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지구촌] 일본 벚꽃철 시작 外

입력 2011.03.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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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 며칠~ 봄비가 내리더니, 아침엔 좀 쌀쌀하기는 하지만 정녕 봄이 오나 봅니다.

쌀쌀함 속에서도 조금씩 훈훈한 봄기운이 느껴지는데요.

굿모닝 지구촌, 오늘은, 조금 더 먼저 일본에 찾아든 봄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에도 봄이 한 가득 찾아왔습니다.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일본의 상징, 벚꽃의 달달한 향긋함이 일본인들의 지친 마음을 다독입니다.

원전 위기가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가운데, 올해 벚꽃의 개화는 평소보다 일주일가량 늦어졌다는데요.

꽃구경 나온 사람들은 벚꽃에 잠시나마 위안을 얻습니다.

코끼리들도 ‘일본을 도와요’

이 코끼리들도 일본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태국 방콕의 카오 산 거리에서, 일본 지진 구호 기금을 모집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얼굴과 몸에는 일본을 돕자는 글귀를 그려넣고, 북장단에 맞춘 온 몸 애교로 행인들에게 함께 하자고 호소하는데~

태국인, 외국인 모두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스파이더맨’ 변신 블룸버그 시장

이른바 '쫄쫄이' 스판 바지를 입고, 철사에 매달려 허공으로 오르는 이 사람.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물론, 스파이더 맨 같죠?

그런데 자세히 보면, 미국 뉴욕의 블룸버그 시장입니다.

이너 써클, 소위 힘 좀 쓴다는 사람들의 자선 행사에서 가진 이벤트라는데요.

아바의 맘마미아라는 노래 대신 메이어 미아라는 노래가 울려퍼졌다니, 본래 취지는 어떤지 몰라도, 정치적인 쇼 같은 이 행사에 사람들이 비판적이라는 게 좀 이해가 가는군요~

중국 울린 ‘모성’

아기를 안은 채, 중국 광저우 시내의 한 도로 위에 꿇어앉는 이 여성.

무릎을 꿇은채 거의 기다시피한 모습으로 1킬로미터를 걸어갑니다.

암으로 두 눈의 시력을 잃어가는 생후 7개월된 아기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데요.

이렇게만 하면 치료비 2만 위안, 우리 돈 340만 원을 주겠다고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만난 남성이 제안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 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이 5천만원에 가까운 성금을 모아줬다는데요.

여기까지만이면 아주 훈훈한 얘기겠지만, 놀라운 능력의 누리꾼들이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실은 제안을 했던 남성은 그 온라인 사이트의 운영자였고, 모든 과정을 함께 연출했다는 겁니다.

기부의 의미를 훼손했다는 성토가 잇따르면서, 아기 엄마는 아기를 살리겠다는 마음에 다급했다며, 기부금을 반납하겠다고 했다는데요.

이 소식에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참 안타까우면서도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 밥 먹을 시간이다!’

이 젊은 남성이 '황금 원숭이 계곡'으로 들어가 노래를 부르자~

어디선가 누런 원숭이들이 떼로 달려옵니다.

네 발로 바삐 언덕을 뛰어내려오는 수백 마리의 황금 원숭이들!

자신들의 영역에 침입한 남성을 공격하려는 건가~ 했는데, 이 남성이 먹이를 주려는 걸 알고 반기는 거랍니다.

벌써 2년째 매일같이 먹이를 주는 업무를 맡고 있다는데요.

원숭이들이 특히, '여자와 개'라는 전통가요에 반응한다며 신기해 합니다.

‘꼬리가 길면 밟혀요’

노트북 앞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이 남성.

유투브에까지 올라온 동영상이라는데요.

그런데, 노트북 도둑이었습니다.

이 운 나쁜 대학 신입생, 바오 군이 미리 설치해놨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도둑이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린 걸, 추적해냈다는데요~

도둑은 결국 경찰에 노트북을 넘기고, 페이스북을 통해 주인에게 사과를 했다는군요.

노트북 주인은, 되돌아온 노트북을 팔아서 일본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나같이 웃을 수 만도, 또 울 수 만도 없는 소식들이 많죠?!

