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만 10년 넘게 턴 50대 가정주부

입력 2011.03.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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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꼬리가 길면 잡히게 돼있습니다.

10년 넘게 주말만 되면 서울 강북일대 예식장을 돌아다니며 가방과 금품을 훔쳐온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객들로 붐비는 예식장 안쪽에서 중년 여인이 전화 통화를 하며 걸어 나옵니다.

주머니 밖으로 하얀 축의금 봉투가 보입니다.

일주일 뒤 같은 예식장 앞.

같은 중년 여인이 가방을 들고 집으로 가는 시내버스에 탑니다.

주말마다 이 여인이 예식장에 나타나면 늘 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녹취>피해자 : "폐백할 때 절하면 (돈을) 주시잖아요. 그런 걸 가방이랑 다 같이 해서 가져갔더라고요."

가정주부 50살 최 모씨는 지난 1999년부터 12년 동안 주말마다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 강북 일대 예식장을 돌며 1억여 원어치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혼주나 하객들이 정신이 없는 혼란한 틈을 노렸습니다.

<인터뷰>유성세(서울 강북경찰서 강력2팀장) : "신부들이 대개 사진 찍는데 가방을 놓거든 요. 그 순간을 골라서…"

최 씨의 집에서는 그동안 예식장에서 훔쳐온 가방과 지갑 수십 개가 발견됐습니다.

훔친 신분증을 이용해 천만 원을 불법 대출받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녹취>최00(상습 절도 피의자/음성변조) : "남편이 알콜 중독자라 돈 못 벌고 병원비도 많이 드는데 힘들어서 그랬습니다."

10년 넘게 예식장에 출근하다시피 해온 최씨는 훔친 가방을 들고 버스에 탄 모습이 CCTV에 녹화돼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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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식장만 10년 넘게 턴 50대 가정주부
    • 입력 2011-03-25 22:10:48
    뉴스 9
<앵커 멘트> 꼬리가 길면 잡히게 돼있습니다. 10년 넘게 주말만 되면 서울 강북일대 예식장을 돌아다니며 가방과 금품을 훔쳐온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객들로 붐비는 예식장 안쪽에서 중년 여인이 전화 통화를 하며 걸어 나옵니다. 주머니 밖으로 하얀 축의금 봉투가 보입니다. 일주일 뒤 같은 예식장 앞. 같은 중년 여인이 가방을 들고 집으로 가는 시내버스에 탑니다. 주말마다 이 여인이 예식장에 나타나면 늘 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녹취>피해자 : "폐백할 때 절하면 (돈을) 주시잖아요. 그런 걸 가방이랑 다 같이 해서 가져갔더라고요." 가정주부 50살 최 모씨는 지난 1999년부터 12년 동안 주말마다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 강북 일대 예식장을 돌며 1억여 원어치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혼주나 하객들이 정신이 없는 혼란한 틈을 노렸습니다. <인터뷰>유성세(서울 강북경찰서 강력2팀장) : "신부들이 대개 사진 찍는데 가방을 놓거든 요. 그 순간을 골라서…" 최 씨의 집에서는 그동안 예식장에서 훔쳐온 가방과 지갑 수십 개가 발견됐습니다. 훔친 신분증을 이용해 천만 원을 불법 대출받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녹취>최00(상습 절도 피의자/음성변조) : "남편이 알콜 중독자라 돈 못 벌고 병원비도 많이 드는데 힘들어서 그랬습니다." 10년 넘게 예식장에 출근하다시피 해온 최씨는 훔친 가방을 들고 버스에 탄 모습이 CCTV에 녹화돼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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