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복귀

입력 2011.03.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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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인당 국민소득이 3년 만에 2만 달러대로 복귀했습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7백59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GDP가 1조 달러를 돌파하고 GDP 성장률도 6.2%를 기록한 데 힘입은 효과입니다.

여기엔 원화 값이 오른 덕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국민들도 국민소득이 오른 것을 체감하고 있을까요?

박찬형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활용품 도매업을 하는 최윤수 씨는 요즘 걱정이 많습니다.

소득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윤수(서울 화곡동 도매상가) : "원래 이 시간대는 바빠야 하는데 지금 장사가 밖에서 너무 경기가 안 좋으니까 (소매) 장사하시는 분들이 아예 나오질 않아요."

실제로 소득 2만 달러를 체감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인터뷰> 유병우(서울 왕십리) : "그렇게 와닿는 사람은 없어 보이고 전체적인 비율로 봐서는 소득이 특별히 많으신 분들이 (소득이 늘었겠죠)"

1인당 소득 2만 달러라지만 지난해 물가를 감안한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2.8%.

특히 지난해 4분기엔 -1.2%로 오히려 실질소득이 줄었습니다.

결국, 국민들의 실제 호주머니 사정은 좋아지지 않았다는 건데, 올해 물가가 더 오른 걸 감안하면 소득 2만 달러라는 숫자는 크게 와닿지 않고 있습니다.

전체 국민소득 중 근로자들이 가져가는 소득의 비중이 3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기업은 부자가 됐지만 가계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인터뷰>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졌지만 세계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를 크게 늘리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계의 수입증가는 미진했습니다."

올해 역시 원화 값 상승으로 2만 달러 유지가 확실시되고 있지만, 물가와 가계부채 등을 고려하면 가계의 지갑 사정은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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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복귀
    • 입력 2011-03-30 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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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인당 국민소득이 3년 만에 2만 달러대로 복귀했습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7백59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GDP가 1조 달러를 돌파하고 GDP 성장률도 6.2%를 기록한 데 힘입은 효과입니다. 여기엔 원화 값이 오른 덕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국민들도 국민소득이 오른 것을 체감하고 있을까요? 박찬형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활용품 도매업을 하는 최윤수 씨는 요즘 걱정이 많습니다. 소득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윤수(서울 화곡동 도매상가) : "원래 이 시간대는 바빠야 하는데 지금 장사가 밖에서 너무 경기가 안 좋으니까 (소매) 장사하시는 분들이 아예 나오질 않아요." 실제로 소득 2만 달러를 체감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인터뷰> 유병우(서울 왕십리) : "그렇게 와닿는 사람은 없어 보이고 전체적인 비율로 봐서는 소득이 특별히 많으신 분들이 (소득이 늘었겠죠)" 1인당 소득 2만 달러라지만 지난해 물가를 감안한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2.8%. 특히 지난해 4분기엔 -1.2%로 오히려 실질소득이 줄었습니다. 결국, 국민들의 실제 호주머니 사정은 좋아지지 않았다는 건데, 올해 물가가 더 오른 걸 감안하면 소득 2만 달러라는 숫자는 크게 와닿지 않고 있습니다. 전체 국민소득 중 근로자들이 가져가는 소득의 비중이 3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기업은 부자가 됐지만 가계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인터뷰>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졌지만 세계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를 크게 늘리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계의 수입증가는 미진했습니다." 올해 역시 원화 값 상승으로 2만 달러 유지가 확실시되고 있지만, 물가와 가계부채 등을 고려하면 가계의 지갑 사정은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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