세상만사가 다 그렇게~ 요즘 봄날씨처럼 복잡 미묘하고, 또 변덕스러운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쌀쌀한 아침 저녁에는 감기 조심하시고, 또 건조한 봄 날씨에, 불조심 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굿모닝 지구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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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3-29 08: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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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 며칠~ 봄비가 내리더니, 아침엔 좀 쌀쌀하기는 하지만 정녕 봄이 오나 봅니다. 쌀쌀함 속에서도 조금씩 훈훈한 봄기운이 느껴지는데요. 굿모닝 지구촌, 오늘은, 조금 더 먼저 일본에 찾아든 봄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에도 봄이 한 가득 찾아왔습니다.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일본의 상징, 벚꽃의 달달한 향긋함이 일본인들의 지친 마음을 다독입니다. 원전 위기가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가운데, 올해 벚꽃의 개화는 평소보다 일주일가량 늦어졌다는데요. 꽃구경 나온 사람들은 벚꽃에 잠시나마 위안을 얻습니다. 코끼리들도 ‘일본을 도와요’ 이 코끼리들도 일본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태국 방콕의 카오 산 거리에서, 일본 지진 구호 기금을 모집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얼굴과 몸에는 일본을 돕자는 글귀를 그려넣고, 북장단에 맞춘 온 몸 애교로 행인들에게 함께 하자고 호소하는데~ 태국인, 외국인 모두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스파이더맨’ 변신 블룸버그 시장 이른바 '쫄쫄이' 스판 바지를 입고, 철사에 매달려 허공으로 오르는 이 사람.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물론, 스파이더 맨 같죠? 그런데 자세히 보면, 미국 뉴욕의 블룸버그 시장입니다. 이너 써클, 소위 힘 좀 쓴다는 사람들의 자선 행사에서 가진 이벤트라는데요. 아바의 맘마미아라는 노래 대신 메이어 미아라는 노래가 울려퍼졌다니, 본래 취지는 어떤지 몰라도, 정치적인 쇼 같은 이 행사에 사람들이 비판적이라는 게 좀 이해가 가는군요~ 중국 울린 ‘모성’ 아기를 안은 채, 중국 광저우 시내의 한 도로 위에 꿇어앉는 이 여성. 무릎을 꿇은채 거의 기다시피한 모습으로 1킬로미터를 걸어갑니다. 암으로 두 눈의 시력을 잃어가는 생후 7개월된 아기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데요. 이렇게만 하면 치료비 2만 위안, 우리 돈 340만 원을 주겠다고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만난 남성이 제안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 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이 5천만원에 가까운 성금을 모아줬다는데요. 여기까지만이면 아주 훈훈한 얘기겠지만, 놀라운 능력의 누리꾼들이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실은 제안을 했던 남성은 그 온라인 사이트의 운영자였고, 모든 과정을 함께 연출했다는 겁니다. 기부의 의미를 훼손했다는 성토가 잇따르면서, 아기 엄마는 아기를 살리겠다는 마음에 다급했다며, 기부금을 반납하겠다고 했다는데요. 이 소식에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참 안타까우면서도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 밥 먹을 시간이다!’ 이 젊은 남성이 '황금 원숭이 계곡'으로 들어가 노래를 부르자~ 어디선가 누런 원숭이들이 떼로 달려옵니다. 네 발로 바삐 언덕을 뛰어내려오는 수백 마리의 황금 원숭이들! 자신들의 영역에 침입한 남성을 공격하려는 건가~ 했는데, 이 남성이 먹이를 주려는 걸 알고 반기는 거랍니다. 벌써 2년째 매일같이 먹이를 주는 업무를 맡고 있다는데요. 원숭이들이 특히, '여자와 개'라는 전통가요에 반응한다며 신기해 합니다. ‘꼬리가 길면 밟혀요’ 노트북 앞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이 남성. 유투브에까지 올라온 동영상이라는데요. 그런데, 노트북 도둑이었습니다. 이 운 나쁜 대학 신입생, 바오 군이 미리 설치해놨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도둑이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린 걸, 추적해냈다는데요~ 도둑은 결국 경찰에 노트북을 넘기고, 페이스북을 통해 주인에게 사과를 했다는군요. 노트북 주인은, 되돌아온 노트북을 팔아서 일본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나같이 웃을 수 만도, 또 울 수 만도 없는 소식들이 많죠?! 세상만사가 다 그렇게~ 요즘 봄날씨처럼 복잡 미묘하고, 또 변덕스러운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쌀쌀한 아침 저녁에는 감기 조심하시고, 또 건조한 봄 날씨에, 불조심 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굿모닝 지구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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