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 ‘무리 짓기’ 숨은 과학의 법칙

입력 2011.03.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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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따뜻한 봄 기운이 찾아오면서 겨울을 난 철새들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들이 무리지어 날아가는 것에도 과학의 법칙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이은정 과학 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을 비행하는 수많은 새들.

한 줄로 늘어서거나 V자 모양으로 날고 있습니다.

우두머리가 따로 없는데도 질서 있게 무리를 짓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자들이 밝혀낸 원리는 3가지입니다.

먼저, 너무 복잡하거나 지나치게 붐비는 곳은 피하는 '분리의 원칙'.

두 번째는 이웃한 동료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스스로 맞추는 '정렬의 원칙'.

세 번째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응집의 원칙'입니다.

이 3가지 원리를 적용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해 봤습니다.

물고기가 이동할 때 고래가 나타나 무리를 흐트러뜨려도 다시 뭉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환(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 "무리 짓기의 세 원칙을 충실히 따르면서 함께 무리를 만들고, 장애물이 나타나면 장애물을 피해가고 천적이 나타나도 흔들리지 않고 그 무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개체들은 단순한 원칙으로 움직이지만, 상호 작용으로 집단이 조직화되는 현상을 '무리 지능'이라고 합니다.

영화 '라이온 킹'에서 물소 떼가 줄지어 달려오는 장면도, 배트맨 시리즈에서 펭귄 군대가 행진하는 장면도 모두 이 원리를 응용한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인간 사회의 학연이나, 지연, 패션시장의 유행 등도 일종의 무리 짓기 현상이라고 분석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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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새들 ‘무리 짓기’ 숨은 과학의 법칙
    • 입력 2011-03-28 08: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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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따뜻한 봄 기운이 찾아오면서 겨울을 난 철새들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들이 무리지어 날아가는 것에도 과학의 법칙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이은정 과학 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을 비행하는 수많은 새들. 한 줄로 늘어서거나 V자 모양으로 날고 있습니다. 우두머리가 따로 없는데도 질서 있게 무리를 짓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자들이 밝혀낸 원리는 3가지입니다. 먼저, 너무 복잡하거나 지나치게 붐비는 곳은 피하는 '분리의 원칙'. 두 번째는 이웃한 동료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스스로 맞추는 '정렬의 원칙'. 세 번째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응집의 원칙'입니다. 이 3가지 원리를 적용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해 봤습니다. 물고기가 이동할 때 고래가 나타나 무리를 흐트러뜨려도 다시 뭉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환(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 "무리 짓기의 세 원칙을 충실히 따르면서 함께 무리를 만들고, 장애물이 나타나면 장애물을 피해가고 천적이 나타나도 흔들리지 않고 그 무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개체들은 단순한 원칙으로 움직이지만, 상호 작용으로 집단이 조직화되는 현상을 '무리 지능'이라고 합니다. 영화 '라이온 킹'에서 물소 떼가 줄지어 달려오는 장면도, 배트맨 시리즈에서 펭귄 군대가 행진하는 장면도 모두 이 원리를 응용한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인간 사회의 학연이나, 지연, 패션시장의 유행 등도 일종의 무리 짓기 현상이라고 분석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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