • 입력 2011-03-25 13:04:08
    뉴스 12
<앵커 멘트> 최근 저축은행이 잇따라 영업정지 조치를 당하는 등 저축은행의 부실운영 사례가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은행장이 자신의 아들에게 수백억 원을 부당대출을 해주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신의 아들에게 수백억 원대의 부당대출을 해준 부산2저축은행 은행장 65살 김모씨 등 6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씨 등은 저축은행 직원 명의로 미술관을 세운 뒤 그림 구입비와 운영자금을 대출받아 미술관의 실제 운영자인 자신의 아들에게 건넸습니다. 아들 김씨는 지난 2008년부터 모두 23차례에 걸쳐 362억 원을 받았습니다. 현행법상 저축은행 대주주 또는 대주주의 가족에게는 해당 은행의 돈을 대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축은행장 김씨는 계열 은행 대표이사 오모씨 등과 짜고 감정평가와 여신심사도 없이 부실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들은 같은 미술작품을 여러 은행에서 중복해 담보를 설정하거나, 미술품의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수법으로 그림 값을 초과하는 대출금을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김씨가 빌린 돈 가운데 160여억 원이 회수되지 않았다며, 저축은행 의사결정권자들이 친인척관계로 구성돼있는 데다가 외부 감독이 사실상 어려워 부당대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제2금융권의 부당대출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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